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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기낙경 (지은이)
  |  
아토포스
2017-12-26
  |  
14,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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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책 정보

· 제목 :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585475
· 쪽수 : 288쪽

책 소개

기낙경 에세이. 쫓기듯 시작하고 밀려나듯 마치는 도시의 일상에 지치다보면 한 번쯤 시골에서의 평온한 일상을 꿈꾸게 된다. '시골에 가면 좀 다르지 않을까?' 패션지 기자였던 작가는 삼십대 중반에 이르러 작전(?)대로 충주 공이리에서 브로콜리를 농사짓는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는 데 성공한다.

목차

프롤로그| 도시 여자는 어쩌다

1부 시골, 농사의 색채
첫 집, 불타다
동생의 보따리
경운기 타고 결혼하기
세상 끝의 집
봄날의 나가수
봄 산색
오디는 와르르 산딸기는 퐁퐁
아이스티와 우쿨렐레
비 오는 날이 휴일
고추 얼룩에 대하여
브로콜리는 너무해
엄마 마중
섬 집 아이
시골 육아
Let it grow
쇠리쇠리한 겨울 꽃

2부 손님의 역사
강자네 집 무주공산
옆집 정자언니
경운기에 싣고 달리는 참과 끼니, 천경아줌마
충주호 육형제, 〈인간극장〉 종구씨
곰삭은 노동의 일상, 견이삼촌네
꽃나무의 시절 그리고 부부
마을회관 블루스
친구야, 작약 보러 가자!
불놀이
양상상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아름다운 건
손님의 역사

3부 오소소, 두려움이 쏟아지는 밤입니다
뒹구는 글자
균열의 밤
소문의 집
오래된 자들의 마을에서 소통하기
남겨둔 기적
좀벌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돌다리 건너가는 작업실
쌀국수의 모험
오소소, 두려움이 쏟아지는 밤입니다
한숨 한 숟갈 산은 두 숟갈

에필로그| 집은 무엇에 기대는가

저자소개

기낙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후 칠 년간 패션지 기자로 일했다. 남들보다 한 달을 앞서 산다는 기분으로 매달 촬영을 하고 원고를 썼으나 뼛속까지 ‘프라다를 입는 악마’는 되지 못했다. 대신 시골로 쏘다니거나 단골집에서 맥주 마시는 일을 편애하며 살다가 첫 책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을 펴냈다. 서른다섯, 작전(?)대로 농부를 만나는 데 성공, 충주 산촌으로 귀농해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폐교에서 경운기를 타고 입장했던 결혼식 이후로 팍팍한 농사일에 쫓기며 꼬박 삼 년을 시골에서 살았다. 그사이 가족은 셋이 되었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뒤로는 ‘빡세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 매체에 글을 쓰면서 중심을 잡고 있으나 가끔 시골도 도시도 아닌 ‘어딘가의 집’에 대해 골몰하며 쓸쓸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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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오랜 시간 시골에 살고 싶어 했다. 기억 속에 외할머니집 툇마루가, 냇가에서 줍던 갯고동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소로의 《월든》에 몸을 떨고, 《오래된 미래》가 건네는 《조화로운 삶》에 대책 없이 끌려서인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때의 예민함을 달군 ‘운동’이니, ‘시대’니 하는 대의들도 자본에 뒤틀리고 변형되던 시절이었다. 대신 느리고, 작고, 천천히 마음에 스미는 것들을 예찬하는 소리들이 들렸다.
_ 프롤로그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은 밤새도록 타오르며 태울 것을 모조리 태운 뒤 스스로 잦아들었다. 사람들은 집주인이 집에 없어 다행이라고, 불난 집은 더 잘된다는 말이 있다고 위로했다. 직사각형으로 네모난 집터를 맴돌면서 차곡차곡 쌓아둔 감나무가지가 참 좋은 장작이 되었겠구나 생각했다. 십자가의 누구처럼 천장 모서리에 양팔을 벌린 채로 나를 내려다보는 텅 빈 눈에 휘둘렸던 가위눌린 밤도 떠올랐다. 무너진 것, 내려앉은 것, 사라진 것은 집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하지만 잿더미로 주저앉은 우연 앞에서 당장은 마음을 추슬렀다. 인연의 불행이 이것으로 갈무리되리라는, 갈망 같은 혼잣말도 새 나왔다.
_ 첫 집 불타다


“출발할까요?” 운전석에 앉은 신랑이 정적을 깬다. “네!” 미소를 켠 신부의 눈앞으로 “잘 붙잡아요!”라고 외치는 널찍한 어깨가 탈탈 경운기의 리듬에 흔들린다. 사회자의 인사말과 함께 음악이 흐르고 둔탁한 바퀴의 진동이 다가오자 흙 알갱이와 시계풀이 일시에 들썩인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가능했을까? 그렇지 않은 결혼식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화사한 빛깔로 심장 한쪽을 물들인 그날을 떠올리면 모든 게 신기하고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꽃길은 퍽 아름다웠고, 소머리국밥의 구수함과 머위장아찌의 새큼함은 오래도록 남아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식판을 나르며 자리를 정돈하고 설거지물에 손을 담그는 것은 또 얼마나 기꺼운 일인가. 느티나무 아래서 불리던 노래는 봄의 새들과도 입을 맞추었다. 경운기 앞으로 밀물처럼 밀려들던 사람들의 웃음소리, 기타 선율, 봄바람과 함께 춤추는 홍대여신 고은씨의 목소리, 깡촌에서 현금인출기를 찾는 후배와 서울에서 찾아와준 미니핀 레옹의 컹컹 소리, 사람들 사이를 떠도는 재잘거림과 소란함 또한 빼곡한 그림이다.
_ 경운기 타고 결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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