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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71471089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짜증 나!
빨리 나와!
다른 말을 쓰면 좋겠어
감정 도장
손가락이 알려 주는 말
바뀐 별명
난 돌아가지 않아!
내 기분은?
혹시 지금 짜증 나?
리뷰
책속에서

감정 도장
“이제 ‘짜증 나’ 대신 이 말들을 해 보는 거야.”
“이렇게 많은 말을 한꺼번에 하라고요?”
도욱이가 손가락 끝에 힘을 주며 물었다.
“하나씩만 해야지. 어떤 말을 써야 할지는 손가락이 친절하게 알려 줄 거야.”
“손가락이 어떻게 알려 줘요?”
“두고 보면 알게 될 테니까 이제 가 봐. 난 다른 아이들을 위한 감정 도장을 새겨야 하니까.”
할머니가 책상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아기 고양이가 발 도장을 찍으며 가게를 빠져나가자, 도욱이도 뒤를 쫓았다.
“아, 참!”
벌떡 일어난 할머니가 소리쳤다.
“젤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네. 글자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네 진짜 감정을 알아야 해!”
“제 감정을 알아야 한다고요? 에이, 자기 감정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자신 있나 보구나? 그럼 이참에 네 별명도 바뀌겠는걸? 잘 가렴.”
할머니는 손을 휙 흔들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내 별명까지 알고 있는 거야?’
마음속에 궁금증이 차올랐지만, 도욱이는 질문을 꿀꺽 삼키고 아기 고양이를 따라갔다. 익숙한 골목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아기 고양이가 앞발을 들어 올렸다. 아기 고양이 뒤로 쭉 이어진 발 도장이 보였다. 곧이어 손가락마다 새겨진 말들이 도욱이 눈에 박혔다. 과연 이 말들이 ‘짜증 나’를 대신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마음속에 쑥쑥 차올랐다.
내 기분은?
“유빈아, 속상하지?”
도희가 주춤거리며 물었다.
“아니, 괜찮아.”
“정말?”
“또 쌓으면 되니까.”
유빈이가 까르르 웃으며 말하자, 거실 분위기가 이내 느슨해졌다.
“만약 내가 유빈이라면, 엄청나게 화냈을 거야! 도희 넌 어떤 기분이었을 것 같아?”
“나라면? 억울해서 아마 눈물도 찔끔 났을 거야.”
도희 대답에 아이들이 깔깔 웃었다.
“민지 넌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소라 네 기분은?”
도욱이는 아이들이 서로의 기분을 묻고 답하는 걸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 무심결에 혼잣말을 했다.
“내 기분은?”
너무 쉽고 간단한 질문이지만, 한 번도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별생각 없이 감정 도장이 알려 준 대로 말하는 동안, 마치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지금 난 화가 나나? 아니! 그럼 부끄럽나? 조금! 답답한가? 아주 많이!’
혼자 질문과 대답을 쭉 이어가던 도욱이 눈이 반짝 빛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