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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692123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8-15
책 소개
목차
1부 인간 조건
1. 천재에 대한 아쉬움 : 디에고 벨라스케스, 세비야의 물장수(1618~22)
2.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 귀스타브 쿠르베, 돌 깨는 사람들(1849)
3. 노동자는 안 되고 농민은 된다 : 장 프랑수아 밀레, 저녁종(1859)
4. 익명의 탄생 : 로버트 다울링, 거리의 아침식사(1859)
5. 센 강에서의 빨래 : 오노레 도미에, 세탁부(1863년경)
6. 너무 하찮아서 낙선한 그림 : 귀스타브 카유보트, 마루 깎는 사람들(1875)
7. 인간의 고통을 짊어진 성자 : 일리야 레핀, 어색해하는 농부(1877)
8. 절망의 바닥에서 예술에 이르다 : 빈센트 반 고흐, 석탄 자루를 나르는 광부의 아내들(1882)
9. 재봉사의 노래 : 크리스티안 크로그, 기진맥진한 아침(1885)
10. 몽마르트르의 세탁부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세탁부(1884~88)
11. 무대 뒤에서 : 에드가 드가, 대기(1882)
12. 거리의 소년들 : 폴 샤를 쇼카른 모로, 빵집 소년과 굴뚝 청소부(19세기말)
13. 죽음은 나를 평생 따라다녔다 : 에드바르트 뭉크, 임종 침대 옆에서(1895)
14. 타락한 여인을 벌하라 : 조반니 세간티니, 나쁜 어머니들(1894)
15. 서부의 신화와 현실 : 에드가 알윈 페인, 광활한 하늘(1910~20년대)
16. 브루클린 부두의 이민 노동자들 : 조지 웨슬리 벨로스, 부두의 사람들(1912)
17. 맨해튼의 여름밤 : 조지 웨슬리 벨로스, 절벽 거주자들(1913)
18. 베를린, 밤의 여인들 :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 포츠담 광장(1914)
19.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 : 메이너드 딕슨, 잊혀진 사람(1834)
20. 카메라로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다 : 고든 팍스, 아메리칸 고딕(1942)
2부 삶의 기쁨
1. 경을 친 사제 : 한스 멤링, 목욕하는 밧세바(1485)
2. 산타클로스가 왔다 갔다네 : 얀 스테인, 성 니콜라스 축일(1665~68)
3. 그림 속 그림 : 가브리엘 메추, 편지 읽는 처녀(1665년경)
4. 무릉도원의 하루 : 난핀파 화가, 학, 복숭아나무, 모란(18세기 초)
5. 완전한 입맞춤 : 프란체스코 하예츠, 입맞춤(1859)
6. 바캉스의 탄생 : 클로드 모네, 트루빌의 로슈 누아르 호텔(1870)
7. 엇갈리는 시선들의 공간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오페라 박스(1874)
8. 파리, 모더니티 : 귀스타브 카유보트, 파리의 거리: 비오는 날(1877)
9. 임팩트 없는 삶의 비애 : 조루즈 쇠라,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1886)
10. 정원에서의 배드민턴 : 찰스 에드워드 페루지니, 여름 소나기(1888)
11. 집안의 보배 : 메리 커새트, 아이의 목욕(1893)
12. 아름다운 시절 : 줄리어스 르블랑 스튜어트, 1897년 불로뉴 숲에서 푸조 자동차를 모는 골드스미스 가의 여인들(1901)
13. 마로니에 아래 앉아 있는 뮤즈 : 모리스 드니, 뮤즈(1893)
14. 죽음과 쾌락의 합일 :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1908년경)
15. 스칸디나비아식 삶 : 칼 라르손, 숙제하는 에스비에른(1912)
16. 화가가 된 서커스 소녀 : 쉬잔 발라동, 튤립 꽃다발(1927)
17. 벽난로가 있는 실내 : 에두아르 뷔야르, 벽난로 앞의 에셀 부인(1918)
18. 뉴욕의 황금시대 : 모리스 브라질 프렌더가스트, 센트럴 파크(1900)
19. 영국 귀족, 미국 부자 : 존 싱어 사전트, 말보로 공작 가족(1905)
20. 브로드웨이 찬가 : 피트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1943)
3부 의복에 비친 세상
1. 성모의 푸른 옷 : 필리피노 리피, 성모와 아기 예수(1483~84)
2. 옷 벗은 남자, 옷 입은 여자 : 산드로 보티첼리, 베누스와 마르스(1483년경)
3. 벌거벗은 예수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매장(1500년경)
4. 지옥의 아가리가 토해낸 악마 : 피테르 브뢰헬, 결혼식 춤(1566년경)
5. 나 아닌 여자들에게 비단 스타킹을 불허한다 : 아이작 올리버, 엘리자베스 1세의 무지개 초상화(1602)
6. 러프의 크기 : 렘브란트 판 레인, 선박제조업자 얀 레익선과 그의 부인 그리트 얀스(1633)
7.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 디에고 벨라스케스, 푸른 드레스의 마르가리타 공주(1659)
8. 더 우아하게, 더 화려하게 : 프랑수아 부셰, 퐁파두르 후작 부인의 초상(1756)
9. 혁명의 추억 : 프랑수아 제라르,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1805년경)
10. 남성복의 획일성 :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베르탱 씨의 초상(1832)
11. 유행의 탄생 : 앙리 제르벡스, 파캥 의상실의 오후 다섯시(1906)
12. 아름다운 감옥-크리놀린 드레스 : 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인들(1866)
13. 예술을 입다-유미주의 의상 :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몬나 반나(1866)
14. 모자 철학 : 에두아르 마네, 오페라의 가면무도회(1873)
15. 검정의 사회학 : 에두아르 마네, 파리지엔(1876)
16. 진홍색 탐구 : 존 싱어 사전트, 집에 있는 닥터 포찌(1881)
17. 여인들의 행복 : 에드가 드가, 모자점(1879~86)
18. 여성들, 바지를 입다 : 장 베로, 불로뉴 숲에서 자전거 타기(1900년경)
19. 일하는 여성들을 위하여 : 파울 피셔, 코펜하겐 브레게드 가(1920년대)
20. 패션이 아니라 스타일입니다 : 헬무트 뉴튼, 이브 생로랑, 르 스모킹(1975)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에서 늙은 물장수가 소년에게 유리컵을 건네주고 있다. 남루한 튜닉을 입었지만 점잖은 모습이 수도사를 연상케 한다. 소년, 뒤쪽 가운데 어렴풋이 보이는 어른, 물장수 노인은 각각 인생의 세 단계를 표상한다. 동작도 세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노인은 컵을 건네주고, 소년은 그 컵을 받고, 어른은 물을 마신다. 유리잔은 때 타지 않은 순수함을 의미하고, 물 단지는 힘과 지혜를 의미한다. 왼쪽에 손잡이가 달린 물병을 그려 넣어 세 사람이 만드는 삼각 구도와 대응하게 했다. 무념무상 상태에 있는 노인의 눈길과 대조적으로 소년은 인생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듯 노인을 유심히 바라본다. 왼쪽에서 비쳐드는 빛이 소년과 노인의 얼굴에 음영을 드리우고, 이 장면에 고요함과 위엄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이 그림이 성찬 의식을 비유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역사에서 ‘만약 이랬더라면….’ 하는 식의 가정은 부질없지만 벨라스케스를 생각하면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생존 기간이 벨라스케스와 거의 겹쳤던 렘브란트는 아주 딴판인 삶을 살았다. 렘브란트는 자본주의적 미술 시장이 성립된 시민 공화국 네덜란드에 살았다. 그는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기 뜻대로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비록 인생 후반부에 고객층의 인기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예술에 관한 한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_1부. 천재에 대한 아쉬움(디에고 벨라스케스, 세비야의 물장수)
네덜란드 그림은 정물화든 풍속화든 교훈적 의미를 함축했다. 소담한 꽃과 과일 옆에 징그러운 벌레와 나비를 그려 인생의 덧없음을 경계했으며, 술집이나 여관에서 먹고 마시고 노름하는 장면을 통해 방탕과 무절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사랑을 주제로 삼은 풍속화에 대한 해석은 간단치 않다. 편지 읽는 처녀는 사랑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을까? 아니면 사랑하라고 부추기고 있을까? 판단이 유보된 지점에서 그림은 윤리적 차원을 벗어나 미학적 차원으로 나아간다. 그림의 기교와 아름다움 자체를 감상하고 인생의 다채로움을 맛보는 일로.
_2부. 그림 속 그림(가브리엘 메추, 편지 읽는 처녀)
이 부부는 부유층이지만 장식 없는 검은 옷을 입었으며, 크고 뻣뻣한 러프 대신 둥글고 납작한 깃을 달았다.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 복식이 강세였다. 17세기 초 집단 초상화에서 귀족의 러프만큼 요란하진 않지만 일제히 러프를 착용한 네덜란드 상인들을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인들은 독립과 함께 이 허황된 패션에서 빠져나왔다. 귀족의 초상화가 화려한 의상으로 놀고먹는 지위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 중산층 초상화는 주인공의 직업적 특성을 부각한다. 레익선은 컴퍼스를 손에 들고 선박제조에 관한 문헌을 검토하는 중이다. 방금 문을 열고 들어온 부인은 긴급한 메시지가 담긴 쪽지를 남편에게 건네준다. 레익선의 희끗희끗한 머리, 뭐라고 말할 것 같은 표정, 왼쪽 창문으로 들어온 광선이 만들어내는 빛의 농담에서 렘브란트의 탁월함이 느껴진다.
_ 3부. 러프의 크기(렘브란트 판 레인, 선박제조업자 얀 레익선과 그의 부인 그리트 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