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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55229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3-07
목차
작품 소개 4
작가의 말 7
1 ————— 14
2 ————— 32
3 ————— 56
4 ————— 74
5 ————— 106
6 ————— 126
7 ————— 141
8 ————— 166
9 ————— 187
10 ————— 233
11 ————— 254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에 국경과 장벽이 없듯, 저 열렬한 항변엔 깊은 뜻이 있다. 외도는 차가워진 심장을 뛰게 하고, 책임감, 성실성은 더 공고해지고, 모두에게 이로움으로 승화시켜 준다나.
그러고 보면, 저 부족할 것 없는 남자에게, 신은 그저 그 어렴풋한 ‘환상곡(幻想曲)’일 따름이었다. 그 환상곡이란 게 본질적으로 신과는 아무 상관 없는, 지극히 편리한 환상의 일종이란 점에서, 그리고 오늘을 사는 누구도 그 환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 부조리극의 연출자로서 인간은, 늘 욕망의 존재로서 충실했다. 그 투명한 불빛은 어둠을 밝힌다기보단 오히려 한층 더 환상적인 부조리극을 연출하는 거였고, 여흥(餘興)과 환상 속, 빛의 자녀들로서 무척 어울리는 낙원이었다.
“목사님, 저 같은 평신도도, 어릴 적에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는 질서를 알았어요. 아버지를 증오했던 이유예요. 돈 잘 버는 회사 사장이니까, 간통하고, 폭력, 복종, 평화로운 집안을 원했으니까요. 어린 제 눈에도, 그런 이율배반이 없었어요. 난 죽음으로 맞서려 했어요. 내가 맞설 무기가 그것밖에 없더라구요. 그런 나를 신앙의 길로 인도해 준 분이, 두 주인을 섬기더군요. 왜, 왜 목회를 하죠? 뭐, 저도 이젠 알 만큼 알았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