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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동 반달집 동거기

갈월동 반달집 동거기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정송이 (지은이)
정은문고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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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동 반달집 동거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갈월동 반달집 동거기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85153568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23-06-05

책 소개

스물아홉 살에 동거를 결심하기까지 스스로 정리한 갖가지 생각, 가족에게 어떻게 이해받았는지, 또 주위의 편견 섞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고 풀어나갔는지 진솔하게 써나간 기록이다.

목차

프롤로그: 어서 오세요, 갈월동 반달집입니다!

1장
우리, 같이 살아볼래?
우리, 잠깐 연애를 쉬어보자
4년 차 직장인, 다시 신입이 되다
헤어져야 행복할 운명
사랑하기 좋은 사람, 함께 살기 좋은 사람
살 집이 없어도 서울이 밉진 않아
100년 된 적산가옥과의 밀당
동거 선언

2장
주인 할머니는 청바지에 스니커즈
왜 반달집이냐고요?
아니, 책을 왜 거기다 둬?
NO 세탁기 라이프
연인이 함께 자지 못하는 사정
범죄만 있고 범인은 없다
‘충동 결혼’ 말고 ‘결혼 충동’
가족 품으로, 탱탱볼의 리듬

3장
삐걱삐걱, 서른 시작
가족이 아니어도 가족
꼴도 보기 싫은 반달집
절규의 응답이 꽃으로 피었나
동거의 낯 뜨거운 본질
검정 재킷과 몽둥이를 든 손
옆집 된장찌개 냄새가 슬퍼라
갈월동, 함께 걸을래요?

4장
맥시멀리스트 둘이 함께 살면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니!
동거 커플에게 해주는 최고의 덕담
대머리와 ‘살아’ 보고서
주인 할머니와의 때이른 이별
빨간 채칼의 저주, 당근 라페
우리의 등이 평평한 이유
저마다 보름달을 꿈꾸며

에필로그: 반달집 동거 기록을 마치며

저자소개

정송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4년 동안 애니메이션 채널 PD로 일하다가 글과 더 가깝게 살고 싶어 광고 카피라이터로 전향했다. 매일 아침 강 건너 광고 회사에 출근 중. 글과 더 가까워지는 데 성공했으나 행복과 더 가까워졌는지는 의문. 일단은 계속 좋아하는 글을 쓰며 산다. 좋아하는 걸 좇다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좋은 사람과 좋은 일을 도모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읽고 있는 당신 덕분에 그 믿음이 다시금 단단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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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서 오세요, 갈월동 반달집입니다!
따뜻한 해방촌 불빛이 아슬아슬하게 비치는 남산 자락, 숨 가쁘게 복잡한 서울역에서 딱 한 정거장 떨어진 곳 ‘갈월동’. 대로변에서 방향을 꺾어 좁은 언덕길로 올라가면 남산타워를 향해 빼꼼 고개를 내민 100년 된 적산가옥 한 채가 있다. 나 ‘자버’와 남자친구 ‘설쌤’이 동거 중인 반달집이다. 진짜 뜻은 따로 있지만 우리는 동네 이름인 갈월을 渴(목마를 갈), 月을 써 craving moon, 달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해석했다. 갈월동 적산가옥이 ‘보름달이 되고 싶은 반달 둘이 사는 반달집’이라 불리는 이유다.


우리, 잠깐 연애를 쉬어보자
헤어지는 게 아니라 잠시 쉬어간다면 어떨까? 몸속 독소를 빼는 디톡스 다이어트처럼 연애도 디톡스 기간을 갖는 거다. 남자친구 의존증을 빼기 위해 잠깐만 떨어져 지내봐도 괜찮지 않을까? 탁월하고 이기적인 발상이었다.
“우리 잠깐 연애를 쉬어보는 게 어때? 헤어지자는 게 아니야. 연애 디톡스를 해보고 싶을 뿐이지.”
설쌤은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것참 괘씸하네, 할 만큼 흔쾌한 수락이었다. 본인은 혼자서 알차게 보낸 시간 덕분에 건강한 30대가 될 수 있었다며 설쌤은 내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라고 적극 응원까지 했다. 연애 디톡스의 취지는 그렇다 쳐도 결국 한동안 만나지 말자는 얘긴데, 기다렸다는 듯 넙죽 받아들이다니. 자존심 상한 티는 내지 않았다. 이 허무맹랑한 프로젝트를 실제로 벌일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설렘이 앞서기도 했으니까. 우린 두 달 뒤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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