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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86634288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28p 나고야 부채
p47 떠나는 기러기, 돌아오는 기러기
82p 성에 들어간 고아
101p 다가오는 사람
121p 봄에 내리는 서리
156p 꽃 공양
182p 죽음의 충고
201p 때를 기다리는 호랑이
228p 철 이른 벚꽃
255p 첫사랑
275p 忍從의 세월
289p 풍운
308p 스승의 유언
325p 희미한 햇살
311p 주인 잃은 성
344p 두견새
363p 부록
책속에서
츠루히메의 가슴에 문득 잔인한 흥미가 솟았다. 이 소년이 무슨 큰 실책을 저질러서 ‘와’ 하고 모두가 웃어 준다면 그것으로 그녀의 가슴의 체증도 후련하게 뚫릴 것만 같았다.
‘앗!’
츠루히메뿐만 아니라 다케치요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목을 움츠렸다. 실책은 커녕 이것은 정녕 슨푸 궁전 역사 이래의 진기한 광경이었다. 보라, 다케치요는 자리를 잘못 찾은 것이 아니라 소변이 마려워서 그 배설구를 찾아 높다란 마루 위에 섰던 것이다. 그는 옷을 쓱 걷어올리자 왼쪽 사타구니에서 새끼손가락 크기의 사나이 상징을 끄집어 냈다.
“젠쿠로가 혼자 먹었다면 다른 두 사람은 굶었을 게다. 타케치요가 혼자 먹어도, 산노스케가 혼자 먹어도 마찬가지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이 없어지면, 신이 있을 때는 세 사람 모두 굶주림을 벗어날 수 있었던 그 식이 세 사람이 다투는 씨앗이 되어 오히려 세 사람을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끌어들일지도 몰라.” 여기까지 말했을 때 타케치요는 탁 하고 자기 무릎을 쳤다. 어느 틈에 몸은 탁자 앞으로 내밀어지고 눈은 보름달처럼 동그래졌다.
마사히데도 셋사이도 각각 오다와 이마가와 양가를 짊어진 사람들로 과연 예사 인물들이 아니었다. 서로 상대의 속셈을 읽으면서 급소를 찌르는 데 빈틈이 없었다. 우타노스케는 이 두 사람 앞에서 자기가 작고 초라하게 보여 견딜 수 없었다.
정직하고 외곬이며 의리에는 강했으나 정치적인 수완에서는 아직 오카자키 쪽은 이도 나지 않았을 정도로 한참이나 미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