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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19861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01-2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책을 열며
1 이만큼이나 웃을 일이 많습니다
마음이 열리는 경험
무엇이 중한가요?
늦기 전에
5월의 미풍처럼
사소한 일들의 행복
산사에 가면
나만의 마음 근육 키우는 비법
꿈 같은 휴가의 추억
마음 둘 곳 있는 삶
평범한 풍경에 이끌립니다
눈이 내게 건넨 말
이런 한 해, 흔치 않았어!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를 간직한다면
인생 최고로 짜릿했던 사건
2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
내 마음 제대로 전달하기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혼자가 되어간다
집에 딸 하나 키우십니까?
남자의 자리
한 사내의 진한 생채기를 봅니다
관악산 같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몸 만들기’보다 ‘마음 만들기’
아들에게 여행 애프터 신청을
제대로 이사를 했습니다
여전히 어금니를 꽉 물게 됩니다
꽃게가 알려준 마음
명절에 꼭 하고 싶은 일
신혼집에 남기고 온 말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 가을
인생의 동반자
푸른 초원 바라보듯 살고 싶습니다
3 ‘혼자’보다는 ‘우리’라서 더 좋은
환갑 전용 건배사
친구들과 함께한 군산 여행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라면
세월이 쌓여가는 모습을 봅니다
꿋꿋하게 가는 길에 축복 있을지어다
모두가 똑같을 필요는 없겠지요?
이 정도면 레전드지요?
무더위 극복용 강력 처방전
태풍 탓인지, 태풍 덕분인지
사람 냄새 나는 시골 삶이 그립습니다
늦가을 나무가 준 교훈
올해의 결실
4 매일 배우며 삽니다
함께 가고 싶습니다
살기 위해 배운다
봄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놀이도 과거의 기억으로 남을까요?
한여름 밤의 맹세
소록도 천사가 건네는 말
진즉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하지 않을 삶
계절에 맞는 차림새
겨울이 오는 산에서 배운 것
복권은 사셨나요?
어른들의 말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멀리 보는 일을 계속하려고요
제2의 인생 준비를 생각합니다
5 내 인생, 아직도 제철입니다
병풍 역할에 익숙한가요?
노란 병아리들의 계절
재미있게 살기의 첫걸음
짜장면 통일은 사절합니다
꼭 맞는 자리
우리 집 주방을 닫습니다
그리 밑지는 인생은 아니었습니다
나이 먹을 때도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단호박을 좋아하나요?
인생 귀향 준비 잘 하고 계십니까?
그래도 계속 공부하셔야지요
도로(徒勞)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지하철 단상
하산하는 길의 마음가짐
올해는 흰옷을 자주 입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는 그날도 어떤 자화상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친구에게는 예전에 유럽을 여행할 때 파리 로댕미술관의 어느 조각 앞에서, 또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어느 그림 앞에서는 몇 시간도 부족해 그 다음날 작품을 다시 보러 간 적 있다고 이야기했지요. 우연히 마주한 예술 작품 앞에서 얼어붙는 듯한 경험. 저는 이런 때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먹고사는 일을 제쳐둘 수 없겠지만, 생계와 무관한 ‘취향’이나 ‘좋아하는 일’이 퍽 중요함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자기만의 취향, 좋아하는 일이 하나쯤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고, 행복 지수도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 1장 마음속에 푸르른 가지를 간직한다면 중
아내가 제게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 운전감이 옛날보다 많이 떨어졌네. 앞으로 힘들면 나한테 넘겨도 돼요.” 보통 이런 경우에 “그렇지?”라고 짐짓 쿨하게 대답했는데, 이번엔 어쩐지 아내의 말이 제 마음을 긁는 것 같더라고요.
아내를 공항에 내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꼭 오래된 LP판에서 나는 것 같이 ‘지지직’ 긁히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LP판으로 트는 노래라서 그런가?’ 했는데, 연이어 나오는 다음 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의 ‘긁는 말’에 마음이 긁혀서 이렇게 노래도 ‘긁는 소리’ 로 들리나 싶어 실소가 터졌습니다. 한참을 지나서야 긁는 소리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었고, 저만의 착각에서 연유한 것도 아니었지요. 바로 뒷좌석에 둔 비닐봉투 안에서 꽃게가 움직이는 소리였습니다. 신기하게도 LP판 긁히는 소리와 똑같이 들렸던 것입니다. 민망해서 한바탕 크게 웃었지요. 바로 뒤에 둔 꽃게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이나, 아내의 말에 마음이 긁혀서 구시렁거린 것이나 인생의 가을에 어울리는 해프닝 같았습니다.
- 2장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모습 중
올해에도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환갑을 맞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환갑 축하를 받는 어떤 친구가 이걸 또 살짝 비틀어 말하더군요.
“이런 된장!”
100세 시대에 환갑 축하 받는 게 쑥스러워서, 아니면 그동안 애쓰며 살았는데도 아직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그렇지만 그 친구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은 “친구야, 인생 잘 살았어!”였습니다.
-3장 ‘혼자’보다는 ‘우리’라서 더 좋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