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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9090377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2-09-23
책 소개
목차
1부 작은 태양
단칸방 | 작은 태양 | 포악한 두 살 | 시가 있는 집 | 태양을 찾아 남쪽으로 | 심야 일꾼 | 금빛 모임 | 목욕 | 똥 누기
2부 예술가 집안
살얼음 | 텔레비전 어린이 | 나무로 성탄 쇠기 | 예술가 집안 | 막내의 ‘자리’ | 그녀 | 헤라클레스를 떠나보내며 | 스노 | 웨이웨이와 스노
3부 진산 여행
시험 준비 | 먹이기 | 진산 여행 | 분실 사건 | 50시간 정전 | 새벽 | 흰머리 소동 | 반쪽 인간 | 건물
4부 쓸쓸한 공
쓸쓸한 공 | 여름방학 단상 | 개 산책 | 싸움 교육 | 달과 어린이 | 웨이웨이의 일상 | 스노에게 | 천국새
5부 불사르는 시기
뚱뚱한 계절 | 엿듣기 | 불사르는 시기-잉잉에게 | 자전거 등원 | 공장장 | 작은 경당 | 웨이웨이의 손님 | 플라스틱 잔칫상 | 작은 메뚜기
리뷰
책속에서
막내에게는 작은 욕망이 하나 있다. 이 집에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보다 일찍 태어난 첫째와 둘째는 군더더기라는 사실을 자꾸만 알리려 한다. 그리하여 막내는 자기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두 ‘장애물’을 모방해 그들의 모든 특장점을 자기 몸에 새기려고 온 힘을 다한다. ‘백과사전’처럼 모든 걸 다 아는 유일한 아이가 되어 일찍 태어난 자들의 ‘무가치’를 폭로하려는 거다.
아빠가 ‘일찍 태어난 자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걸 막고자 막내는 아빠를 바쁘게 할 방법, 1초도 쉬지 못하게 만들 방법을 끊임없이 궁리한다. 퇴근한 아빠가 문에 들어서는 순간, 막내는 일식집에서 손님이 스시를 주문하려고 종업원을 부르듯 손뼉을 탁탁 친다. 그러고는 “안아줘, 안아줘” 하면서 일단 아빠를 옭아맨다. 막내는 진즉에 조그만 파충류에서 인류로 진화했지만, 아빠를 ‘점령’하는 첫 단계는 아빠를 다시금 ‘안아주는 기계’로 만드는 것임을 잘 안다. 이제 막내는 높은 곳에 군림해 일찍 태어난 자들을 내려다보며 잔뜩 우쭐해 있다. ‘인간 배’에 승선한 막내는 키잡이가 되어 아빠를 멋대로 조종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한다. 높이 높이, 봐봐, 씻자, 물, 과자, 얼음, 마실 것, 가져와…… 선장처럼 끊임없이 명령을 내린다.
10시 20분. 기차역에 모인 사람들 머리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개찰구의 좁은 문이 열린 것이다. 뚱보가 압축될 만큼 좁으면서 뛰어넘을 수는 없는 높이의 구식 개찰구라 ‘유치장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자리가 정해진 열차지만 모두들 현대의 리듬에 맞춰 밀치고 다투며 기차에 오르고, ‘빼앗길 수 없도록 정해진’ 자리를 ‘격렬’하게 ‘빼앗아’ 부랴부랴 자리에 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