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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프랑스여행 > 프랑스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692138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7-03-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_ 문학과 젊음
1. 헤밍웨이처럼 파리를 여행하는 법
2. 센 강변의 단골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3.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4. 카페 드 플로르의 빨간 가죽 의자
5. 당신도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6. 오페라 광장의 서글픈 와인, 레미제라블
7. 몽파르나스 묘지, 저주 받은 시인
8. 파리 6층 다락방, 릴케와 보들레르의 새벽 한 시
9. 국립도서관 앞 작은 공원
2부 _ 예술과 인생
1. 오르세에서 만나는 인상주의 화가들
2. 비난과 조롱에 맞선 혁명가, 에두아르 마네
3. 동갑내기 예술가 모네와 졸라의 파리
4. 제비꽃 향기의 여인, 베르트 모리조
5. 몽마르트르의 밤, 빈센트 반 고흐
6. 로댕미술관, 아름다운 정원의 쓸쓸한 오후
7. 숨은 보물 찾기, 파리의 작은 미술관
8. 조선 최초 여성 서양화가의 90년 전 파리 여행
9. 매혹과 절망의 도시, 파리
3부 _ 도시와 역사
1. 파리의 숫자, 이국적인 기호들
2. 센 강과 시테섬, 파리의 기원
3. 베르사유 가는 길, 앤티크 숍
4. 절대왕권을 향한 끝없는 욕망, 베르사유 궁전
5. 저물어가는 것들, 베르사유의 석양
6. 도시미학의 아이러니, 오스만의 파리 개조 사업
7. 사람은 떠나지만 에펠탑은 있잖아요
8. 백 년의 기억, 파리 메트로 탐구
4부 _ 이주의 시대
1. 파리의 흔한 동네 빵집과 식당
2. ‘자발적 망명자’의 슬픈 축제
3. 몽파르나스 역, 기억이 춤추는 공간
4. 기차 여행, 근대의 시작, 인식의 전환
5. 예술과 낭만의 도시, 그 우울한 뒷모습
6. 한국학의 산실, 파리7대학
7. 이쯤이면 문화재,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
8. 귀스타브 플로베르 중학교의 한국어반
9. 파리한글학교
참고한 책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파리에 온 실비아 비치는 이 서점의 첫 주인이다. 1919년에 처음 문을 열고, 1921년에는 오데옹 거리 12번지로 옮겼는데, 마침 그때는 젊은 헤밍웨이가 파리에 막 도착한 시기였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영어로 된 수많은 책이 쌓여 있고, 따뜻한 수프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던 이곳은 고국을 떠나온 가난한 젊은 작가들의 포근한 아지트였다. 영국과 미국에서 금지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Ulyssis)』를 1922년 출간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문을 닫고, 지친 실비아도 은퇴해 버려 서점은 역사 속 이야기로 남는가 싶었다.
그런데 10년 후 미국의 방랑 시인 조지 휘트먼이 오데옹 거리에서 멀지 않은 이곳, 노트르담 성당 근처 센 강변 뷔셰리 거리 37번지에 비슷한 서점을 다시 연다. ‘미스트랄’이었던 서점의 이름을 1964년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로 바꾸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다.
2011년 그도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그의 딸 실비아 휘트먼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열댓 개의 침대를 두고 누구라도 머물며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세이 한 편 쓰기, 매일 책 한 권씩 읽기, 서점 일 돕기 따위가 서점에 머물 수 있는 자격 조건이라니 꿈같은 이야기다. 이미 4만 명이나 머물다 갔다면 더는 몽상가의 꿈도 아니다.
이쯤 되면 이곳은 그저 오래된 책방이 아니다. 조지 휘트먼이 말한 대로 ‘서점으로 가장한 사회주의자들의 낙원’이고, ‘세 단어로 된 한 편의 소설(a novel in three words)’임에 틀림없다.
- 센 강변의 단골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중에서
1920년대 파리 한복판에 던져진 길은 평소 숭배해 마지않던 헤밍웨이와 소설을 논하고, 스콧 피츠제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 파블로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 루이스 브뉘엘과 만 레이 등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신비로운 여인 아드리아나를 만나 설렘을 느끼며 밤거리를 함께 걷기도 한다.
하지만 길이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1920년대 파리에 살고 있는 아드리아나는 정작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닌,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를 그리워한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대’라 칭해지는 그 시절. 어느 날 밤, 여느 때와 같이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둘 앞에 갑자기 웬 마차가 나타난다. 마차는 벨 에포크 시대의 상징 막심 레스토랑으로 둘을 데려다준다. 그곳에서 놀랍게도 툴르즈 로트렉과 에드가 드가와 폴 고갱을 만난다. 그러나 ‘아름다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들은 정작 자신들의 이 시대가 엉망이라고 분노하며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 당신도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중에서
마네가 살았던 시기는 파리가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다. 그가 태어난 1832년은 빅토르 위고가 대작 『레미제라블』의 배경으로 삼은, 실패로 끝나 버리는 6월 학생봉기가 있었던 바로 그해다. 1848년 2월 혁명과 1851년 쿠데타, 1852년 제2제정 선포와 나폴레옹 3세의 황제 즉위, 근대적 자본주의와 식민지 팽창, 1870년 보불전쟁과 파리 코뮌 등 정치적 혼란은 계속되었다.
오스만의 대대적인 도시 개발 사업으로 제2제정기 파리는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중세 도시의 흔적을 깨끗이 들어내고 새롭게 닦은 도시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새롭게 부상한 근대 부르주아 계층은 현대 도시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들은 교양 있고 풍족한 문화생활을 즐겼다. 도시의 서민과 빈민은 도심에서 밀려나야 했다. 근대 부르주아의 위선과 가식, 도시 빈민의 고독하고 피곤하고 남루한 일상, 마네는 이 모든 새로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최초의 화가다.
- 비난과 조롱에 맞선 혁명가, 에두아르 마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