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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5010543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6-01-29
책 소개
목차
이웃의 닮은 사람
아는 맛 조금만 더
유명한 기름집
버스데이
살미
지키는 사람
다시, 춘천
보름의 제주
해설
지금 내가 건넨 손은, 어제 잡은 누군가의 손이다
―김미정(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가 누군가를 만났다. 자신과 많은 게 닮은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가 같았다. 생일은 하루 차이가 났다. 태어난 도시가 같았다. 살고 있는 동네도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거의요?
동네가 같지 않고 거의 비슷하다는 말이 이상해서 되물어 보았다. 아버지는 숟가락을 올리다 말고 도로 내려놓았다. 대접 안에는 손으로 뜬 납작한 수제비가 국물 안에 가득했다.
―「이웃의 닮은 사람」 부분
아버지는 거실 가운데 앉아 두 병째 소주를 마셨다. 선화는 옆에서 콩잎을 담갔다. 양념장을 커다란 양재기에 담아 놓고 콩잎에 한 장 한 장 양념을 입혔다. 나와 재민은 놀다 말고 거실로 뛰어들어 입을 벌렸다. 벌린 입으로 선화는 콩잎을 넣어 주었다. 큼큼하고 짠 콩잎을 밥도 없이 받아먹었다. 아버지는 콩잎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그 밤은 오래오래 지속되었다. 아버지는 잠들지 않았고 양념할 콩잎은 더미로 쌓여 있었다. 아무도 자러 가란 말을 하지 않았다. 나와 재민은 마당을 뛰어놀며 내일을 잊었다. 무서웠던 어제를 잊었고 오지 않는 사람들을 잊어버렸다.
―「아는 맛 조금만 더」 부분
해수는 내 눈앞에 페트병을 바짝 들이밀었다. 맑은 기름이 느리게 흔들렸다.
찌꺼기가, 아니 침전물이 하나도 없지?
과연 병 안에는 가라앉은 게 하나도 없었다. 차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노란 기름을 투명하게 비추었다. 나도 해수도 한참 동안 페트병 안을 들여다보았다. 해수가 병을 흔들어 보였다. 추울렁 추울렁 느리게 흔들리는 기름이 참 맑았다.
우리도 저런 기름집 하나 차려 보려고.
―「유명한 기름집」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