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흰이 돌아온다

1. 기하학적으로 읽는 고향, 그 근원의 힘

고원마을, 太白
흰, 직각의 마을
水源, 太白
시간의 시작, 太白
검은 마을, 太白 아이
정삼각 배와 第十三人의 兒孩
다리의 두 선이 가진 에너지량
내 시, 암호로 쓴 나의 기도문
지고이네르바이젠
흰
지나가는 봄을 그리네

2. 상처의 힘

겨울산
저 겨울 산비탈의 누옥
그녀의 머리칼 위에 흰 눈이 쌓이네
하얀 산정
그 수려한 소나무의 상처에 대하여
시간을 품은 닭
상처는 시간을 이동시킨다

3. 풍경, 그 고요의 힘

꽃의 고요
관계의 고요
나비의 집, 고요
달빛의 고요
강 숲의 고요
바람의 고요
바다의 고요
삼양동 빨랫골
뫼비우스열차의 환승역 - 빈집
뫼비우스열차의 환승역 - 집터

4. 사물을 짓는 의식과 소리의 힘

종달새 높이 더 지저귀는 소리
별을 쓰는 콩쥐
시선視線을 건너뛰다
시간은 한 공기의 내 밥

5. 원형풍경, 무의식의 힘(영상장시)

바이올린 연주
s #1. 하드에 내장된 그녀
s #2. 미래의 꽃들
s #3. 기억과 감각의 이진법
s #4. 길인 듯 꽃뱀 한 마리
s #5. 숲과 꽃들은 색을 입고
s #6. 무채색의 여자를 밀어낸 지혜
s #7. 모든 소리와 색과 동작을 네게 주마
s #8. 강물 위엔 나뭇잎들이 떨어져 흐르고
s #9. 이제 곧 기억을 풀어 낼
s #10. 찬란했던 기억은 하얀 섬이 된다
s #11. 뱀들의 기억은 두 경계를 왕복한다
s #12. 언어의 사원, 시(言+寺)

6. 연민과 사랑, 기억의 힘

높이 흘러가는 저 가을강에
새벽강가에서의 이별
황금빛 비늘잉어
먹이
광릉내에 흐르던 소나타

7. 힘과 시간, 위치와 운동의 묘사 - 이중섭의 회화언어繪畵言語

세 사람
손
소와 새와 게
소
황소
부부
길 떠나는 가족
서귀포의 환상
닭과 가족
물고기 게와 노는 네 어린이
길
물고기와 노는 세 아이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닭과 게
소년
가족
해와 아이들
복사꽃이 핀 마을

| 나의 시학, 나의 시론 |
Ⅱ. 건축물로서의 구조를 드러내기 위한 시쓰기
- 의식해부학적 의식기하학

시인 연보 - 저자의 사유구조의 바탕으로서의 연보

세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여
“흰”을 뿜어내는 골짜기
직각의, 그 처음 골짜기를 기억하는 이는 이제 없네
太白, 큰 흰 마을

<중략>

그가 간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그가 존재치 않는
그가 존재하는 큰, 흰, 골짜기마을
“흰”이 출발한, 새로운 시간을 잉태한, 검은 마을, 太白
다시 빛의 소나기 쏟아지는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 「흰, 직각의 마을」 중에서
2010년 作, 2013년 <이상> 봄호
2013년 <시와세계> “새로운 시”

그것은 나의 시, 나의 씨, 거기에
더럽혀진 성전의 탈출을 위한, 암호문이 쓰여지고
이제 다시 “흰”으로 돌아갈
비밀의 기도문이 쓰여지네
언어의 문을 열 시간이 당도하였네.

- 「내 시, 암호로 쓴 나의 기도문」 중에서
2010년作, 2016년 <시사사> 3-4월호

구름이다가 바람이다가 차디찬 물이되어
그대가 돌아온 곳, 하얀 조팝나무꽃 끝없이 펼쳐진
6월의 고원마을, 太白
아무도 봐주지 않는 흰
흰 운무로 그가 흐르는 곳.

- 「고원마을, 太白」 중에서
- 2010년作, 2014년 <시와세계> “새로운 시”에 발표
2014년 <현대시회> “K-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