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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7598353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화성의 붉은 먼지 속에서 들려온 웃음소리
1장•별들 사이에서 만난 소년 - 우주과학과 인간의 첫 번째 질문
1. 붉은 행성에서 온 여행자
2. 우주선 안에서 나눈 이야기 - 지구를 향해 날아가며
3. 소년의 몸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4. 문명의 속도가 아닌, 마음의 온도
5. 별과 별 사이에 우정이 태어나는 순간
2장•마음이라는 미지의 우주 - 신경과학과 인간의 내면
1. 뇌와 마음을 잇는 다리
2. 지우고 싶은 기억, 지워서는 안 되는 기억
3. 꿈속의 화성, 꿈속의 지구
4. 인지 능력 확장과 포스트 휴먼의 탄생
5. 신경질환의 종말과 기계적 치유의 한계
3장•영원한 소년의 꿈 - 생명과학과 지구의 미래
1. 유전자 가위와 설계된 생명
2. 노화의 종말과 생명의 시계
3. 생명의 본질 - 탄소와 실리콘 사이에서
4.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에 대하여
5. 과학 기술의 윤리적 나침반
에필로그: 별이 된 금잔화, 그리고 우리들의 약속
용어집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몇 번이나 망설였다. ‘과학자가 이런 글을 써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엄밀한 데이터도 없고, 재현 가능한 실험도 없는 이 이야기가 과연 어떤 가치가 있을까? 학문의 세계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경험담은 증거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쓰기로 했다. 왜냐하면 소년이 내게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아저씨, 증명할 수 없어도 진실인 것들이 있어요. 해가 아름답다는 것, 꽃이 향기롭다는 것, 누군가가 그리워진다는 것. 이것들은 방정식으로 쓸 수 없어도 분명히 존재해요.”
=그런데 소년이 먼저 말했다.
“아저씨들은 항상 어딘가로 가려고만 하네요. 지금 있는 곳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내 금잔화는 가시가 네 개뿐이라서 내가 지켜 주지 않으면 안 돼요. 하지만 지구에는 나무도 있고 꽃도 있고 동물도 있잖아요. 그걸 두고 떠나려는 건, 조금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해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의당 맞는 말이어서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 저 불꽃이 아름다워요. 마찰이 빛이 되는 거잖아요. 부딪히는 것들이 꼭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나는 소년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지구를 떠나기 전의 나는 마찰을 두려워했다. 논쟁, 감정,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 하지만 화성에서 이 소년을 만난 것도, 지금 이 우주선 안에서 나누는 이 이야기들도, 모두 예측하지 못했던 마찰이었다. 그리고 그 마찰들이 지금 내 안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