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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34352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12-06
책 소개
목차
서문
윤남, 수어 통역사의 마음
강선우, 미얀마어 통번역사의 마음
이지언, 여자 배구 통번역사의 마음
샤론 최, 영화 통역사의 마음
김효근, 출판 번역가의 마음
최하영, 만화 그리는 통번역사의 마음
정다혜, 법률 통번역사의 마음
달시 파켓, 영화 번역가의 마음
김유진, 군사 통번역사의 마음
양민정, 음악 점역사의 마음
리뷰
책속에서
내가 봄부터 여름에 걸쳐 만난 열 명의 인터뷰이는 모두 번역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온종일 번역을 생각한다. 드라마를 볼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거리를 걸을 때도 습관처럼 혼자만의 번역 놀이에 빠져든다. 나는 인터뷰를 기회 삼아 번역의 한복판에서 한 발짝 걸어 나온 이들과 번역을 음미하고 싶었다. 습관처럼 번역하는 이들과 번역하는 마음에 관해 말하는 시간은 그러므로 온통 번역이었다. _ 서문에서
“한국어를 할 때는 저 사람이 왜 저렇게 말하지? 저 말 속에 뭐가 숨어 있지? 두려움이랄지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요. 이 단어를 쓰면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뷰를 잘 안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예요. 하지만 농아인들은 이런 긴장을 다 해제시켜요. 수화를 보면 그림이 그려져요.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오죠. 한국어에서는 그런 게 다 배제가 돼요. 그림으로 와닿는 게 아니라 그냥 언어로서만 들어오죠. 예를 들어 농아인을 만나면 (눈썹을 한껏 올려 보이며) 음? 이렇게 표정 하나만으로 소통이 돼요. 청인과 이야기할 때는 그런 자유로움이 없어지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굉장히 미묘해요.” _ 수어 통역사 윤남 인터뷰에서
“〈시사기획 창〉을 할 때는 솔직히 힘들었어요. 통번역하면서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임신 중이었는데 차마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끔찍한 영상들을 번역할 때는 배 속의 아기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방송을 준비한 기간은 두 달 정도예요. 저는 주로 미얀마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을 통번역하고 섭외 보조를 했어요. 미얀마에서 열심히 시위에 참가하는 활동가들과 직접 소통하고 통화하면서 섭외 요청을 했죠. 아무래도 지금의 사태를 많이 알려야 하기 때문에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응해주신 것 같아요. 제가 그분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고, 국제사회도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 많아서 일하는 보람이 있었어요.” _ 미얀마어 통번역사 강선우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