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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86634356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15-10-15
책 소개
목차
45p 이가의 회오리바람
70p 백성의 소리
88p 모든 것을 걸다
113p 치밀한 계산
138p 사카이의 투표
157p 키쿄桔梗의 눈물
192p 큰 무지개
226p 되돌아온 장마
256p 접시꽃 군사의 배치
275p 뜨거운 태양
309p 동쪽으로 가는 길
343p 부록
책속에서
키요스 회의는 완전히 히데요시의 독무대였다. 그 자신이 각본의 작자이고 진행자였으며, 주역인 동시에 막을 내리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대로 기록된다면 재미가 없었다. 허실이 혼연일체가 된 그의 성격으로 볼 때 이것은 그야말로 거친 파도였다. 다만 그 파도를 히데요시라는 능숙한 키잡이가 무사히 극복할 수 있어기 때문에, 기록으로서는 그 표면보다도 내면의 진실을 후세에 남겨야 한다고 히데요시는 확신하고 있었다. 오무라 유코가 쓴 이 무렵의 기록에는 히데요시의 입김이 상당히 가미되었다. “알겠나, 오늘 회의에 만족한 사람은 별로 없어. 하지만 불만을 품은 무리들은 모두 히데요시의 위세에 눌러 불만을 입밖에 내지 못했어.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니 특히 주의해서 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낯가림이 심한 산보시 님이 히데요시만은 잘 따르고 있어. 웃으면 어린아이도 잘 따르게 되고 노하면 귀신도 떨게 만든다. 이것이 히데요시의 진면목이기도 할 것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자기를 칭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남을 칭찬할 때도 그러했지만 자기를 칭찬할 때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아버지에게 편드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권한 다음, 남편에게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고. 역적의 딸이니 목을 베어 내준다 할 것인지, 아니면 내 몸의 목숨을 구해 줄 것인지.” “목을 베어 내준다고 한다면?” “웃어 주지요. 그것은 고집도, 의리도 아니다. 약한 못난이의 제 목숨을 위한 아첨이라고 웃고 목을 잘리겠어요.” 시로지로는 저도 모르게 그만 노젓던 손을 멈추고 있었다. ‘소문 이상으로 강한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