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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649012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5-11-30
책 소개
목차
황제 호를 타고
새로운 시작
학교에서의 첫날
파리 잡기 대회
프레드의 제안
파리를 잡기 시작하다
삼촌을 찾아서
지니
싸움
집에서 쫓겨나다
학교를 빼먹다
파리 수를 세는 첫날
여름에 아기들이 더 많이 죽는다
진공청소기
매를 맞다
무디 아저씨
뜻밖의 이야기
아름다운 몰리 말론
공원 분수대에서
지독한 말똥 냄새
새로운 방법
레베카와의 갈등
시장에서의 소동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
수많은 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의사 선생님에게 네 엄마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돼!”
아빠는 어떤 아주머니가 진료소에서 울며 나오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리무스키에서 배에 올라탄 의사 선생님은 식당 모퉁이에 진료소를 차렸다. 식탁들과 벽 사이에 한 줄로 늘어선 승객들이 앞으로 나아갔다.
“네 동생 얘기도.”
나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다. 난 어린애가 아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아빠는 지난 토요일 밤에 우리가 영국을 떠날 때부터 계속 그 얘기를 했다. 나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안다. 배를 타고 있던 동안 우리는 엄마와 콜린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들에 대해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가끔 나는 그냥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왜 하필 내 동생이야? 왜 하필 우리 엄마냐고?’
그래도 오늘은 아니었다. 평소처럼 흔들리는 배에서 나는 뱃 멀미를 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올라가고 또 내려가고. 파도는 14,500톤이나 나가는 ‘아일랜드의 황제 호’를 깃털처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었다. 나는 갑판으로 나가서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싶었다. 하루 반나절 동안 심하게 덮여 있던 안개가 걷히고 나니, 공기가 아주 맑아져서 육지가 보일 것만 같았다.
“우리가 폐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들이 우리를 격리소로 보낼 거야.”
아빠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앞에 서 있던, 냄새 나는 맥니번 영감님이 우리를 돌아보았다. 맥니번 영감님은 우리랑 같은 방에서 지내왔다.
“큰 섬에 있는 격리소라고, 허! 너도 거기서 끝나고 싶은 건 아니지? 발진티푸스에 걸린 우리 할아버지도 그 섬에서 죽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