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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27307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11-24
책 소개
목차
제1부
모빌의 시간
높고 쓸쓸한 방
의문사
그물을 쓰다
샵티*를 생각하는 저녁
목련꽃 그늘
배롱나무에 손을 얹다
매미가 울었다
어둡고 환한 문장들
삼척에서
중독
혀
유물이, 유물이 되었다
먼 봄
저녁 바닷가의 모딜리아니들
제2부
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사라진 츄파춥스
미세먼지를 날리다
거리에는 참나리꽃들이 없다
사막의 엘리베이터
귀 없는 나무
파란대문집
우체국 옆 카페
뼈 없는 뼈
웃기는 짬뽕을 먹지 않았다
타임루프
반월역
고릴라
흐르는 동쪽으로 흐르는 머리를 감았다
뻘 생각
제3부
화접도(花蝶圖)
능소화가 피어나는 거리
꽃의 증명
낙엽은 농담처럼 떨어진다
밤의 맛
겨울 강
코를 잘랐다
포스트잇
검은 꽃
고비
침묵에 갇히다
품
보법
백수
떨켜
제4부
말의 흔적
먼 그늘 속, 환한 밥
스카이 감정
검은 비닐봉지에 대한 오류
소금창고
즐거운 감옥
사월
전철역에는 맨드라미가 핀다
원탁의 기사들
계절을 묻다
갈대의 분홍
혼잣말
폐점
지척
여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몬드를 먹는 고양이
안개가 몰려왔다
집들이 지워진 창밖 모과나무를 휘감던 나팔꽃이 희미하게 떠있다
전화가 없다
매일아침 켜는 음악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처럼
어김없이 나에게 주파수를 맞추던 너의 음성이 없다
우리의 만남은 이토록 쉽사리 채널 돌릴 수 있는 가전제품 같은 것이었던가
고양이처럼 웅크린 내가 너를 음미한다
네가 남기고 간 바람을 생각한다
내 귓가에 주입되던 너의 노래는 이 사막 어느 한 구석에도 고정될 수 없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잠시 내민 손이었을 뿐
외면은 무한채널의 시작이다
온몸을 감싼 여운을 걷고 또 다른 너를 찾아 나아가는 일이다
고소해고소해 아몬드를 먹는다
너의 입맛에 길들여진 나를 지운다
하지만 쉽사리 걷히지 않는 우리의 온난화
서서히 안개가 걷힌 집들의 형체가 뚜렷해진다
또 다른 나무를 휘감아 오르고 있는 나팔꽃
저 새로운
너와 나의 길이 푸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