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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쉬운 삶

파헤치기 쉬운 삶

정다운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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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치기 쉬운 삶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헤치기 쉬운 삶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330
· 쪽수 : 173쪽
· 출판일 : 2019-01-10

책 소개

2005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정다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집의 화자가 토해 내는 팽팽한 긴장과 고통을 일상 속에서, 일상적인 어투로,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고, 망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자들의 운명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폭력과 학대의 통증을 삶의 여러 장소에서 일그러진 얼굴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강이 끝났다 - 13
익힘 - 16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 - 18
그 숲엘 갔다 - 20
꿈인 줄 알았네 - 22
막하막하 - 25
기어오르지 마 - 28
언더독 - 30
프로작의 올바른 예 - 32
위로가 그렇게 소용없다 - 35
평화 공작소 - 38
열렬한 인간 - 40

제2부
닐스의 여기저기 - 45
먹통 - 48
냉동실 안에서 - 50
살아남았으면 된 거야 - 52
알바로가 나를 구해 줄까 - 54
샅샅 - 58
보급형 - 60
설치류 - 62
시간이 필요해 - 64
B컷 - 66
개 주인들 - 68

제3부
파헤치기 쉬운 삶 - 73
Plutoed - 76
잭보다 콩나무 - 79
드디어 금요일 - 82
아는 병은 괜찮은가 - 84
태풍엔 신문지 - 86
조립 인간 - 88
조용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의 어려움 - 91
꼬치꼬치 - 94
장래 여행자 - 96
고소당하지 않는 연애 - 98
허락 없이 좋아해요 - 100
각자의 세상 - 102

제4부
이게 정말 도움이 되나요 - 109
살이 찌게 될 거야 - 112
네일을 준비하는 자세 - 115
납작 - 118
유전이다 - 120
밥 먹는 우리 둘 - 122
도로 남 - 124
장례 희망 - 125
난 아직도 네가 좋아 - 128
발 발 무슨 발 - 130
곧 - 132

해설
조재룡 실패하는 로망, 폭력과 주이상스의 기억술 - 134

저자소개

정다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문예중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그때 다 기다렸다>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평화공작소

양팔을 벌리고 땅 위에 누워 보는 게 어때
구름이 굴러떨어질 듯 가깝다던데
등 밑이 젖으면 몸에서 풀 냄새가 나고
그때 양들이 걸어오는 게 어때
두 주먹을 펼쳐 주면 손바닥에 코를 박고
천천히 풀을 뜯어먹지 않을까
그들의 입안에서 풀물 든 내 일부가 갈리는 거야
그 입놀림을 보고 있자면 왜 여기 와야 했는지
기억이 날지도 몰라 너무 화를 내지 않았니
남을 욕하고 탓하고 때처럼 밀려 나오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니 행복의 일기를 15분씩 쓰면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따라해 봐
녹색을 쳐다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
그것의 엉덩이까지 보고 있자면
노래진 털에 방울방울 매달린 똥구슬뿐인데도
양이란 하얗고 문제없는 동물이니까 다시
버리고 살기 사소한 걸 사랑하기
빈 손바닥에는 뿌리가 끌려 나간 붉은 자국들
한 가닥도 남김없이 다 처먹었어
여전히 배고픈 양 한 마리가 눈치도 없이
더 달라고 보채게 될 거야
조용히 해 미친 양아 여기 주인공은 나야 *


위로가 그렇게 소용없다

실어증 자식을 둔 옆집 여자가 말했다
나는 고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
견딜 만하다고 생각하지?
아냐 내 아이는 수시로 고함을 질러
귀를 막을 필요는 없지만
그 고함 소리 때문에 여러 번 놀란다고
그 아이의 벌린 입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는 견딜 수 없지만 견디는 거야

옆집 여자는 말했다 어깨를 대충 두들기며
너의 구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봐
밥상을 놓고 앉았기 때문에 너희는 식구지
다른 사람과 한번 살아 본다고 해서
그게 더 낫다는 보장은 없어
넌 잘하고 있어 이상한 것들 사이에서
잘 버티고 있어 너에겐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이 여자는 나를 핥아 주는 모양이다 침이 식으면
시원하고 덜 아픈 것도 같다 서로의 인생을 미워해 주고
아파트 복도 끝에 나란히 앉아 귤을 까먹었다
술을 나눠 먹었다 손톱을 칠해 주었다
여자의 쓰레기봉투 안에는 박카스 병들이
나의 쓰레기봉투 안에는 스타킹이 들어 있었다
피곤을 이기지 못하는 부모와
올이 나가면 걷잡을 수 없는 청소년이 경쟁하고 있었다

나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떠날 기회가 혼자 살 기회가
막장 영화에서 보면 계모는 내 아빠이며 내 애인인 놈 들과
딸이며 동생인 아기들 틈에서 협박하지
너 하나가 없어지면 다른 애를 채워 넣으면 그만이야,
말도 방구도 아니고
김치 싸대기를 맞아야 할 소리였지만
나는 넣어질 동생이 불쌍해서 이 집에 남기로 했다라는 스토리
언젠가 살인이 나도 정상참작될 스토리
그거랑 비슷하다고 해 두자

옆집 여자가 차를 바꾸고 남편을 대여하고
자식의 입을 들여다보며 다 안다 다 안다고
거짓말을 멈춘 적이 없듯이
말 못 하는 그 아이의 불안이
오줌처럼 바닥에 흐르지 않은 적이 없듯이
우리는 매일 밤 복도로 기어 나와
조용히 주저앉아 있었다
두 개로 뚫린 콧구멍과 다를 바 없이

모 책에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아무리 달콤하게 위로를 해 준다 해도
당신이 삼 일 후에 똑같이 괴롭다면
그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혀로 위로하는 사람 말고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어쩌나 삼 일 후에도 우리는 행복해져 있지 않았다
아무도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소용없는 걸 알면서도
줄 건 위로밖에 없었다
행복이 모든 사람의 목표인 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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