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73098628
· 쪽수 : 1984쪽
· 출판일 : 2025-04-04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007
1. 이기적 짝사랑 010
2. 반란의 전초전 071
3. 정육면체 정글 125
4. 뒤집힌 손바닥 171
5. 재정립의 시기 219
6. 꼭짓점의 기도 266
7. 불길한 연장전 299
8. 박제된 십자가 329
9. 즐거운 거짓말 364
10. 요한의 트리거 404
[2권]
11. 열아홉 아홉수 007
12. 잘못 꼬인 인생 077
13. 고요한 고요한 125
14. 한태산의 눈치 173
15. 방학, 우기, 복수 222
16. 나의 마지노선 250
17. 건방진 고발자 327
18. 나의 졸업식 371
19. 너의 입학식 460
[3권]
20. 고요한의 종교 007
에필로그 018
외전 1. 스무 살의 일상 022
외전 2. 그 순간 이후로 119
│외전│
1. 고요한 보고서 247
2. 진실 혹은 거짓 304
3. 블루 홀리데이 386
4. 메리 홀리데이 431
[4권]
5. 우리의 주 강준 007
6. 열여덟의 침대 081
│AU 외전│
요한의 묵시록 147
01 149
02 202
03 234
04 253
05 269
06 292
07 330
08 370
09 400
10 4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쓸데없는 감정의 고동을 들키고 싶지 않다.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아 멈추지 않고 꾸역꾸역 집히는 대로 아무거나 삼켰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가볍게 톡톡 건드렸다.
고개를 돌리니 고요한이 입가에 손바닥을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아.”
“……뭐.”
“실은, 내가 네 소시지 아까 다섯 개 집어 갔거든? 근데 한준우가 나한테 소시지 줬으니까, 너한테 세 개 돌려줄게.”
마치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그 말투에 난 어이가 없어서 헛바람을 터트렸다.
“뭐라고?”
“나 착하지, 분명 천당 갈 거야. 그렇지?”
그러든지 말든지.
이런 상황이 역겹고 짜증이 나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저 고요한에겐 다 먹고 나오라는 무책임한 말만 던졌다. 먹다 남은 음식들을 죄다 버리고 급식실 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찬물을 얼굴에 퍼부었다. 손등으로 얼굴을 미는데, 금세 밥을 다 먹었는지 천천히 걸어오는 고요한과 마주쳤다.
“어떻게 날 버리고 갈 수가 있어? 네가 인간이냐?”
“그냥 좀 더워서.”
“뭐야. 세수를 왜 이렇게 과격하게 했어?”
“……그러게.”
“으. 쫄딱 젖었네.”
고요한이 입술을 비틀었다.
“아참. 젖었다면, 빨아야겠네?”
“하!”
저질스러운 장난에 조소를 날렸다. 그러다 허겁지겁 따라 나온 듯한 한태산과 눈이 마주쳤다. 설마, 지금 나 나왔다고 나온 건 아니겠지. 발바닥부터 스며드는 음험한 불쾌감에 진저리를 쳤다. 나는 황급히 나에게 장난을 거는 고요한을 맞받아치는 척하며 한태산의 시선을 무시했다.
“더, 더러운 말 작작 좀 해.”
“빠는 게 더러워? 준이 너 생각보다 음흉한 구석이 있네.”
“네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했잖아.”
“내가 언제? 네 상상이겠지.”
고요한은 보기 드물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내가 당황해서 주절거리는 게 재밌나 보다. 여전히 짜증 나는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