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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62622164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Prolog 제주는 발견되고, 잊힌다
제주 탐험 지도
제주 탐험의 문을 찾아서
제주, 탐험을 시작하다
탐라에서 시작한 지금의 제주
대동호텔 303호
화산탄의 비밀을 찾아서
제주도의 축소판, 비양도
화구가 뱉어 낸 부메랑, 화산탄
기묘한 용암 굴뚝, 호니토
수월봉, 화산이 오선지에 그린 음표
탐라도 우주 극장
우주를 보다, 탐라전파천문대
제주도 푸른 별 아래
탐라에서 우주까지
오름과 오름 사이 비밀의 숲, 습지
제주에서 발견하는 습지 생태
세 개의 오름 사이에 숨어 있는 숨은물뱅듸습지
1억 년을 제주에서 살아온 제주고사리삼
마법의 정원, 곶자왈
늘 발견되고, 늘 잊히는 땅 곶자왈
숨 쉬는 땅 선흘곶자왈
버려진 땅, 기회의 땅
육각형 용암 기둥의 비밀
용암이 만든 오르간, 주상절리
조수웅덩이와 갯깍주상절리
바다에서 본 월평동굴과 주상절리, 그리고 한라산
거문오름 화산체의 비밀
그야말로 오름의 땅, 제주
만장굴, 지하 세계 속으로
동굴 밖으로
Epilog 제주의 과학자와 탐험가들에게
제주의 지질 명소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에게 제주 탐험은 발견되고 잊히는 제주의 원형을 찾는 탐험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른 시대로 떠나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다. 그리고 제주를 생각하면 지금도 어디에선가 제주의 사람들을, 자연을 탐구 중인 탐라도 탐험가들이 떠오른다.
어느 도시를 가든 중심가에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지만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작년 이맘때 갔던 알래스카의 시내 중심가에는 태양계 행성을 구조화한 조형물이 있었다. 누구나 알래스카 하면 연어나 북극곰을 떠올린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조형물에 새겨진 문장을 보고 알래스카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그 문장은 “우주로 가는 첫 번째 도시, 앵커리지”였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알래스카는 북극권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원형의 지구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한층 우주랑 가까운 셈이다. 전통적인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관점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여하튼 우연히 발견한 보물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화산탄이 있는 대동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이 조형물을 탐험 지도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거문오름은 화성인 입장에서 최고의 탐사 지역이다. 지금이야 온갖 식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이지만 180만 년 전으로 돌아가면 제주는 지금의 화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좀 더 우주적인 상상을 해보자. 한라산과 주변 오름을 태양계에 빗대어 보자. 누구라도 한라산을 태양에 비유할 것이다. 나머지 행성은 어떤 오름이 대신할까. 크기로 구분하자면 한라산 동쪽에 위치한 거문오름을 목성이나 토성으로 비유하면 어떨까. 수백 개의 작은 오름은 소행성 정도로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