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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9118636769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7-09-18
책 소개
목차
1부 조선에서 만나다
1. 세종 · 세상에 없던, 세상을 바꾼 한글의 창시자
2. 문종 · 한글 창제와 반포의 숨은 공로자
3. 신숙주 · 한글 반포에 큰 공을 세운 최고의 언어 능력자
4. 최세진 · 실용 한글 교육 시대를 연 동시 통역사
5. 허균 · 홍길동을 꿈꾼 문제의 한글 소설 작가
6. 김만중 · 한글 문학을 진정한 문학으로 여긴 특별한 양반
7. 장계향 · 한글 요리책으로 사람을 살린 살림의 고수
8. 정조 · 애정도 걱정도 한글 편지에 담은 편지 애호가
9. 전기수 · 한글 소설로 관중을 쥐락펴락하는 거리의 이야기꾼
10. 빙허각 이씨 · 한글 백과사전으로 여성들을 도운 만물박사
2부 근현대에서 만나다
1. 헐버트 · 외국인 열혈 한글 홍보 대사
2. 주시경 · 한글 대중화와 근대화의 개척자
3. 최현배 · 귀에 쏙쏙 들어오는 토박이말의 대가
4. 이극로 · 우리말 사전 편찬의 선구자
5. 박두성 · 여섯 개의 점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힌 길잡이
6. 전형필 · 온몸으로 훈민정음을 지켜 낸 문화재 거인
7. 공병우 · 타닥타닥 한글 기계화의 아버지
8. 최정호 · 글씨 하나하나에 혼을 박은 글꼴 장인
9. 금수현 · 아름다운 한글 이름 짓기의 달인
책속에서
지식 실용화를 무기로 삼은 일본을 지식 실용화를 거부한 우리가 막아 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7년 동안 임진왜란을, 36년 동안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참혹하게 살아야 했다.
이런 역사 속에서도 한글의 참뜻을 세우고 지키고 키우기 위해 애써 온 사람이 많다.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세종부터 한글을 지키고 가꾼 사람들까지 많은 위인이 한글의 위대한 꿈을 이어 왔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훈민정음, 곧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뜻깊은 한글날을 더욱더 알리고 기리고자 특별히 조선과 근현대로 나누어 ‘10+9’인을 뽑았다. 열아홉 위인의 삶을 통해 한글에 담긴 영광의 역사를 아로새기길 바란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소중하게 지켜 온 한글 사랑 정신이 더욱 빛나면 좋겠다.
_ 머리말에서
“네, 전하. 뒤죽박죽인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붓글씨가 최고이옵니다.”
“허허. 그렇소. 그런데 뒤죽박죽인 마음은 한자로 어떻게 쓰시오.”
중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옛 성현들의 말씀을 그저 옮겨 적는 것이지 뒤죽박죽인 제 마음을 적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때 세종의 머릿속에 또다시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뒤죽박죽인 마음을 적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자.”
그날 저녁 세종은 신하들을 데리고 저잣거리로 나갔다. 왁자지껄 떠들며 술을 마시는 백성들의 말이 귓전을 때렸다. 어떤 노인은 거나하게 취해 노랫가락을 불러 댔다.
세종은 우두커니 백성들의 말과 노래를 들으며 더욱 마음을 다졌다.
“그래, 저들의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겠노라.”
궁으로 돌아온 세종은 새 문자에 대한 꿈으로 촛불을 더욱 밝혔다.
_ 세종
청계천 다리 아래에 전기수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하나둘 그곳으로 모여들더니 어느새 전기수 주변을 가득 에워쌌다. 전기수는 사람들에게 『심청전』을 읽어 주며 때로는 어리석은 심 봉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효녀 심청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심술궂고 수다스러운 뺑덕어멈이 되기도 했다.
“망망한 너른 바다 위 제물이 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려고 뱃머리에 올라섰는데.”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지만 전기수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가장 긴장되고 중요한 대목에서 이야기를 멈춘 것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다음 대목을 듣고 싶어서 앞다투어 돈을 던졌다.
_ 전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