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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공예 > 뜨개질/퀼트/십자수/바느질
· ISBN : 9791185676708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2-05-01
책 소개
목차
감수의 글
옮긴이의 글
1장 소신 있는 뜨개인
2장 게이지 : 반드시 읽을 것
3장 배색 스키 스웨터
4장 심리스 스웨터
5장 그 밖의 뜨개거리
6장 스웨터 세탁하기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그 앞에 서면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 내게는 뜨개가 그렇다. 파이 굽기나 피아노 연주, 골동품 난로 수집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무언가에 매료되어 본 사람일 테니 내 열정을 알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뜨개를 향한 내 일편단심과 세상 모든 것을 뜨개와 연결 짓는 나를.
오늘날에도 뜨개는 때때로 찾아오는 기다림의 순간을 채워준다. 무언가를 마냥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커피가 끓기를 기다리는 시간, 차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 가족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끝나 내가 원하는 채널로 바꿀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매일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이 출퇴근 시간에 뜨개를 한다면 일주일에 양말 한 짝을 완성할 수 있다.
원통뜨기 스웨터 반대론자들은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들이 좀 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한 가지 이론을 받아들인다. 바로, 솔기가 없으면 원통 스웨터의 앞뒤 판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딱 들어도 틀린 주장이며, 가짜 솔기라는 깔끔하고 감쪽같은 기법으로 반박할 수 있다. 보통 가짜 솔기는 두 단마다 한 번씩 솔기 코를 걸러뜨기 해 만드는데, 이렇게 하려면 원통뜨기 스웨터를 뜨는 무념무상의 평화로운 순간에 계속 솔기를 신경 써야 하는 피곤함이 있다. 가짜 솔기는 몸판을 다 뜬 뒤에 만들 수 있어 더 재미있고, 무엇보다 내 뜨개의 보스(boss)는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