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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트시다

어머니가 트시다

나병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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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트시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머니가 트시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84805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7-07-17

책 소개

수의사이자 축산전문 공무원인 저자가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2015년 5월 7일부터 2017년 6월 11일까지 약 2여 년의 기간 동안 어머니와 주고받은 전화 통화 내용과 10명의 가족들이 휴대폰 문자로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목차

프롤로그
이천십오년 오월~십이월
이천십육년 일월~유월
이천십육년 칠월~십이월
이천십칠년 일월~유월
에필로그

저자소개

나병승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1년 생. 수의사 출신의 공무원이다. 농촌 가정의 3남 4녀 중 여섯째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귀공자형이셨고 현재 요양원에 머물고 계시는 어머니는 젊었을 때 요즘말로 뇌섹녀이셨다. 저자는 테니스와 독서가 취미이지만 진짜 취미는 ‘공상에 빠지는 것’이다. 신세대들의 온라인 세상이 인터넷이라면 그의 온라인 세상은 공상이다. 게으름을 좋아하고 재미를 탐한다. 또 틈만 나면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옆 사람들한테 종종 핀잔을 듣곤 한다. 그런데 타 분야면 모르겠지만 그가 평생 동안 전념해온 축산분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서로의 재능을 알아주면 되고, 자존감을 조금만 더 높여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여긴다. 모전자전이랄까. 어머니도 그의 말에 맞장구를 치신다. 당신이 살아오신 시골 환경과 더 비슷해서인지 수의사인 저자가 하는 일에 관심이 많으시고 자연스레 막내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신다. 저자는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남자다. 또한 “여자한테 자식은 곧 권력이란다”라고 어머니가 가끔 하셨다던 이 말을 저자는 최근에야 비로소 실감한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어머니는 자식이 책을 낸다며 수정해 달라고 미리 갖다 준 원고 뭉치를 머리맡에 가지고 있으니 든든하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당신이 주인공인 이 원고 뭉치를 가지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이 대하는 것도 다른 것 같고, 부러워하기 때문이란다. 어머니는 저자의 이야기에 가장 잘 귀기울여주는 최고의 애청자이고 저자는 그런 어머니가 심심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도 이야깃거리를 궁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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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내용 중에서
“복 많이 받아라!”고 하시기에,
일부러,
“어머니가 주시는 거죠?”라고 하니,
“하느님이 엄마한테 주시고 엄마가 자식들한테 주제!”
라고 하시네요.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을 있다가 세상에 나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네요. 그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동·식물도 마찬가지라네요.
동·식물에도 귀가 달렸다면서
절대 그들이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식물에게 “너는 왜 그리 안 크냐?”
동물에게 “이노무 개새끼, 이노무 소새끼!”라며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십니다.


<2017년 1월 14일 토요일> 내용 중에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는 시간은 안개가 빨리 없어져 분 것처럼 너무나도 짧단다. 그리고 수이 알지? 수이…. 죽을 때 입는 옷…. 거기에는 주머니도 없단다. 죽을 때는 아무 것도 가져갈 것이 없응께…. 이 잠깐 사는 세상을 얼마나 올바르게 잘 살아야겄냐이?”


<2017년 2월 3일 금요일> 내용 중에서
현재의 어머니 상태에 대해서 저는 ‘치매’ 또는 위치매(僞癡?)라는 용어 대신 ‘튼’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라는 용어 사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따라서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현재 단계는 ‘치매환자’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을 것 같네요.
치매노인이 아니라 ‘튼노인’
치매상태가 아니라 ‘튼상태’
치매환자가 아니라 ‘튼사람(?)’으로 표현하면 어떨런지요?
‘늬 어머니 (마음이) 좀 트신 것 같더라/트셨더라’라든지,
‘우리 어머니 (마음이) 좀 트신 것 같아요/트셨어요’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아요.
어제 저녁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귀한 떡 덩어리를 오물오물 입에 넣고 있으니 언젠가 “우리 감처럼 달고 맛있는 감이 없더라!”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절절히 이해되네요. 떡이 참말로 고소하고, 또 단단하니까 오래 먹을 수 있어서 든든하고 좋네요. 수확도 별로 없고 맛도 맹숭맹숭한 그 감나무에 온갖 품을 들인다고 어머니한테 투덜거렸던 지난 일들이 몹시 후회되고요. 혼자 계신 어머니가 그걸 드실 때는 허기질 때도 있었을 것이고…,
드실 때마다 아버지 생각을 하실 때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언젠가 간병인 아줌마의 아들 결혼식 때문에 제가 몹시 짜증을 내었지요.
그 분은 왜 어머니 같은 노인 분들에게 청첩장을 주시는지요?
어머니는 왜 혼자 가시면서 길을 잃어버리시는지요?
무슨 축의금을 그리도 많이 주시는지요? 등등….
이런 과거의 여러 일들을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었습니다.
지금 어머니의 상태를 ‘치매’라고 단정지어 버린다면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또 상당한 배려가 필요한 분에게 정상 상태의 사람을 대하는 잣대를 대버려도 가혹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 보니 ‘트다’라는 표현을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심정으로는 ‘트이다’라는 표현도 쓰고는 싶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트이다’는 ‘(생각이) 트이다’에서처럼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러나 ‘트다’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동이) 트다, (사이를, 뭔가를) 트다, (뭔가가) 터지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살이, 피부가) 트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네요.
어머니의 사고(思考)가 이제야 새로 트인 것은 아니겠지만, 늙기 전하고 비교해서 뭔가는 달라지셨다고, 트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누군가가 어머니에게 좀 부당하게 언행을 하더라도 대부분은 속으로만 삭이며 받아들이셨는데, 지금은 과감하게 어떤 때에는 무지막지하게 표현을 하신다는 거죠.
그래서 뭔가 트인 것인지, 아니면 터진 것인지….
설명을 정확하게는 못하겠는데 두 단어가 버무려진 일종의 뭔가 비슷한 상태를 연상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살이, 피부가) 트다’처럼 어머니 뇌의 해부학적 상태가 연세가 드셨으니 이젠 튼실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는 수긍이 되니까요.
현재의 어머니 상태가 치매와는 별개라고 생각되지만 예상되는 코스는 결국은 그곳이겠지요.
그래서 이 단계를 모든 사람들이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 줄 때, 어머니의 삶이 오랫동안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그것을 잘 모르고 대하게 될 때, 당사자의 존재감은 말할 수 없이 초라해질 것 같아요.
당사자의 고통이 최대한 짧도록 우리 모두 잘 이해하고 오지게 버텨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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