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유럽여행 > 동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7616511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ㆍ프라하 지도
ㆍ체코의 고대사와 큰 역사의 줄기
ㆍ체코 역사 연대표
ㆍ체코어의 발음과 표기법
1. 공화국 광장
1) 오베츠니 둠(시민회관)
2) 화약탑
3) 체코국립은행 & 히베르니아 극장
4) 팔라디움 백화점 & 코트바 백화점
2. 구시가지 광장 주변
1) 구시가지 광장
2) 쿤슈타트 영주의 로마네스크 궁
3) 틴 성당
4) 틴 광장
5) 성 니콜라스 성당
6) 골츠킨스키 궁전
7) 천문시계
8) 구시청사
9) 얀 후스 군상
3. 구시가지
1) 카를 대학(프라하 대학)
2) 스타포브스케 극장
3) 하벨 시장
4) 유대인 지구
4. 신시가지
1) 바츨라프 광장
2) 댄싱 하우스 & 키릴과 메토디우스 성당
5. 카를교와 캄파 지구 주변
1) 루돌피눔
2) 카를교
3) 캄파 지구
4) 존 레넌의 벽
6. 말라 스트라나 & 흐라드차니
1) 말라 스트라나(소시가지)
2) 발렌슈타인 궁
3) 네루도바 거리
4) 스트라호프 수도원
5) 체르닌 궁전
6) 로레타 성당
7) 흐라드차니 광장
7. 프라하성 단지
1) 프라하성 단지 개요
2) 정문 타이탄 석상
3) 제1정원
4) 제2정원
5) 왕실 정원
6) 제3정원
7) 성 비투스 대성당
8) 구왕궁
9) 성 이르지 바실리카
10) 황금소로
11) 달리보르 탑
12) 프라하성 내의 입장 가능한 기타 공간들
8. 우예즈드 & 비셰흐라드
1) 공산 정권 피해자 기념 조각상 & 굶주림의 벽
2) 비셰흐라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누쉬의 천문시계는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프라하의 천문시계에 대한 소문은 급속도로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시의회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누쉬가 혹여 다른 도시에 이와 같은, 혹은 이보다 더 뛰어난 천문시계를 만들어 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천문시계의 위대함이 빛바랠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시의회에서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인들을 일찍 귀가시킨 어느 날, 하누쉬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누쉬가 대문을 열자 복면을 한 건장한 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놀란 하누쉬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도망을 갔지만 이내 두 명의 복면 괴한들에게 양팔이 잡힌 채로 벽난로 옆에 무릎 꿇려졌습니다. 나머지 한 명의 괴한은 난로에 다가가 시뻘겋게 달궈진 부지깽이를 들어서 하누쉬의 두 눈을 지져버렸습니다.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하누쉬를 뒤로하고 세 명의 괴한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장님이 된 시계 장인은 어디에도 쓸 일이 없을 테니 시의회의 걱정이 말끔하게 해결된 것이죠.
-「천문시계」 편에서
프라하의 봄은 실패했지만 이것은 한 번의 실패에 불과하니 다시금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게 하자고 생각했던 몇 명의 학생들은 매달,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을 하여 국민들을 깨우고자 계획했습니다.
계획을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긴 학생은 당시 20세의 얀 팔라흐(Jan Palach)라는 카를 대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얀 팔라흐는 1969년 1월 16일 중앙박물관 앞으로 나와 거침없이 자신의 계획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휘발유를 몸에 붓고, 성냥을 그어, 온몸에 불을 붙인 얀 팔라흐는 불길에 휩싸인 채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후인 1월 19일 사망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내 소문은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다음 달인 2월 25일, 얀 팔라흐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바로 그 장소에서 당시 18살이었던 얀 자이츠(Jan Zajic)라는 학생이 분신을 시도했고, 얀 자이츠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당시의 체코슬로바키아 정부는 곧바로 중앙박물관 주변을 완벽히 통제하여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었습니다. 4월 4일 프라하가 아닌, 체코슬로바키아의 지방 도시 이흘라바( Jihlava)에서 얀 팔라흐와 얀 자이츠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당시 38살의 에브셴 플로체크(Ev?en Plocek)까지 총 3명이 분신자살하자, 체코슬로바키아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이라도 움직여서 이들이 의롭게 흘린 피를 싹 틔우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시대는 체코슬로바키아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 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