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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이제서야 이해되는 금강경](/img_thumb2/979117261162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7261162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5-04-21
책 소개
목차
∙ 책을 펴내며
1부 『금강경』 이해하기
1. 강인하고 단단한 『금강경』
2. 부처님의 생활 루틴 : 제1 법회인유분
3. 나답게 살기 위한 질문 : 제2. 선현기청분
4.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그 사람을 만든다 : 제3. 대승정종분
5. 내가 생각지 못한 나의 오류들, 상(相)
2부 다시 시작하려면
1. 돌려받지 못할 마음이라도 주어야지 : 제4. 묘행무주분
2. 당신의 진실한 모습을 봅니다 : 제5. 여리실견분
3. 말세에도 답은 있다 : 제6. 정신희유분
4. 고집부릴 일 하나도 없다 : 7. 무득무설분
5. 복(福)이 뭐길래 : 제8. 의법출생분
6.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는가 : 제9. 일상무상분
3부 언제 어디서든
1. 머무름 없이 마음을 내라 : 제10. 장엄정토분
2. 지혜를 나누면 복이 된다 : 제11. 무위복승분
3. 올바른 가르침의 힘 : 제12. 존중정교분
4. 이름에 갇히지 마라 : 제13. 여법수지분
5. 역경을 이겨내고 피는 꽃이 아름답다 : 제14. 이상적멸분
6.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하며 산다 : 제15. 지경공덕분
4부 흔들리지 말라
1. 업장을 깨끗이 맑히다 : 제16. 능정업장분
2. 정해진 것이 없기에 진리가 된다 : 제17. 구경무아분
3. 나이테의 허상 : 제18 일체동관분
4. 답을 정해 둔 사람은 설득하기 어렵다 : 제19. 법계통화분
5. 이름에 속지 말자 : 제20. 이색이상분
6.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 제21. 비설소설분
5부 마음을 열라
1. 날마다 좋은 날 : 제22. 무법가득분
2. 구름은 바람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 제23. 정심행선분
3. 지혜로운 선택이 복을 부른다 : 제24. 복지무비분
4. 길을 잃으면 새로운 길을 알게 된다 : 제25. 화무소화분
5. 연기처럼 사라질 인생, 집착하지 마라 : 제26. 법신비상분
6. 생각에 속고 있다 : 제27. 무단무멸분
6부 깨달음이 보인다
1. 누릴 복을 아껴라 : 제28. 불수불탐분
2. oh, my Buddha! 오, 나의 부처님! : 제29. 위의적정분
3. 이치와 현상이 만나다 : 제30. 일합리상분
4. 부처의 눈으로 보면 : 제31. 지견불생분
5.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 제32. 응화비진분
∙ 책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무튼 『금강경』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좋을지를 알려줍니다. 어떻게 마음을 비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떠한 견해나 지위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삶 속에서 끊임없이 집착 버리기를 실천하는 보살의 삶을 살라고 권하면서요. 그러한 삶으로 이끌기 위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거나 입으로 비난하는 행위를 동반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혜안을 갖도록 안내합니다.
_ 본문 8쪽
보살의 마음을 내었다고 해서 마음이 그리 쉽사리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 순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마음만 일으켰다고 해서 갑자기 관세음보살처럼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중략) 제아무리 중생 구제를 서원하며 마음을 내었어도, 육신이 있는 한 고통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모세혈관 끝까지 보살의 마음이 가득 들어차도록, 신기루 같은 삶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욕망을 버리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_ 본문 37~38쪽
모든 현상이 다 허상인 것을 알면 삶이 조금은 수월해진다. 뭔가를 원하고 추구하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고, 남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쌓아놓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만들어낸 상(相)은, 험한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반대로 그 문을 없애버릴 수도 있기에 그렇다. 어느 쪽이든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_ 본문 58쪽
사람들은 끊임없이 되묻고 구분하려 든다.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뭐든 머리로 따지기부터 한다. 시비분별이 항상 따라다닌다. 자신이 쌓은 업이 만들어낸 편협한 생각에 푹 빠져 있고, 정확하지 않은 거짓 정보에 휘청거리며 시시비비하고 분별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심지어 바르다는 생각에 몰입하여 상대방을 재단하고 따지고 비난하기를 일삼는다. 그러니 바른 것에 대한 상도 순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_ 본문 88쪽
세상 만물은 인연의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현상, 그리고 그 현상의 결합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뭐든 명사화시켜 이름 붙이는 것을 싫어한다. 다시 말해 이름 짓고, 의미 부여하는 것을 거부한다. 주관적 인식을 자꾸만 심어주는 꼬리표는 더 이상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시비분별의 상만 더할 뿐이기 때문이다.
_ 본문 104쪽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킨 이라면 당연히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한다. 집착하지 말고, 상 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면 평이하게 좋겠지만, 『금강경』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다시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고 설한다. 자신을 특정한 틀에 가두지 말고, 어딘가에 구속됨 없이 마음을 일으키라고 말이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일으키라고. 대상에 휘둘려서 생긴 마음이 아니라, 그 어떤 대상에도 관계없이 주인이 되는 길을 설한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내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듯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의 일부니까.
_ 본문 131쪽
산이나 바위나 바다 같은 자연 속 풍경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했었다. 분명 내가 이 땅에서 사라진 후에도 큰 변화 없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 중 누군가가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고 한들, 이 대자연에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을 리도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정신은 이미 엄청나게 확장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면, 사실 우리의 일상 속 걱정거리들은 대체로 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시시하니까 더러 무모해질 수도 있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웃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_ 본문 177쪽
살아가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그 마음을 스스로 내려놓지 못해서 괴로움이 생긴다. 우리의 마음이 극락과 지옥을 만들고, 우리의 마음이 우리가 처하는 경계와 상황을 만든다.
_ 본문 211쪽
머릿속에 큰 방을 염두에 두었다가 작은 방을 보면 크다거나 작다는 개념이 생기듯, 짧다는 생각이 길다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온다는 생각이 다시 간다는 생각을 만들어낸다. 각각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조건에 의지하여 새로운 생각들이 탄생한 것이다. 크고 작음, 짧고 긺은 모두가 연기적으로 발생한 것이지, 애초에 그런 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세상 만물이 공하다고 말한다.
_ 본문 220쪽
불교에서는 진리를 ‘달’에 비유하고, 진리를 설명하는 것을 ‘손가락’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달을 봐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아선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여기에서의 손가락이 『금강경』에서 말하는 ‘이름’이다. 손가락은 모든 것을 가리킬 수 있다. 꿈을 이야기하며 저 하늘의 별을 가리킬 수도 있고, 비난의 눈총으로 누군가를 가리킬 수도 있다. 온갖 사물을 다 가리킬 수 있지만, 정작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 자체는 가리킬 수가 없다. 그러니 이름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 이름은 고작 고정관념만 만들어낼 뿐이다.
_ 본문 224~225쪽
‘모든 것은 변한다’라고 한다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현실에 적용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내 것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문제를 만들 뿐이다. 이렇게 알면서도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지혜로운 말씀을 자주 접해야 한다. 길을 모를 때는 길을 안내하는 이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것과 같다. 달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을 때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가 봐야 하는 것이다.
_ 본문 259쪽
절에 갈 때는 지위나 신분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교회도 마찬가지고, 성당도 마찬가지다. 또한 점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와 같이, 깨달음의 세계도 차별된 그 무엇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생이 만들어낸 생각은 모든 것을 맑게 비추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교를 공부하고 깨달음의 세계를 어슬렁거리며 넘볼 수는 있어도, 차별하는 마음을 끊어내지 않고는 결코 건너갈 수가 없다.
_ 본문 295쪽
보살의 마음을 내었다고 해서 마음이 그리 쉽사리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 순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마음만 일으켰다고 해서 갑자기 관세음보살처럼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중략) 제아무리 중생 구제를 서원하며 마음을 내었어도, 육신이 있는 한 고통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모세혈관 끝까지 보살의 마음이 가득 들어차도록, 신기루 같은 삶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욕망을 버리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모든 현상이 다 허상인 것을 알면 삶이 조금은 수월해진다. 뭔가를 원하고 추구하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고, 남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쌓아놓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만들어낸 상(相)은, 험한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반대로 그 문을 없애버릴 수도 있기에 그렇다. 어느 쪽이든 나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