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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91185062303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20-01-29
책 소개
목차
여는 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_11
프롤로그 무지無知 속에 잠들었던 그대여 이제 깨어났는가 _14
1. 그대는 몸도 마음도 영혼도 아니다
그대는 몸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영혼도 아니다 _31
그대는 붓다며 오직 그대일 뿐 고요히 앉으라 _41
돌덩어리 앞에 그대는 왜 무릎을 꿇고 있는가? _48
2. 비어 있음
권태, 분노, 슬픔, 공포는 그대가 아니다 가고 오는 것이다 _65
지질시간 _81
그대여 다시 앉으라 내면에 들어가 참 나와 다시 결합할지니 _84
고양이처럼 슬쩍 찾아오는 행복 _98
가슴은 신의 진정한 집 _106
3. 지금 이 순간이다
바다를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_117
왜 왜 계획을 세우며 무엇을 세우려는가? _133
다시 묻노니 그대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_140
그대가 나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가 정말로 살아있는가? _150
그대는 맑은 물 청정한 공기 활활 타오르는 불 _160
그대의 마음을 죽여야 하는 이유 _170
죽음의 소나티네 사마타를 아는가? _172
그대의 몸이 대지로 돌아갈 때 비로소 진정 춤추리 _176
삶도 죽음도 한조각 뜬구름 _179
4. 기쁨과 슬픔은 항상 같이 오는 것
멈추고 고요해질 때 고양이처럼 찾아오는 지혜와 창조 _191
마지막 집착의 바다를 지나면서 _198
그대의 특급 레시피의 비밀 _205
기쁨과 슬픔은 언제나 함께 오는 것 _211
5. 붓다 제대로 따라 하기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 _217
조주趙州는 왜? _238
6. 명상레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무지無知 속에 잠들었던 그대여 이제 깨어났는가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대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그대는 경험이고 나는 추억인가
그대는 누구인가
들숨과 날숨으로 숨쉬는 자인가
아니면 바라보는 자인가 느끼고 생각하는 자인가
그도 아니라면 옳고 그르며 아름답고 추함을 판단하고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선택하는 자인가
그대의 모든 판단과 행위의 주체가 그대인 것이 확실한가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친 중생들이여
나처럼 극도로 호화스럽게 살아본 자도 없고 나처럼 혹독하게 고행을 해본 자도 없나니 오직 이름이나 모습보다 더 깊은 곳의 고귀한 나의 실재state reality를 찾기 위해 몸을 던졌나니 그대를 알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
그대여 성경의 이 말씀을 기억하는가.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 때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며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육 배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씨는 그대 마음의 씨이며 땅은 사람의 마음 밭이라
좋은 땅이 삼십 배요 육십 배요 백배의 결실을 맺는다면
호미와 삽을 들고 영혼의 밭으로 나가 옥토를 만들리니
그 수고가 헛되지 않으며 좋은 땅의 주인보다 깊은 기쁨 함께하리라
그러니 그대여 금수저가 무엇이고 흙수저가 무엇이랴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빛이 아니던가
꽃 하나하나가 자신의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색상은 빛에 의해 나타나듯이 오직 빛의 자각 안에서만 일어나는.
그대는 경험과 기억을 자기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경험과 기억은 그대가 아닐지니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 새겨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는 그대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방황과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리
그대가 붙인 이름표나 그대가 원하는 모습보다 그대 안의 깊은 곳에 있는 ‘참 나’를 찾아볼지니
그대여 먼저 앉으라
고요하지 않으면 바라볼 수 없나니
그대는 세상이라는 알에 갇혀있구나
다시 태어나려면 자신의 세계를 깨뜨려야 할지라
그대여 앉았는가
그대는 이미 알고 있도다
세상에 태어날 때 첫 숨을 잊지 않고 쉬는 것처럼 이미 그대는 생명이라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에도 시간은 필요할지니 이것은 그대 삶의 가장 본질적인 일이며 유일한 일이며 깨닫는 일이노니
그것은 바로 외형의 이름과 형상을 초월하여 그대가 만들어낸 이야기의 역사를 초월하여 본래의 ‘참 나’를 알아내는 일일지라
그때 비로소 그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깨달은 후 붓다의 미소를 보게 되리라.
오, 무지無知속에 잠들었던 그대여 이제 깨어났는가
붓다이신 그대에게 경배하노라
그대여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깨우치라
이 순간 이 찰나에 모든 것이 달려있도다
하지만 그대여 쉿, 조용히 하여 고요히 즐겨라
다음 상태로 넘어가기 위해선 고요함이 필요하고 그 고요함 끝에 ‘참 나’가 있음으로 해서
그대여 아는가
인간의 뇌는 무엇을 위해 설계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바라보라
뇌는 먹이 지도보다 인간관계를 우선하나니 곧 남을 설득하고 이해하고 속이며 서로간의 미묘한 일을 해결하기 위함이라
그대는 오직 행복을 위해 존재하며 행복은 객관이 아니라 주관적일 것이니
그대여 알았는가
그대가 행복하려면 몸이나 정신이 완전히 타인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워야 된다는 것을
그것은 마치 밥그릇과 국그릇이 따로 있듯 그대 마음의 레시피recipe도 그러하리
또한 그대가 가지고 있는 기억memories과 꿈dream, 투영投影reflections도 욕망의 동일시同一視identification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릴지니
보았는가 그대여
그대의 기억과 꿈과 투영들이 그대의 욕망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대는 이제 첫 번째 관문인 그 욕망의 지옥inferno을 보았도다
그대여 보았는가
그대의 접시 위에 놓인 음식들을
그러나 그대여 놀라지 말지니
그것의 대부분은 이웃 사람의 불꽃이 그대에게 옮겨 붙은 것임을 알아차려야 하나니
곧 허공처럼 걸림 없고 지극히 고요한 그곳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
고요한 이곳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나니
이것을 무지無知라하고 그대의 참나가 아닌 환영이라 이름 붙이노라
그대여 아는가
자신의 실체에 대한 이러한 오해를 바꿀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을 완전히 자각하면서 그것을 자기발견의 도구로 돌려놓는 것임을
그대여 아는가
음식은 우주의 모든 기운이 만든 것이라 신성함이 깃들어 있나니
그대 마음의 레시피는 그대의 식사食思일지도 모르노니
그대여 알았는가
원래 마음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생존을 위한 투쟁의 도구였으며 자연을 정복하고자 자연의 방식을 배워야했으며 마음이 그것을 배우고 또 배웠나니
마음이 자연과 손잡고 일하면 삶을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리
그리고 또한 마음은 상징적인 사고와 의사소통의 기술과
기능을 습득하여 아름답게 꾸미게 되었으니 관념과 추상이 실재의 한 외양을 얻어 백설공주가 되었으며, 배트맨이 되었으며, 조커가 되었노라
개념적인 것이 실재하는 것을 대체하였으니 이를 어쩌랴, 그대는 이제 현란한 춤을 추는 언어의 가상 무도회 속에 있나니
그대여 내가 묻노니 이런 사실들을 알아차렸는가.
그대가 사람과 사물들을 다루려면 말은 매우 유용하나 그 말은 비실재적인 세계 안에서 살게 만든다는 것을
그대여 그대가 만든 마음의 레시피를 보라
그대가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 말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대의 말에 감정과 관념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말이
그대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그 말은 마음 안에 일체의 모든것인 육체와 절대자까지 집어넣어 만든 스토리일지라
그러므로 그대여 언어적 감옥을 부수고 나와 실재로 들어가려면 말로부터
그것이 가리키는 것, 곧 사물 그 자체로 그대의 초점을 옮겨야 하나니
그대여 알아차리라
모든 욕망의 궁극적 목표는 이 존재감을 향상시키고 굳건히 하여 껍질 속에 가닿는 것이며 모든 두려움은 그 본질상 자기 없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그대여 너무나 실재하고 생생한 이 ‘나’라고 하는 것에 파고들어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 자각自覺하고 자성自省해야 하나니
그때 비로소 진정한 자기 존재存在self being와 진정한 그대의 본질性品swarupa을 만나게 될 것이니
그것이 바로 최고의 깨달음에 이른 자, 붓다이다
그대여 다시 앉으라
그대의 근원根源nature state은 무엇인지 제대로 보았는가
그대 안에 붓다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대 안에 신성神性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대는 타인에 대한 증오와 경계심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될 것이니
그때 비로소 그대가 어디로 향하여 가야하는지 알게 될 것이리
오 나의 붓다여
허공에 가득한 단비를 보았는가
그대의 그릇에 따라 이익을 얻을지니
참 나는 너무 깊고 극히 미묘하며 인과因果로 움직이며
그렇게 이룬 것이 그대들의 세계일지니
그것은 바로,
하나 가운데 일체요 일체가 하나라는 것이며
한 티끌이 이 우주이며 우주가 한 티끌일지니
태양도 변하지 않았고
지구도 변하지 않았고
달도 변하지 않았고
나무도 변하지 않았나니
오직 하얀 캔버스였던 그대만이 변했어라
오 그대여
원래 그대는 맑은 물
원래 그대는 청정한 공기
원래 그대는 활활 타오르는 불
태양이 그대로이듯
달이 그대로인데
오직 변해버린 그대를 바라보라
타인의 욕망에 부합하기 위하여 그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대는 신의 자녀이니
그대 마음의 레시피를 볼지라
어서 깨어나라 꿈속에서
그대는 행복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나니
너무 화내거나 동요하거나 흥분하지 말며 그것을 정당화하지도 말지니
오직 그대의 삶을 살고 순간순간을 알아차려 바라볼 것이라
그러니 미친 중생들이여 이제 제대로 보았는가
곧 이어서 따라오는 그대의 정당화의 논리들을
그러니 바라보라
그대의 눈과
그대의 귀와
그대의 코와
그대의 혀와
그대의 몸과
그대의 의식意識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리라
오직 미친 마음이 달라지기를 원하지 말고 그저 바라볼 뿐
이면 모두 사라지리니
몇 십초마다 다른 생각을 해대며 피곤에 지쳐있는 그대를
제대로 바라보라light view
가장 위대한 도전은 ‘참 나’를 찾는 것이리
그대여 이제 알아차렸는가
우리의 언어는 존재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여 사과의 맛을 타인에게 말해 보았는가
사과가 달콤하다
사과가 새콤하다
사과가 시원하다
그리고 몇 개의 맛을 더 전달할 수 있는가
더 한다 할지라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니 오죽하면 예수가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 ‘저들은 아무것도 모르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했으며 달마는 왜 숭산의 소림굴에서 면벽 9년을 했겠는가
그대여 그대의 음식접시를 보라
그것이 그대의 마음의 레시피일지니
그러니 들으라
그대에 대한 근원을 안다는 것은 인간가치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부터라는 것과
자비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이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이웃도 사랑하지 않는 자이니
그대여 알아차리라
자기완성으로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 바람에 날아 다니는도다
그대여 살아있는 그대의 몸은 무엇인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즐거운 것을 찾아 헤매고
힘들고 불쾌하게 하는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그대의 몸이 아니던가
그대의 몸은 그대가 선택한 음식에서 나왔어라
그대가 그대의 생각이라는 레시피에서 그대의 몸이 나왔나니
그대여 다시 한 번 알아차리라
그대는 자신에게 실체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들지 않고 대신에 완전하거나 자족감을 높여주는 이미지에 그대 자신을 투사하려 애쓰는 나르시시즘일 뿐이니
그대여 인정을 받으려 애쓰지 말지라, 이미 붓다이니.
그대여 소크라테스의 독배는 무엇인가
소크라테스는 폴리스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진리를 만들었지만 동료와 시민들은 그것이 젊은이들을 선동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던가 결국 자신이 만든 신개념이 파르마콘parergon의 중의성과 파르마키아의 이중성의 사슬에 걸려 ‘치유와 독약’ 중 하나인 독배에 들게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파르마코스pharmakos인 자기 철학의 순교자일 뿐이라 그대는 언제 어디서 그노티 세아우톤Gnoti Seauton을 보며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인정할 것인가
오 그대여 알았는가
밖에 있어야할 안에 있는 가짜 나를 추방하려는 욕망과 세상을 ‘진짜’와 ‘가짜’로, ‘내 편’과 ‘네 편’으로 가르는 습관에 대해 철학은 마땅하고 유용한 탈출지도를 만들지 못했노니, 그리하여 뫼비우스의 띠처럼 악순환이 춤추었어라
그대여 그 감옥에서 나와 그것을 거부하고 배제시킬지니
왜냐하면 그것은 그대가 아니기 때문이리
과거는 기억 속에 있고 그대는 지금 그 자리에 있으며 미래는 상상 속에 있나니 이것이 바로 그대의 실체성이라
그대여 내가 묻노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생과 사의 계곡을 왕래하며 고통과 쾌락의 두 언덕 사이의 다리에 서 있는가
이 모든 것이 그대의 삶과 더불어 흐른다는 것을 알지니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단박에 붓다의 자리로 가라
그대여 아는가
삶은 그렇게 사건의 연속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대여 그것을 안다면 그것을 건널 수 있나니
자신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그대의 마음레시피를 바라보라
그것이 살아있는 현재의 궁극성窮極性ultimatc potentiality이요 최고요
궁극이며 최종이고 근본이나니
이제 제대로 보라 그대여
생각은 실제가 아님이요
겉이 아니니 겉을 보는 마음을 놓고
인식과정을 관찰하여 탈출지도를 고쳐 쓸지라
그리하여 한계 짓고 나누고 대립시키는 마음을 넘어설지니
이것이 마무리되면 본래의 ‘참 나’의 길로 들어서나니
그대 원래의 깨끗한 캔버스로 돌아갈 것이라
2019년 10월
법화사에서
수덕(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