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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1

남도 1

(붉은 수탉,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정형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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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도 1 (붉은 수탉,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639368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6-11-25

책 소개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현대문학」 추천과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 정형남의 장편소설. 해방과 6.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목차

돛폭에 실린 봄바람
봄날, 님은 갔어도
파도가 일어서는 아침
잎새에 숨은 풋과일
등허리에 이는 하늬바람
연분홍 봄날은 멀었네

저자소개

정형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문학』 추천, 『월간문학』 신인상, 『세계의문학』으로 작품활동. 『남도(5부작)』로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노루똥』, 중편집 『반쪽 거울과 족집게』 『백 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5권)』 『토굴』 『해인을 찾아서』 『천년의 찻씨 한 알』 『삼겹살』(2012년 우수교양도서) 『감꽃 떨어질 때』(2014년 세종도서) 『꽃이 피니 열매 맺혔어라』 『피에 젖은 노을』, 『맥박』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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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대진은 다시 한 번 다짐을 놓았다. 향교를 신사 참배소로 만든다는 사발통문을 받은 것은 닷새 전이었다. 바다 멀리 각 섬에 흩어져 침묵을 지키던 유림들은 발끈하였다. 지체 없이 모인 것이다. 오랜만에 동문수학하다시피 한 얼굴들을 서로가 반겼고, 이유 불문 향교를 신사 참배소로 만들 수 없다는 결의를 다졌고, 한 걸음 나아가 향교를 복원하기로 하였다. 회의 결과를 살피던 주무부서 담당자들은 예상외로 강경한 유림의 결의에 당황하였다. 자연 그 책임과 원망은 김유사에게 돌아갔는데,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김유사의 역량을 그 만큼 믿은 터였다. 아닌 게 아니라 한대진도 김유사의 전언을 들었다. 어차피 황국신민이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쓸개도 없는 작자 같으니라고. 한대진은 일언지하에 노기를 띠운 나머지 다른 유림들에게 비밀스레 김유사의 말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고생들이 많았네.”
“저희들이야 당연한 결과였습니다만, 어르신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이렇게 쉽게 풀려날 줄은 예상하지 못하였습니다.”
으름장을 놓듯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며 심문할 때와는 달랐던 것이다.
“섬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구명운동을 한 덕분일세. 이제 다시 원기를 회복하여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게.”
“그래야지요. 아무튼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우선 어디 가서 자네들 허접한 뱃속을 채워야겠네.”
일행은 장흥지원을 나와 박 진사가 자주 찾는다는 한식집에 들었다.미리 준비라도 하였다는 듯 감칠맛 나게 음식이 나왔다. 남도의 풍요로움이 상다리를 휘감았다.
“들게나. 술도 한잔 들어야겠제.”
음식을 대하자 분위기는 한결 흥겨웠다. 배 서방과 구레나룻은 연신 육회를 비우며 술잔을 들었다.
“고문도 하던가?”
“물어보나 마나제. 그놈들이 어짠 놈들인디 좋은 말로 했겠남.”
배 서방의 멀뚱한 물음에 구레나룻은 핀잔을 주었다. 병신이 안 된 것만도 다행이다 싶었다.
“심신이 지치고 피로할 터인즉 돌아가는 길에 약이라도 한 첩 지어가시오. 대덕 장터거리에 잘 아는 약방이 있으니께.”
“당연한 말씀이십니다요.”
박 진사의 말을 정남균의 아버지는 얼른 받아 삼켰다. 정남균과 문승수는 풍성한 음식 맛에 지레 질렸음인지 몇 숟갈 들지 못하였다.


김경태는 농어업에 종사하면서 정부균의 영향을 받았고, 박천세는 약산사립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에 나가 신문배달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와 정후균, 정부균으로부터 사회주의 사상과 항일사상을 갖게 되었다. 모두가 배움에 목말라 있었고,가정 형편도 비슷하여 끈끈한 우정으로 다져진 동지들이었다.
“오늘 달도 밝고 하여 이 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다시금 우리가 일어서야겠다는 것이네.”
정후균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파도가 철썩이며 자갈밭을 애무하였다. 그 소리가 달빛에 젖어 신묘한 화음을 빚어냈다.
“암,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되제. 소리 없이 바람이 일어서듯 우리 농어민을 위하고 일제의 침략적 수탈에 항거해야 한다고.”
“그래서 하는 말인디, 우리 소수 인원을 결집하여 운동을 전개해 나가자는 것이네. 그리고 점점 드넓게 조직을 확산시켜 나가자는 것이네. 지난번 우리가 실패한 것은 너무 일찍 우리의 정체를 내보이려는 데서 온 것이네. 성급하게 과욕을 부린 것이여.”
“소수정예로 출발하자? 당장이라도 우리 주위의 뜻 맞는 친구들을 모을 수도 있잖은가.”
“그리고 보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점조직으로 나아가야겠네.”
“가만, 우선 조직의 명칭부터 짓고 나서 조직을 일구어 나가야제. 자네는 무어라 했으면 쓰것는가?”
정문두가 좌중을 정리하였다. 정후균은 미리 생각해 두었다는 듯 헛기침을 한 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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