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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092562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4-07-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진단
1. 날카로운 칼날 銳刃
2023년 3월, 지각 변동
난리 끝에 도달한 0
한 사람만 보이는 세계
어쩔 수 없이 각주가 가장 많은 글
커밍아웃의 즐거움과 무거움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숫자 세기를 포기했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메모장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안 맞아
격리를 위한 음악
나의 첫 번째 결혼생활
기대지 않고 기대하기
이긴 기분
산책의 핑계
상실과 획득을 동시에 수용하는 과정
부부 끝
슬픔 목록
2. 끌어당기다 曳引
안내문
2018. 12. 13. ~
2021. 7. 29.
무휴
2021. 8. 2. ~
2022. 11. 13.
perfectly splendid
3. 하는 사람 藝人
삭제 불가
신혼
같은 세탁기를 쓰는 사이
자해 상상
nobody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도움받아서 도움닫기
무기력하게 싸우기
회사원이 아니어도
우리는 자주 웃는다
내가 있는 자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야말로 내가 언제 죽어버릴지 자신할 수 없기에 나는 일단 이 이상한 삶에 대해 남겨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 회로까지 돌았기에 (그런데 이게 희망이 맞나? 어쨌든) 쓰기로 다짐하며 나의 심리 상담사에게 “그러면 덜 외로워질지도 몰라요”라고 말했더니, 그는 얄짤 없이 “더 외로워질 수도 있어요”라고 답했다. 나는 그 말이 이상하게도 꽤 마음에 들었고, 그럼에도 써야겠다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외로워서 죽어버리자.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버리자.
약간 과장하자면 나는 폴리아모리라는 말을 온갖 맥락에서, 시도 때도 없이 쓴다. 으레 요약된 정의인 ‘비독점 다자연애’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독점적인 방식이 돋보이는 다자관계(사실상 인간관계라는 게 보통 이러한 법이라 새삼스럽기도 하지만)를 맺는 상황을
발견하면 냅다 외친다. “이게 바로 폴리아모리지!”
(…) 출판편집자는 저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여러 협업자와 직접 긴밀히 소통하면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때로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나는 이들 모두를 사랑해버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언제나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이게 잘될 때면 일하는 과정이 짜릿하고
만족스럽다). 폴리아모리 비유에 관한 나의 해석을 얘기하는 중인데, ‘동시에 사랑하기’보다 ‘균형 맞추며 관계 맺기’가 자연스럽게 먼저 나온다. 그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니까.
나는 단 한 명과 연애하거나 혹은 아무와도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을 때조차, 언제나 폴리아모리 인간이다. 넘어온 다리를 끊고 다음 다리로 넘어가는 식이 아니라, 다리들을 이어가면서 내 세계를 계속해서 더 풍부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또 누군가에게 주면서. 여러 관계들을 내 안에서 상호 참조하고 인용하면서.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관계를 쌓아가는 일에 나는 매우 집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