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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주인자리

뱀주인자리

신아인 (지은이)
  |  
네오픽션
2013-12-03
  |  
13,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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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주인자리

책 정보

· 제목 : 뱀주인자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5327051
· 쪽수 : 456쪽

책 소개

신아인의 로맨스 소설. 열세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의 주인은 영원한 삶을 꿈꾸던 의사, 아스클레피오스로 그는 뱀을 통해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신비로운 의술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주인자리를 타고난 주인공 하신우의 이야기이다.

목차

프롤로그
열세번째 별자리
기억의 조작
신화의 재림
달콤한 균열
얼음의 그림자
천사 혹은 전사
하나의 심장, 진실의 두 얼굴
고목의 환생, 그리고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신아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영상언어에 끌림을 느껴 드라마 작가로 활동 중이다. 출간한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1535: 오만한 탄식에 숲이 깨어난다』(전 2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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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기억 너머로 야윈 비명 소리가 스러졌다. 신우는 애써 귓가를 후벼 파는 절규에서 달아나려 혀끝에 감기는 따뜻한 질감에 집중했다. 그사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달콤한 향기가 그의 이성을 제압했다. 그는 삽시간에 자신의 임무를 잊고 말았다. 그는 오로지 운하의 피를 빨아들이는 데 집중했다. 탐욕에 사로잡힌 영혼은 무정했다.
오래지 않아 그녀의 마른 손목이 툭 떨어졌다. 맥없이 뛰던 심장도 단정하게 멎었다. 신우가 기억하는 운하의 마지막 움직임이었다. 거울 속 괴물과의 첫 조우이기도 했다.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처참한 연인의 주검과 살인자가 되어버린 자신뿐이었다.
어쨌거나 뱀파이어가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운하의 주검이 그 증거였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적어도 단 1분, 아니 30초라도……. 그 순간만큼은 내가 당신이 갖고 싶은 유일한 여자가 되겠다고.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야 말겠다고.”
참으로 당찬 여자였다. 하지만 신우는 그 다부진 얼굴 뒤에 숨겨진 연약한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그 이질적인 공존은 묘한 매력으로 그를 사로잡았다. 탐스러운 머릿결이, 매끈한 이마가, 다부진 콧날이, 수줍은 입술이, 그의 심장을 조여왔다.
“그게 소원이라면 이뤄줄게.”
신우는 급작스레 그녀를 두 팔 안에 가둬버렸다. 수안은 애써 당당하게 맞섰다. 그 순간만큼은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신우의 농염한 손놀림에 수안의 오기는 서서히 무너졌다. 가늘고 매끈한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귓불을 스치고는 턱을 훑어갔다. 그 야릇한 동선에 수안은 굳은 몸을 떨었다. 그사이 담대한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훑어 내렸다. 빳빳하게 몸을 세운 솜털에 수안은 얕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주저함 없는 손길은 그녀의 옷깃을 향했다.
“10초.”
신우는 야릇한 웃음과 함께 그녀의 단추 하나를 풀어냈다. 수안은 까닭 모를 모멸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20초.”
그는 두번째 단추를 풀어내며 그녀에게 밀착했다. 그러자 수안의 더운 체취가 신우를 덮쳐왔다. 신우는 강렬한 충동에 휩싸여 세번째 단추를 풀었다. 그러고는 삽시간에 수안의 아랫입술을 집어삼켰다.


“난 내가 원하는 걸 얻게 되면…… 널 버릴 거야. ……넌 다시 혼자가 되는 거야. 그래도…… 괜찮아?”
신우는 거침없는 독설로 수안을 밀어내려 했다. 실낱같은 이성의 힘이었다. 그러나 수안은 그의 말끝에 묻어난 미련의 흔적을 놓치지 않았다.
“이 이야기의 끝이 뭐가 됐든…… 날 막을 순 없어요. 그런 것 때문에 달리는 마음을 멈출 만큼 나 비겁하지 않아요.”
수안은 다부지게 제 진심을 고백했다.
“바보 같군.”
“진짜 바보는 내가 아니에요. 돌아올 상처가 두려워서 어둠속에 꽁꽁 숨어버리는 당신이죠.”
수안은 가만히 신우를 끌어안았다. 그의 품속에 그녀의 온기가 스며들었다.
“난 정말 모르겠어요. 왜 당신은 아무리 꼭 안아줘도 따뜻해지지 않아요?”
그녀의 눈물이 그의 가슴팍을 적셔왔다. 신우는 돌연 심장이 뻐근해졌다.

‣ “도대체 걱정하는 게 뭐예요? 뭘 겁내는 거죠?”
“네가 잘못되는 거. …… 정확히 말하면 또다시 누군가를 망쳐버릴 나를 보는 거.”
“당신은 절대로 날 망칠 수 없어요. 내게 상처 줄 수 없다고요. 왜냐하면…… 난 당신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거니까.”
“이수안.”
“말하지 마요. 내 말 들어요.”
신우는 다부진 수안의 말끝에서 강인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단단한 언어 속에는 상처받기 싫은 어린아이의 치기도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나 그쪽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절대 날 아프게 할 수 없어요.”
“너…… 정말 어린애구나.”
신우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수안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냥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날 봐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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