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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촌철살인 의료 사용 가이드)

김현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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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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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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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유쾌 상쾌 통쾌한 촌철살인 의료 사용 가이드)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건강에세이/건강정보
· ISBN : 979117578013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5-15

책 소개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의료 사용 가이드북이자 환자들이 의료 기관을 찾기 전 자신의 몸을 지켜 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의사의 통찰을 담아 쾌활하게 전하는 건강 에세이다.
의료 풍경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어느 날 놀러 나갔던 동생이 엉엉 울면서 다리를 질질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강이 정면에 녹슨 대못 하나가 섬뜩하게 박혀 있었다. 공사장 가까이에서 놀다가 다친 것이다. “어서 ‘빨간약’ 갖고 와라.” 야단칠 겨를도 없이 식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얼마 후 상처 위엔 검은 딱지가 앉았고, 한 달쯤 지나자 조그만 못 자국만 남기고 상처는 나아 버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_ ‘결핍 시대’ 중에서
수많은 사람이 진료실을 오간다. 그들이 아픈 얘기를 들려준다. 나는 가만히 듣고서 아픈 곳을 두드리고 눌러 보고 움직여 본다. 소독을 하고 주사를 찌르고 붕대를 감고…. “선생님, 전신을 스캔하면서 한 번에 치료까지 해 주는 기계는 없을까요?” 미식축구를 하다가 다쳐서 어깨 치료를 받으러 온 어느 청년이 희망 사항을 묻는다. “흠, 그런 건, 22세기에도 살고 있을 공대생 자네가 만들어야지!” _ ‘2026년 판에 붙이는 글’ 중에서

저자는 정형외과 개원의이고 대학 미식축구부 팀닥터다. 2026년 현재 ‘선진국’에서 살고 있는 청년 환자의 질문은, 50여 년 전인 1970년대 “정강이에 못이 박혀도 집에서 잡아 빼고 빨간약” 바르는 게 고작이었던 ‘개도국’ 출신 의사에겐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변하는데, 1970년대와 현재 변한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제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신묘한 약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치유를 일으키는 것은 변함없이 우리 몸”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건강 강박과 불안은
과잉 의료로 가는 길이다

의학 정보와 건강 지식이 넘쳐난다. 세상이 한목소리로 건강을 찬양하고, 인터넷과 미디어는 날마다 새로운 건강법을 쏟아내고 있다.(18쪽) 그러나 전체에 대한 이해나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습득한 단편적 지식은 쓸데없이 건강 염려증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의대 수업 시간에 어떤 병의 증세를 듣고 나면 마치 그것이 전부 내 병인 양 느껴지는 이른바 ‘의과 대학생 증후군’을 전 국민이 앓고 있는 셈이다.(19쪽)
저자는 진료 현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환자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이상 없습니까? 정말 이상 없습니까? 만져만 보고 어떻게 알지요? 다른 정밀 검사 안 해 봐도 되나요? 비싼 검사 괜찮으니 해 주세요. 내 몸은 소중하니까요”(92쪽)
사람들은 자기 몸에 진짜 좋은 게 뭐고 안 좋은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상식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가짓수만 많을 뿐 피상적이고 내용도 막연해서 무엇이 우선순위에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 방식은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돈을 써서 나쁜 것을 피하고 비싼 것을 사용하면 건강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56쪽)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불안은 또 다른 과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약을 과하게 먹고, 검사를 쓸데없이 많이 하고, 서둘러 수술받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습관을 바꾸지 않아도 약이나 수술, 건강검진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자기 몸의 체력을 키우고 저항력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대신 모든 책임을 남에게 맡겨 버리는 것이다.(41-42쪽)

의료는 민감하고 변덕스럽고
유행에 반응한다

기업은 상품을 파는 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없는 수요도 창출한다. 이런 점에서 의료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 서비스를 팔고, 약을 팔고, 장비와 기구를 팔기 위해 때로 진단 기준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증후군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사람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과장된 불안을 퍼뜨리기도 한다.(40쪽)
의료는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례 학회에 가면 그해 뜨는 아이템이 뭔지 알 수 있고(89쪽), 실손 보험이 된다고 하면 해당 질병의 수술이 전례 없이 성행하기도 한다(106쪽). 의사도 병원도 사업가도 기자도 환자도 모두 새로운 패션에 목말라 있다.(89-90쪽)
의료는 불가역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의료에서는 얼리 어댑터가 불리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지만, 의료에서는 다르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빨리 잡아먹힌다.”(89쪽)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안 나온다. 초기 모델 사용자들의 무덤을 딛고 그 희생을 발판 삼아 더 나은 다음 버전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핸드백이 아니고 노트북이 아니고 자동차가 아니라면? 우리가 먹어 버린 어떤 약이거나 관절에 수술받아 장착된 기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 몸은 물건이 아니다. 돌이키기 힘든 경우가 많다.(91쪽)

사람의 몸은 변한다. 살아 있는 조직이므로 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무릎 통증이 생기면 유행처럼 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 극심한 통증도 시간이 지나면 연골이 벗겨져 나간 자리에 섬유 조직이 자라나 들어와서 메꾸기도 하고, 연골하골에 미네랄이 모이면서 단단하게 변해 연골 역할을 대신해 나가기도 한다. 우리 몸은 느리지만 자신을 고쳐 나가는 자정 작용을 하는 것이다.(148-149쪽)
현대인에게는 이런 몸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다. 그 전에 서둘러 약을 먹고 수술받기 때문이다. 세상의 그 어떤 약이나 기계나 수술도 ‘우리 몸’ 대신 치유 작용을 일으킬 수는 없다. 건강은 변함없이 우리 자신의 체력과 저항력에서 나온다.(44쪽)

불안이 장려되는 사회에서
건강과 질병을 대하는 자세

건강에 과몰입하고 불안이 들끓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건강한 몸을 지키고 질병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저자는 소신이라는 갑옷, 철학이라는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어디를 향해 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 확인이 필요한데 그럴 때 중요한 게 철학이라는 것이다. 철학이 없는 사람은 삶의 방향과 이유를 잃고 불안에 쉽게 휩쓸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에는 조장되었거나 근거 없는 것이 많으며, 불안의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113쪽)

사회가 내버려두질 않는다고 투덜대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각자 자신이 선호하여 선택한 삶이고 생활 방식이다. 하지만 바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같고 직장에서 잘리거나 굶어 죽게 될 것 같다. 이내 막연한 불안감이 덮친다. 그래서 또다시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스스로 다그친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내 자신의 노예 감독일 때다.(111쪽)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도 이런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누구나 병에 걸리는 것은 두렵고, 병에 걸렸을 때 현명한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신과 철학이다. “변함없이 우리 각자에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태도를 견지하며 어떤 선택과 실천을 할 것인지, 내 생명력을 어떻게 보존하고 키우고 가꿀 것인지, 이 책은 의료 생활에서의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다.”(221쪽)

의사는 ‘서둘러’, ‘함부로’
수술받지 않는다

이 책은 “왜 의사들은 병에 걸렸을 때 일반인과는 다른 의료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의료를 둘러싼 풍경과 사회 현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현명하고 균형 잡힌 의료 소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법으로 이끈다.
의사들은 의료 소비에서 왜 일반인과는 다른 선택을 할까. 거기엔 이유가 있다. 의사들은 현대 의학의 혜택뿐 아니라 한계와 허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신에게는 진료 지침, 경영 방침, 공단 기준, 학회 권장 가이드와 같은 여러 가지 부담과 압력에서 벗어나 솔직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사는 보수적이고 보존적이고 최소한의 의료를 신속하게 선택한다.(16-18쪽)
《의사는 수술받지 않는다》는 제목에서 빠진 게 있다. ‘서둘러’ ‘함부로’ ‘섣불리’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의료 무용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의료는 삶의 고통을 덜어 주고 활동성을 높여 주고 마음의 위안을 더해 주는 일이다. 이 책은 의료의 이런 효용성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을지 그 선택에 관해 고민한 결과물이다.(21쪽)

의료에서 선택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볍고 때론 일시적 증세라고 무시해도 안 되고 또 야단법석을 해도 안 된다. 너무 무시하고 지내다가는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워 치료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수가 있다. 반대로 야단법석 호들갑을 부리다가는 가만히 두면 지나갈 것을 괜히 건드려서 불필요한 과잉 검사와 과잉 치료에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수도 있다.(153쪽)
이 책은 현대 의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용기 있게 지켜내는 법과 적절하고 합리적인 의료 사용법을 들려준다. 어느 독자의 말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깊이 있고 새로운 내용이 있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러나 “가볍게 넘어가는 듯하면서도 핵심은 빠뜨리지 않는다. 또한 그의 글은 읽는 맛이 있다.”
의료 현장의 이모저모를 따뜻하고 쾌활하게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건강과 질병,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다.

목차

2026년 판에 붙이는 글_영차 의료, 14년 후
시작하며_왜 의사는 다르게 선택하는가?

1부 현상_불안 권하는 사회

1 결핍에서 풍요로(풍경 1)
결핍 시대 | 풍요 시대
2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풍경 2)
변하는 것 병이 변한다/환경과 생활 양식이 변한다/의료 기술과 치료제가 변한다/사회 제도가 변한다 | 변하지 않는 것 행동 양식은 변하지 않았다/우리의 몸은 변하지 않았다/의업의 개별성은 변하지 않았다
3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현상 1)
신체화 현상 | 찡그린 표정이 의미하는 것 | 예민함과 취약함 | 받아들이지 않아
4 땀 흘려 본 게 언제지?(현상 2)
몸에 안 좋은 거 하지 말아 주세요 | 자신이 해야 할 몫은 남아 있다 | 굳은살 | 자기 몸을 돌볼 여유가 없다 | 엑스레이는 그 사람 인생을 보여 준다
5 사이보그라도 괜찮아(현상 3)
임플란트 전성시대 | 인공 혹은 이식
6 왜 병원에 가는가(현상 4)
생쥐가 나타났다 | 꾀병도 병이다 | 해답은 환자 자신이 갖고 있다 | 두 세계 | 필수와 선택 사이: 의료는 사치재다?
7 미니스커트 길이보다 더 민감하고 변덕스러운 것(현상 5)
약 과잉① 몇 가지 약을 드십니까? | 약 과잉② 의사들은 왜 자꾸 약을 처방하는가 | 약 과잉③ 환자는 왜 약을 원하는가 | 수술 과잉①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유성처럼 사라지는 숱한 치료법 | 수술 과잉② 말 안 듣는 환자의 승리 | 수술 과잉③ 얼리 어댑터의 비극 | 검사 과잉① 공급이 수요를 창출 | 검사 과잉②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 검사 과잉③ 시각화 비용 | 검사 과잉④ 예방 시술의 함정 | 정보 과잉① 그것이 알고 싶다 vs 그것이 알기 싫다 | 길듦을 경계한다
8 ‘꽁돈’의 사회학(현상 6)
세상에 꽁돈이 넘친다 | 보험이 넘친다 | 식코는 이미 한국에 와 있다 | 가격 민감성: 의료는 역시 사치재다?
9 내가 나의 노예 감독일 때(현상 7)
철학의 부재
10 현상은 해법을 제시하는가?
불안이라는 괴물 | 현상에서 해법으로

2부 현상에서 해법으로_영차 의료에서 길 찾기

지형 분석
1 마음의 힘을 키운다(해법 1)
쾌활함이 약이다 | 병에 대한 인식 | “둔감함이 필요해” | 받아들인다는 것
2 몸을 많이 움직인다(해법 2)
악마는 땀 흘리지 않는다 | 사람은 동물이거든 | 아파도 걷는다 | 스포츠 의학은 근육의 승리다 | 운동이 좋은 101가지 이유 | 운동은 남이 해 주지 못한다
3 인공에 반대한다(해법 3)
“그리하여 많은 사람을 고통에서 구했다” | 평생 내 관절, 내 치아로 사는 게 소원입니다 |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돌릴 수 있다 | 보존주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4 경증에 지혜롭게 대처한다(해법 4)
경증은 경종이다 | 통증은 우리 몸이 살아 있다는 증거 | 질병의 전개
5 미니멀리즘 의료를 실천한다(해법 5)
필수와 선택 |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 센 치료와 연한 치료
6 보험을 남용하지 않는다(해법 6)
가난한 사람들의 다중 족쇄 | 친구들 보험 | 공보험과 사보험
7 느리게 산다(해법 7)
아날로그적 삶 |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 그만 불안해하고 이제 느리게 살아 | 생존이 아니라 삶이다
8 21세기 의료 주권 회복 선언
어느 쪽을 바라볼 것인가 | 환자의 진화 1단계 지식의 민주화 시대 도래/2단계 의료주체로서의 자각/3단계 소신 있는 실천과 행동 | 의료인의 진화 함께 가기/사회적 역량 강화 | 영차 의료 해법과 의료 미니멀리즘

3부 어떻게 살 것인가

1 악당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이기
‘당신들은 이념적으로 소비하는가?’ | 슘페터의 저주 | 악당들 | 용기가 필요해
2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두 명의 여행자| 선택은 각자의 몫 | 어떤 모습으로 죽고 싶습니까 | 하와이언펀치 | 일생

마치며 즐거움의 핵을 찾아서

저자소개

김현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의료의 최전선인 환자와 의사 관계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아직은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의사다. 세브란스 최초의 여성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대한민국 1호 여성 정형외과학 대학 교수를 지냈다.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과 탐구력을 지닌 학자이자 행동가다. 1995년 자원하여 아프리카로 날아가 케냐 키쿠유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펼쳤다. 매일 밤 10시를 넘어야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수련의 생활 후 이때의 경험은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였다. 1999년부터 3년간 뉴욕 코넬대학교 의과대학부속 특별수술병원에서 스포츠의학 펠로로 일했고, 2000년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02년부터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인생의 탐험을 떠나 2007년부터 인도 고대 의학인 아유르베다를 공부하며 전인 치료에 눈뜨기 시작해, 그 결실로 2010년 캘리포니아 아유르베다 대학 교육 전문가 인증을 받았다. 저자의 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8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제약 의학부장 및 존슨앤존슨메디컬 드퓌사업부 아태 총괄 의학감독을 맡았다. 반복되는 의사로서의 일상에 갇혀 보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손들의 움직임’을 알게 된 건 바로 이때였다. 2015년 5대 서울시립 동부병원 병원장을 맡으며 의사로서 의료 공공성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현재 저자는 ‘근육의 승리A Triumph Of Muscle’의 머리글자 ATOM에서 따온 아톰정형외과를 설립하고, 1차 의료 기관에서 0차 의료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환자를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느리게읽기라는 출판사에서 2012년 이 책 초판본을 출간하여 의료계에 신선한 파문을 던졌다. 이후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2014), 《의사가 여기 있다》(2015)를 연이어 내놓으며 ‘의사 3부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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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으면서 약이나 수술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의 자연 치유력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대신에 모든 책임을 남에게 맡긴다. 또 불안해지면 귀가 얇아져 쉽사리 권위에 맹종하는 수동적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가 공포와 이기심이 극에 달하면 광기와 폭력을 드러낸다.


‘받아들임’이란 포기와는 다르다. 받아들임이란 자신의 상태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고 인정하고 결의하는 것이다. 병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특히 만성 통증 계열의 질병은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병증이 많다. 병으로 인한 고통이 더는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받아들임이란 때로는 쉽지만 때로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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