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634080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15-07-01
책 소개
목차
엇모리 7
꽃밭 27
물 46
공자의 유한시대 69
버드숫골 사람들 91
괘종시계 110
빈대떡 133
청로홍적靑露紅跡 155
풀각시 176
평강공주는 울보였다 199
유령하루 222
작품 해설 1 권덕하(시인) 242
작품 해설 2 임우기(문학평론가) 261
탯말 풀이 274
작가 연보 및 발표 지면 2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기 가는 저 싱이는
남싱인가 여싱인가
저승길에 가거드면
우리 어매 만나거든
어린 동생 보챈다고
댓병에다 젖을 짜서
한숨으로 마개 질러
눈물로 끈 달아서
보내라소 보내라소
안개 구름에 보내라소
둥당에 당 둥당에 당
당기 둥당에 둥당에 당
- 「괘종시계」 중에서
이런 봄에 김희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새삼 사람 살아가는 도리를 생각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처한 언어 현실을 바로 보며 얽히고설킨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그 실마리를 봅니다. 겉치레나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엮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이고지고 살아가는 여러 문제를 편편이 드러내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암시합니다.
소설이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만든 제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긴다면 김희저 작품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순순하고 깊은 맛을 느끼면서 인간의 삶을 근본에서 숙고하게 됩니다.
- 작품 해설: 더불어 사는 우리말글의 대화적 세계(권덕하 시인) 중에서
김희저 작품들은 나와 남이 만나서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나와 남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소통하는 길이 열리고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며 변화가 생깁니다. 남과 만나는 일이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사건이 되는 것은 그 만남을 통해 삶을 새로운 맥락에서 이해하고 나와 남의 관계가 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와 남이 만나는 일은 서로 새롭게 관계를 맺는 일이거나 그동안 맺어온 관계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때 나와 남이라는 인칭적 관계도 새롭게 파악될 수 있습니다. 공동체의 어법을 따르는 나(우리)와 다른 공동체의 어법에 익숙한 남(남들)의 만남은 서로 다른 공동체의 만남일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언어와 어법도 다릅니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사유방식도 차이가 있습니다.
- 작품 해설: 더불어 사는 우리말글의 대화적 세계(권덕하 시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