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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11196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추수·13
냉이·14
양치·16
해장·18
농사 계획·20
마흔 여자·23
메타세쿼이아 무상·24
다방 애·26
불놀이·27
늙음에 대해·28
배미길·30
회갑·32
낙엽·33
사랑의 종착역·34
길동무·36
제2부
낫날·39
나락·40
가지치기·41
철부지·42
쟁기질·44
욕지거리·46
시인예찬·48
작은 별·50
여름 후(後)·51
산보·52
수리부엉이·54
바람과 숲·55
천렵·56
회귀·58
가난한 자의 무디 블루스·60
제3부
향연·65
진화·66
길·67
옛날 문예지 『유심』을 읽으며·68
시어(詩語)·72
담배·73
면도·74
주연(酒宴)·76
박철 형(兄)·77
지구 여행·78
카바레·79
탓·80
종이·82
이 거리·83
바람·84
제4부
기생충·87
신경통·88
해후·89
고무래·90
탈곡·92
귀촌 이십 년·94
깎기집·96
변방·99
뫼비우스의 띠·100
고추 농사·102
버들강아지·105
용돈·106
제비·108
백숙 유감·110
비 온 끝 아침·113
시인의 산문·115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장
외로움의 끝에 서면
만사가 그립고 사랑스런 게다
사람으로 쳐보면
주사가 넘쳐 꺼려왔던
안마느실 김 서방이 그립고
거름 냄새 역겨워 반기지 않던
샛골 송 서방도 간절히 보고픈 게다
그도 저도 없으면 사람뿐이랴
킹킹 거리는 마당 개도 오랜 벗처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만 같고
거기 어디 외로움뿐인가
지닌 거조차 없어 보아라
별 같지 않던 동전 몇 닢
장롱 바닥에 자빠져 있어
춘향전 이 도령 걸식 환향에
이게 웬 횡재냐 싶고
허기짐의 끝에 있어 보면
군동내 찌르는 묵은김치도
비곗살 두어 점에 마냥 설렐 일이다
무어든 막판에 있어 보면
줄줄이 그리움이며
마냥 사랑이 넘쳐나는 것이니
절망과 허망의 끝에 서 있다 함은
절대 무섭지 않은
출발의 사이렌이며
저릿한 술 속에 퍼부어대는
솔깃한 새벽 해장술이다
―「해장」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