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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9116925002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05-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감정의 틈을 메우고 일상의 틈을 찾는 ‘틈새 육아’
1장 엄마의 쩍쩍 갈라진 감정 틈새
끊임없는 육아 스트레스
엄마를 짓누르는 죄책감
불안과 걱정으로 보내는 나날
짙게 드리운 우울과 외로움
감정의 민낯을 마주하자
2장 엄마의 감정 틈새 메우기
엄마의 감정 틈을 왜 메워야 할까
엄마로 행복하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조건
행복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자
부정적인 감정은 피할 수 없다면 잘 다루자
마음을 챙기는 방법
3장 엄마의 일상 틈새 찾기
일상에서 나를 찾는 방법
아빠 육아로 일상 틈새를 만들자
집안일은 함께 한다
엄마의 관계 설정은 예전과 달라야 한다
4장 아이의 감정 틈새 채우기
아이의 감정에 왜 주목해야 할까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보자
까다로운 아이를 받아들인다는 것
5장 아이의 일상 틈새 만들기
일상 습관이 틈을 만든다
아이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자
놀이 시간이 곧 감정의 배출구가 된다
육아의 최종 목적은 아이의 자립이다
6장 엄마와 아이의 틈을 좁히는 말하기
관계를 강화하는 말하기
아이를 지지하는 칭찬과 격려
엄마와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는 훈육
말보다 강력한 침묵의 힘
7장 틈을 열어주는 교육
영유아기 교육
초등 저학년 시기 교육
미디어 활용법
한 가지만 한다면 독서
8장 자신을 잃지 않는 육아
나답게 엄마로 살기
성장하는 엄마로 살기
육아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기
나오며 조금이라도 틈을 내기 위해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째와 둘째 모두 등센서가 매우 발달해 손을 제대로 탔다. 1시간을 안고 있다가 바닥에 눕히면 30분도 못 자고 깨버리니 낮잠은 호사였다. 두 돌이 될 즈음까지 낮잠은 30분, 밤잠은 수시로 깨는 생활을 하면서 나의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매일 ‘왜 다른 아이들은 잘 자는데 너는 이렇게 깨니? 도대체 언제쯤 잘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 이런 양가감정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을 때, 많은 엄마는 혼란스러워하고 자책한다. 왜 이렇게 모성애가 부족한지, 참을성이 없는지 자신을 탓한다. 사회는 아이를 미워하는 엄마를 용납하지 않기에 이런 감정을 밖으로 꺼내기 힘들지만 모든 엄마는 때로 좋은 엄마이기도, 때로 나쁜 엄마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양가감정은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순간부터 해결된다고 말한다. 엄마라는 사람에게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있어도 괜찮다.
이 ‘열심히’ 한쪽에만 퍼붓는 육아의 패턴을 바꿔야한다. 지금까지 모든 에너지를 아이에게 썼다면, 이제는 육아를 하는 주체인 자신에게 일정 부분을 쓰자. 아이가 어릴 때는 나에게 1만큼의 에너지를 쓸 수 있었다면, 아이가 커갈수록 그 에너지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자. 아이에게 쓰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을 겁내지 말자. 아이도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 성장할 수 있다.
아이에게 쓰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틈새 시간을 통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는 데 쓰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별일 아닌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이 온다. 넘어져서 다치면 소독해주고 약을 발라주듯, 우리 마음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응급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감정도 잘 돌봐주지 않으면 덧나고 짓물러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마음의 염증은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침 그 무렵 둘째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게 되었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그 시간을 통해 나를 추스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는데 아이는 당연히 엄마가 아닌 낯선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지내는 시간을 힘겨워했다. 처음 몇 개월만 지나면 적응하겠지 했던 생각들은 빗나가고 매일 울음을 터뜨리고, 심지어 하원해서도 평소보다 더 떼를 쓰고 불안해하는 모습에 5개월 만에 어린이집을 퇴소했다. 그렇게 세 돌까지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 결국, 아이는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라는 사실로 마음을 충분히 채운 뒤에야 엄마를 놓아준다. 아무리 엄마가 ‘내 시간 좀 가지자’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밀어내도, 아이의 마음이 덜 채워지면 아이는 엄마의 바지자락을 계속 붙들고 있다. 아이마다 그 마음 그릇의 크기가 다른데, 우리 둘째는 상대적으로 그 그릇이 깊고 커서 안정 애착기에 들어서기까지 엄마의 사랑이 많이 필요했다.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어야 결국 엄마가 행복할 수 있다. 그래야 아이가 엄마 아닌 다른 이(아빠, 친척, 선생님 등)와도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비로소 엄마도 숨 쉴 틈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