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머리말
책의 구성과 활용법

01 갈라디아서 소개
02 인사말
03 다른 복음은 없다!
04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
05 우리의 자유를 위해 보존된 복음
06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라
07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사는 삶
08 믿음으로 받는 성령
09 저주를 받으신 분과 복을 받은 자들
10 율법의 용도
11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율법
12 네 신분을 알라!
13 참된 목양관계
14 두 언약
15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16 종이 되기 위해 된 자유자
17 육체의 일과 성령의 열매
18 관계로 드러나는 성령의 충만함
19 심은 대로 거두는 삶
20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라

갈라디아서의 교훈
추천 · 참고도서
해답과 해설

[머리말]
처음 신학을 공부하면서 제가 품은 가장 큰 열정은, 성경 본문을 강해적으로 가르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높여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열정은 곧바로 본문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이해하는 해석의 여정으로 저를 이끌었는데, 갈라디아서는 이 여정의 최초 동반자였습니다. 시광교회를 개척하기 직전인 2011년 1월부터 저는 현재 우리 교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갈라디아서를 절별로 꼼꼼히 살펴가며 공부했습니다. 4월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갈라디아서에서 배운 내용은 우리 교회가 세워지는 데 든든한 기초가 됐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책의 사람들 한재술 대표님께서 성경공부 교재 집필을 제안하셨을 때, 저는 다시 한 번 갈라디아서 본문을 세밀하게 파고듦으로 그리스도를 높이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집필하는 내내 이런 열정이 지속됐습니다. 물론 이 책이 하나님의 복음의 영광을 얼마나 많이 드러냈는지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 과정을 위해 기존에 나와 있는 여러 성경공부 교재를 살펴봤습니다. 성경공부 교재들 대부분이 본문을 대강 이해하고 흐름을 깨닫게 하는 데 유익하지만, 아쉽게도 난해 구절을 포함한 성경 본문 전체를 세밀히 이해하게 하는 데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전문 주석을 찾아보긴 하지만, 주석들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난해 구절을 읽고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곧 포기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전문적 성경 주해를 할 만큼의 지식은 없지만 짧고 피상적 묵상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이 책은 한 구절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라도 도움말을 주면서 계속 생각해 보게 하고, <해답과 해설>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하고 예화를 들어 이해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특히 바울의 논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10장 본문(3:15-22)에서는 바울과 거짓 교사의 가상 대화까지 만들어서 흐름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이 성경공부 교재가 갈라디아서 본문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하는 데 성공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입니다. 이 교재가 이런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낸 책이라고 자평하긴 어렵지만, 저자로서는 최선을 다한 시도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하신 하나님께서 이 교재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은혜를 베푸시길 간구할 뿐입니다.
이 교재를 쓰는 데 각별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로 머리말을 마치고자 합니다. 우선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과 김형익 목사님(조이선교교회)의 강해 설교는 제게 갈라디아서를 통해 복음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설교의 영광까지 보여 줬습니다. 또한 존 칼빈John Calvin의 『갈라디아서』 주석은 난해 구절을 세밀하게 해석하는 데 최선의 선택을 제공했습니다. 이 셋은 함께 손을 잡고 이 교재 전체를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교재를 집필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역자인 조약돌 강도사님은 원고 전체를 읽고 신앙고백서의 사용과 본문의 신학적 설명에 대해 조언을 해 줬습니다. 신재원 집사님은 아주 꼼꼼히 원고를 읽고 더 나은 표현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분의 날카로운 눈으로 표현이 정교해지고 오류가 줄어들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나이는 어리지만 제게 대화의 파트너로서 늘 친한 친구인 설요한 형제는 원고를 읽고 저와 즐겁게 논쟁했습니다. 이 논쟁을 통해 부분적으로 적용을 다시 썼는데, 제 생각에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적실한 적용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황희상 선생님은 자신의 저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끔 기꺼이 허락해 주셨고, 율법의 용도에 대한 글을 쓰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줬습니다. 이처럼 도와주신 모든 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교재를 제안해 주시고, 쓰는 데 힘을 주신 한재술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투병 중인 장녀 하영이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부족한 글을 훨씬 낫게 만들어 주시고 여러 모로 글 쓰는 데 격려해 주신 편집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교재의 내용을 들어준, 제가 사랑하는 시광교회의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로서 무엇 하나 쓸모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우리 교회 성도들이 해 주는 기도와 섬김 덕분입니다. 그중 아내에게 특별히 감사합니다. 아내는 원고를 읽어 줬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말해 줬으며, 제가 교만과 게으름에 빠지지 않게끔 기도해 줬습니다.

이 교재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높아지시고, 복음이 드러나길 간구하며
시광교회에서 이정규

책의 구성과 활용법

구성
이 책은 성경 본문의 의미를 깨닫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공부 교재입니다. 물론 시중에는 이미 성경공부 교재가 많이 있고, 비슷한 방식의 큐티 Q.T. 책들도 있습니다. 이에 다른 교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 교재를 아래와 같이 구성함으로 성경 본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1. 본문 들여다보기
이 단계에서는 본문을 자세히 읽고 문자적인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각 장에 배정된 본문이 길지 않습니다. 가장 긴 본문을 다루는 4장은 열네 구절을 다루고, 가장 적은 본문을 다루는 16장은 단지 세 구절만을 살펴봅니다. 이렇게 짧은 본문을 깊이 들여다보고, 의미를 파악하며, 적용하며 나누는 가운데 하나님 말씀의 부요함을 누리게 하는 것이 이 교재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이 교재는 단 한 구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많은 성경공부 교재가 난해 구절은 지나치고 긴 본문의 인상과 느낌을 파악하고 나누게 하는 것에 반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라도 도움말을 주면서 계속 생각해 보게 하고, 해답에서는 설명을 상세히 하고 예화를 들어 이해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특히 바울의 논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10장 본문 (3:15.22)에서는 바울과 거짓 교사의 가상 대화까지 만들어서 흐름을 깨달을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이 단계에서, 이 책은 매튜 풀이 쓴 『갈라디아서』(그 책의 사람들) 주석을 통해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본문을 간결하지만 깊이 있게 주석하는 매튜 풀의 주석을 읽고 이해하게 할 뿐 아니라,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논지를 추적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매튜 풀과 함께 이 책을 공부하고, <해답과 해설>을 읽는다면 더 분명하고 확실하게 본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본문의 가르침을 생각해 보기
이 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깨달은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통해 본문이 가르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여기서 바울의 생각과 사상, 교리적 알맹이를 발견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리고 본문뿐 아니라, 성경의 다른 본문들과 함께 본문을 읽으며 성경 전체의 가르침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했습니다.

3. 본문의 가르침을 적용해 보기
이 단계에서는, 2단계에서 깨달은 본문의 가르침을 적용하고 삶에서 실천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여기서는 대답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고,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른 적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답과 해설>에는 표준적 적용과 함께 은혜로운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4. 요약과 정리
이 단계는 지금까지 살펴본 본문의 가르침을 요약하고 정리할 뿐 아니라, 짧은 설교문을 읽는 것과 같은 감동을 주고자 했습니다. 특히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호소가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공부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건조하고 지적인 공부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공부를 하도록 의도했습니다.

5. 다음 글을 큰 소리로 읽어 봅시다
이 단계에서는, 본문의 가르침을 더 정교하고 분명하게 표현한 우리의 신앙 선배들의 글이나 신앙고백서를 읽어서 교리적 알맹이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을 암송하신다면 본문을 통해 배운 가르침을 정교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입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배운 내용이 긴 교회사 가운데 선포된 역사적 신앙고백과도 일치한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6. 기도합시다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간절히 기도할 수 있게 기도 제목을 두세 가지 제시했습니다.

7. 깁는 글
갈라디아서 본문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깁는 글”에 덧붙였습니다. 매튜 풀 주석과 <해답과 해설>을 통해 본문 전체의 상세한 의미를 알 뿐 아니라 깁는 글을 통해 갈라디아서 본문과 연관된 더 풍성한 주제들을 깨닫도록 배려했습니다.

활용법
1. 개인 성경공부용
기본적으로 이 책은 모둠 성경공부용이지만, 개인적으로 갈라디아서를 연구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유용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본문을 연구하여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고, 매튜 풀 주석과 <해답과 해설>을 보시면서 자신의 답과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2. 모둠 성경공부용
이 책은 4-6명 정도의 모둠이 함께 공부하는 데 쓰는 교재로 적절합니다. 모든 조원은 성경과 매튜 풀 주석을 읽으며 최선을 다해서 문제의 답을 써 보고, 각자 발표하며 인도자의 설명을 듣습니다. 특히 각자의 설명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러한지 설명하고 토론한다면 좋습니다.

3. 사후 섬김
이 교재를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설명이 더 필요하신 분은 그 책의 사람들 홈페이지https://cafe.naver.com/thepeopleofthebook에 질문을 올려 주시면 지은이가 친절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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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퍼거슨 Sinclair Fergurson 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는 세인트 조지트론 교회의 담임 목사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을 가르치던 시절, 성령에 대한 강의를 종종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신학의 목표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입니다. 신학의 자세는 무릎 꿇는 자세입니다. 신학의 방식은 회개입니다.” 저는 이것이 성경공부의 기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도가 없는 성경공부는 자신의 이성적 노력이 하나님을 아는 데 충분하다는 확신이 밑바탕이 된 자세입니다. 거기엔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이도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본문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아는 경험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회개를 수반하지 않는 성경공부는 대단히 이상한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인간과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죄를 드러내며 우리를 회개로 이끕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회개를 하는 경험이 없다면 성경공부를 잘못하고 있거나, 분명 배우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교리 공부의 목적이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영화롭게 하려는 데 있지 않다면, 혹 자기 자랑이나 지적 만족이 목표라면 그것은 성경을 주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교재를 통해 갈라디아서를 공부하시는 모든 분이 위와 같이 “예배와 기도와 회개”라는 방법으로 성경을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우리 마음과 삶을 은혜로 풍성하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