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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68671904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1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쩌다 다문화교육센터로 11
1부 내가 마주했던 ‘다문화?!’
내가 만난 아이들-교실 속, 제주 속 다문화 12
Down & Up 16
파견생활 그리고 첫 한국어 프로젝트 19
2부 엄마와 함께하는 이중언어 그림책 여행
1기 서부권 프로젝트 이야기 36
2기 동부권 프로젝트 이야기 78
달콤과 살벌의 그 어디쯤, 프로젝트 찐 이야기 132
3부 프로젝트의 주인공 『엄마와 함께하는 이중언어 그림책』 소개
1기 서부권 가족들의 이중언어 그림책 이야기 176
- 꽃처럼 빛나고 싶어요(홍세윤 학생과 엄마 라마다나마야 씨) 178
- 동물원(유수영 학생) 180
- 내가 좋아하는 것(홍효린 학생과 엄마 쿠아토마리진 씨) 182
- 우리 아빠와 동생 이야기(해일리 학생과 남동생 말릭) 184
- 아프리카(해일리 학생 아빠 마이클 씨) 186
- 우리 나라(해일리 학생 엄마 캐롤라인 씨) 188
2기 동부권 가족들의 이중언어 그림책 이야기 190
- 토마토는 맛있어(강윤지 학생과 엄마 강예원 씨) 192
- 우리 학교는 최고야!(강윤희 학생과 엄마 강예원 씨) 194
- 마음 색깔(김수연 학생과 엄마 한예진 씨) 196
- 나도 한때는 어린아이였어(김수연 학생의 엄마 한예진 씨) 198
- 나의 가족(이환 학생과 엄마 이가은 씨) 200
- 나의 인생 이야기(김나주 학생의 이모 로즈마리 씨) 202
- 시장 국수 팔기(양보경, 양홍근 학생의 엄마 이소윤 씨) 204
- 낚시하러 가요(양홍근 학생과 아빠 양상진 씨) 206
- 웃음꽃 가족(양보경 학생과 엄마 이소윤 씨) 208
4부 9권의 그림책, 그리고 그후
나를 변화시키는 힘 212
이중언어 그림책이 남긴 것, 위기와 인생의 덤 215
그림책과의 인연, 그리고 책축제 221
가족들과의 재회 228
못다 한 이야기
〈손글씨로 배우는 한국어〉 수업 엿보기 232
3개의 다문화 프로젝트-8년 만의 재회, 단풍국에서? 238
에필로그: 파견 종료, 다시 학교로 250
저자소개
책속에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는 바로 프로그램의 주제와 내용이다. 프로그램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가 프로젝트 기획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썼고 오래 고민하였다. 1~2월부터 고민했던 부분이 주요 프로그램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였는데 이때 막연하게 들었던 생각은 ‘가족이 함께 책을 만들어 보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확장되어 여러 번의 미팅, 고민의 시간을 거쳐 ‘가족 – 그림책 – 이중언어’로 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와 함께하는 그림책 여행〉 수업에서는 첫 시간이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였다. 그림책 몇 권을 직접 강사가 소리내어 읽어주고 각자의 느낌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도 그림책 관련 강의를 여러 번 듣긴 했지만 이 기회로 가족들과 함께 들으니 그동안의 프로젝트 세팅으로 소진되었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아버지도 계셨고 한국어가 서툰 한 어머니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림과 분위기로 내용을 이해하려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몇 년 전 미국으로 파견연수를 갔던 시절이 떠올랐다. 모든 내용을 100% 다 이해할 수 없는 신학기 교사 연수에서 한 마디라도 더 알아들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미국 교장선생님의 발화 속도는 그렇게 빠른지, 그리고 왜 그렇게 질문은 많이 하시는지. 시차도 적응되기 전, 출근 첫날부터 한국어로 전달해도 어려웠을 내용들로 내가 미국에 온 것을 두 귀로 실감한 날이었다. 충분히 이분들(외국에서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언어’는 삶의 원초적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임을 해외파견 기간 동안 처절하게 느꼈다.
이중언어 낭독 시간이 왔다. 홍근이와 홍근이 아빠의 이중언어 그림책 낭독이 가장 재미있었고 눈길을 끌었다. 홍근이가 한국어로 읽으면 아빠가 그 어려운 캄보디아어로 읽어내는 것이 아닌가? 홍근이 아빠 양상진 씨는 티를 내진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아내(이소윤 씨)의 지도하에 캄보디아어 연습을 혹독하게 했던 것이다. 낭독하면서 발음이 너무 어려웠는지 중간에 한숨을 쉬었다. “이거예, 잘도 어려워마씸.(이거 엄청 어려워요.)”이라고 말하여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난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긴장했던 나의 마음도 이 장면으로 인해 무장해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