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책머리에 회장 정송희 03

【시】
이명혜 009 필봉산 · 25 외 4편
김재준 017 봄의 소리 외 3편
이영선 023 헛되고 헛되니 헛되도다 외 4편
정정순 029 봄날의 잔치 외 4편
김수호 035 용마산의 봄 외 4편
김지희 045 세화리 38 외 2편
김명옥 049 휴지, 너도 데레사꽃 외 4편
김기순 057 늙은 호박 외 2편
백승호 061 다도해 외 4편
이경구 067 겨울을 배웅하다 외 3편
장상아 075 찬비 외 4편
김미애 083 미움 외 3편
유후남 089 할매들의 반란 외 4편
정송희 095 봄 마중 외 4편
정여울 101 봄 풍경 외 2편
권재호 105 중심을 찾아 외 4편
윤숙 111 불꽃피우기 외 2편
강태호 115 운현궁 돌담길 외 1편
정병성 119 꽃소금 팝니다 외 4편
전소이 125 마중물 외 4편
함경달 131 대한민국! 태양이 떠오른다 외 1편
박은숙 137 가을, 날아오르다 외 2편
나현명 141 작은 여우 외 1편
김종화 145 용마폭포공원 외 4편

【시조】
이향자 151 직박구리 한 쌍 외 2편
한상목 155 눈밭 외 2편
이형남 159 아픔을 쓸어내리다 외 4편
유재홍 165 봄은 또 오는데 외 2편
박헌수 169 철새 떼 발질 외 1편

【동시】
서금복 173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마다 외 4편

【디카시】
정미순 181 균형 외 4편
송재옥 187 철새 외 4편
손귀례 193 모집 요강 외 4편
조금주 199 난 너만 보여 외 4편

【수필】
박남순 205 덕분인 것도 있더라 외 1편
이정화 213 토우 새 외 1편
김준태 221 퍼플피플 천사의 섬 외 1편
노재봉 231 상선약수의 삶을 꿈꾸며 외 1편
이순헌 237 다 어디로 갔을까 외 1편
한영옥 245 일상 탈출 외 1편
이호재 253 머거리 외 1편
박영재 259 버킷리스트 외 1편
황단아 267 만 보 걷기
이동석 275 효자 콤플렉스 외 1편
오서진 281 나무의 저녁 외 1편
박효숙 289 몰아주기 외 1편
조혜숙 295 불곰을 밀어낸 양 외 1편
이해경 303 딸깍발이 정신
최종찬 309 만남 외 1편
김미경 319 도깨비방망이 외 1편
서석용 327 문자 통신 외 1편

책 머리에

잠깐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 잠깐이 2년을 넘기며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바이러스 변이 소식은 우리를 당황스럽고 우울하게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고 기대를 가져봅니다.
산수유나무와 개나리는 희망의 꽃을 피워 우리를 위로해 주고, 망우산 봉화산 상수리나무들도 연초록 잎망울 봉긋이 내밀어 그늘 만들 준비를 합니다. 힘든 것들은 이겨내고 할 일은 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랑문인협회 작가들은 비대면 속에서 창작한 원고를 모아 제24호 회원작품집 출간을 합니다. 작가 51명이 창작한 171편의 작품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코로나19에 지친 독자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가을에 진행하던 시화, 수필화 원고를 올해는 회원작품집 원고와 함께 모집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제24호 회원작품집이 순조롭게 출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중랑구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관심과 격려로 응원해 주시고 제24호 회원작품집 출간에 도움을 주신 류경기 구청장님과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중랑문인협회 회장 정송희

[시]

휴지, 너도 데레사꽃

김명옥

앞이란 앞
다 닦아주고
뒤도 남몰래
닦아주다가
바닥에 떨어진 휴지 한 조각
바람이 두 손으로 들어 올려
한겨울 빈 꽃받침 위에 올려놓았다
보드랍게 구겨져서
더 따스한 저 꽃
지는 해 받아 안고
글썽글썽 피어난다
내남없이
아픔이 밖으로 넘쳐날 때
온 힘 다해 닦아주는 일이
소명이라며
저물도록 길섶에 서서
오는 발잔등
가는 발꿈치
닦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