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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524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15-08-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미필적 고의
꽃은 지고
무명 시인
궁핍의 자유
과부
종묘(宗廟)
치매
슬픈 그늘
오뉴월 감기
무인카메라
쉰
층간소음
꽃밭에서
여름 이야기
입영
제2부
습작
태백역
어떤 주검
위로라는 말
사월의 눈물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꽃밭을 그리다
아버지의 고향
길을 묻다
가을 풍경
내 친구 정현수
비 오는 날
재고정리
다시, 사월
코스모스
노숙자
제3부
궁핍의 자유 2
양파
김수영
변명에 대하여
재발견
게임의 풍경
고장 난 타자기
우환
자전거
시집 한 권
보도블록
자객
쓰레기장
아버지
핑계
제4부
책상 앞에서
노부부
안부
부재중
거미
눈 오는 날
기억의 저편
해 뜨는 집
외갓집
밤송이
금연
노인정에서
낙엽을 위한 헌사
고추
아이러니
삘기
해설|위로(慰勞)와 위의(威儀) 사이 / 백인덕(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버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이름 아버지
강철 같은 아버지도
자식 앞에서는 유리잔 같다
풍성해진 세월 뒤, 더 가난해진 아버지
등 굽은 세월의 무게의 짐은
아직도 자식이라는 짐을 내려놓지 못한다
텁텁한 막걸리 한 사발에 울컥
울음 삼키시는 아버지
자식이 새 둥지를 틀어도
먹이 날라줄 아비 새로 산다
혹여 늦은 밤이면 가로등 아래서 서성거리며
찬 밤이슬 맞던 그림자는 아버지였다
매사 괜찮다고 말하지만 곤한 잠에 빠지고서야
고단함을 드러내고 만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흥정하지 않던 아버지
그분이 선 자리에는 의문이 없다
바람에도 휘청거릴 것 같은 아버지
광대뼈 굵게 드러나 앙상한
마른 체구
이제는 내 품에 안길 만큼 작아진
언제부터 나보다 더 작은 우리 아버지
시린 손을 불어주시던
아버지의 손은 이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