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479968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12-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고생일지를 다시 출간하며
챕터 1. 통증
국가고시를 앞두고
국가고시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합숙 입문 교육에 들어갈 때
합숙 교육 7일 차 1
합숙 교육 7일 차 2
응급실 간호사가 되었을 때
응급실 가서 첫 인사를 드렸을 때
오랜만에 간 집에서
잘하고 싶은 것을 잘하지 못할 때
“신규가 지각했대.”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1
오프는 사랑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때
0.5cc 때문에 내가 한심해질 때
직원 채혈 검사 기간이라 수선생님을 찔렀을 때
이 길이 맞는 걸까 싶을 때
로또 당첨이 이런 기분일까 싶을 때
씩씩하지 않은 내 모습에 익숙해질 때
위로 1
위로 2
실수투성이지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을 때
“공부해 와.”의 의미
CPR(심폐 소생) 환자를 처음 담당했을 때
칭찬 카드를 받았을 때
새해 소원이 ‘오프’라는 걸 알았을 때
친구의 서러움이 내 기분까지 적실 때
행복한 응급실을 만들기 위해 닭발이 필요할 때
아무한테나 화풀이하고 싶을 때
작은 기적을 목격했을 때
그래도, 다시 잘해 보고 싶을 때
사람 살리려다 내가 죽겠다 싶을 때 1
돈 없어도 좋으니 대학생이고 싶을 때
본격적으로 투덜대기 시작했을 때
채 간호사의 모순
주치의한테 “주제를 알아.”라는 말을 듣고도 아무 말 못 했을 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2
보호자분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을 때
사람 살리려다 내가 죽겠다 싶을 때 2
새해 다짐
다시 잘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온콜오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힘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을 때
장마철이 지나가고 다시 찾아온 환자 폭발의 계절 1
장마철이 지나가고 다시 찾아온 환자 폭발의 계절 2
음악 한 곡이 간절할 때
빨리빨리의 ‘ㅂ’만 들어도 부글부글 끓을 때
의료 기관 인증 평가
망각의 동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할 때
빨간 날도 까만 날도 나랑 상관없을 때
삼교대 근무 만든 사람 정강이를 차고 싶을 때
엄마는 왜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걸까
모든 게 치료적 농도에 도달하지 못할 때
자택 격리 4일 차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균형 잡기 아닐까 싶을 때
자라섬에서 병원 전화를 받았을 때
분노 조절 장치가 고장 나기 시작했을 때
간호사라서 다행이다 싶을 때 1
힘들 때마다 만만한 게 엄마였던 내가 싫어질 때
간호사라서 다행이다 싶을 때 2
24시간 맥도날드의 존재가 고마울 때
문득, 내게도 아무 말 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이 떠올랐을 때
이 사람들 없었으면 올해를 어떻게 견뎠을까 싶을 때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을 때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걸까 싶을 때
영문도 모르고 ‘또’ 큰 소리로 혼났을 때
처음의 정직한 마음을 잃어 갈 때
실수로 욕이 튀어나왔을 때
여전히 소생실 환자에게는 마음이 쓰일 때
사람 살리려다 내가 죽겠다 싶을 때 3
여행 생각이 간절할 때
신규 간호사가 허리를 굽혀 인사할 때
올해 여름, 퇴사 계획이 있습니다
간호사라서 다행이다 싶을 때 3
출근하면 퇴근이 그립고, 퇴근하면 출근이 두려울 때 1
출근하면 퇴근이 그립고, 퇴근하면 출근이 두려울 때 2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고마웠던 것들만 떠오를 때
챕터 2. 통증 조절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편지, ‘2016년의 나에게’
버티는 삶에 대하여
(소주+맥주+사이다)×기합=밀키스
알코올이 치료적 농도에 도달할 때
좋은 날은 즐기면 되고 힘든 날엔 배우면 된다
양꼬치엔 칭따오
활자가 주는 쾌감
지금 내가 어이가 없는 건지 억울한 건지 헷갈릴 때 읽기 좋은 책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할까 궁금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자택 격리 10일 차, 문득 coccyx를 만져 봤다
마지막엔 항상 처음을 떠올리듯
Epilogue- 212129에 대하여
퇴사하고 뭐 해?
신경 쓰지 마, 너는 잘하고 있어
같은 바이러스, 같은 노동, 다른 대우
의료 시스템의 최전방인 응급실은 곧잘, 사회와 함께 앓는다
의료진도 환자가 되는 걱정을 한다
코로나를 앓고 다시 돌아온 간호사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병원 선배는 나에게 “그냥 너가 죄송하다고 하면 안 되냐?”라고 했습니다. 나는 왜 ‘그냥’ 죄송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찬 나는, 이제 겨우 속을 끓이지 않고 환자들에게는 죄송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도대체 간호사는 왜 쉬는 날에도 그래야 하는 건지, “누가 이렇게 나를 자꾸 잘못한 사람으로 만드는 걸까?” 묻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로 살면서 좋은 점 한 가지는, 좋은 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덜너덜한 멘탈을 붙잡으려고 찾아간 친구도, 울먹이는 나를 위로한 동기도, 밤샘 근무 동안 나를 토닥여 준 응급실 후배도. 좋은 간호사들이 곁에 많아 나는 아직 씩씩하다. 그래 맞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래, 밥 잘 챙겨 먹고 몸 생각을 해야 한다. 오늘은 운동을 할게. 꼭 할게. 이렇게 아플 때, 아픈 사람 잘 돌보는 간호사들이 곁에 많아 참 다행이다. 내게 꼭 필요한, 행운이다.
한 해 마지막 날을 동기와 함께 보냈습니다. 사람 사이의 스트레스는 사람으로 잊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보듬어진다는 것을 몸소 배웠습니다. 순수했던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어떻게든 ‘오늘만 무사히’라는 생존 법칙만을 깨우친 것 같아, 나를 이렇게 만든 것들에 대해 화가 많이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