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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이세화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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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756774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0-09-26

책 소개

파란시선 65권. 2016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세화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이 펼쳐 놓는 개진과 은폐의 길항 관계, 그 방법론적 장치로서의 힘과 긴장의 미학은 다른 한편으로 파울 클레가 현대 미학의 첨단의 문제틀로 제시했던 ‘보이지 않는 것의 현시’라는 방법론과 연동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누가 오늘을 기억할 것인가
기질 - 11
말씀 - 12
아가씨 - 15
경계 - 20
10월 - 23
환생 - 25
밤의 호수 - 27
안구건조증 - 29
신기루 - 31
거인 - 33

제2부 손을 맞잡은 아이들의 목 안으로 밤이 차오른다
속기 - 37
대결 - 38
뉴페이스 - 40
물감 - 43
부정교합 - 46
오늘의 풍경 - 50
춘곤증 - 52
플라스틱 러브 - 53
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 56

제3부 크림은 죄와 같은 속성이다. 무엇을 짜든 크림은 나온다.
믿음의 풍경 - 61
수채화 - 64
상담 시간 - 66
크림 - 68
사진 - 70
모르는 일 - 73
해독 - 76
면(面) - 78
꽃자리 - 80
서정 - 82
과조(寡照) - 84

제4부 백색소음
화분 - 87
만남 - 90
백색소음 - 94
역사 - 96
선인장 - 98
우울한 봄 - 101
회귀 - 104
다면체 - 106
라지의 엄마 - 108
바가지탕 - 110

제5부 영원히 잊지 않을게, 같은 말은 하지 않기로 하자
인간의 숲 - 115
수은 - 117
미래에게 - 119
편지 - 124

해설 이찬 감각의 현시와 다중 초점의 풍경들 - 125

저자소개

이세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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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속기

나는 당신을 아주 빠르게 받아 적는다
잘 보이지 않는 모습과
잘 들리지 않는 말이 있었지만
이것은 예비의 착상이었기에
모호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볍게 넘기며
어떠한 점과 글자들이 지나가고 기록이
너무 빠른 나머지
스케치를 하듯이
당신은 이제 선 하나로 설명이 된다
추상적이다 피카소의 소처럼
나는 당신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안도한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게 되었지만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당신은 지긋지긋하게도
거의 모든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당신은
나의 신이다 ***


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내 팬티에서 네 불알 냄새를 맡았다
발아래로 별이 가득 박혀 있는 한밤의 비행기 안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화장실 안에 갇혀 있던 공기를 들이마시며
지난날 동네 구멍가게에 두고 온 정오를 생각한다
차양 막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리며
바람은 가끔 넘쳤고
내부는 흔들리고 있었다

파충류의 살을 유린한 적이 있는가
문 없는 냉장고의 눈은 이 동네에서 가장 밝은 빛이다
물병에 붙어 있던 도마뱀이
손등 위에서 화상을 입는 동안
누군가 꿈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 세계와 풍경을 견디지 마라
죄는 눈먼 바람을 따라 유목하는
다리가 긴 짐승이다
이 사이로 새어 가는 바람에 손가락을 넣고
도둑의 노래를 연주한다
곧 겪어 본 적 없는 비가 올 것이라 했다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지면
땅은 더 깊어질 것
세상에 비밀이 더 많아질 것

구름이 지난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너머로 멀리
시린 공기가 닿지 못하는
저 국가, 지상 위의 사람들
살아서 아름다운 사람들

행선지를 묻는 사람들에게 천국에 다녀온다고 하였지만
살아서 별보다 높은 곳에 설 일은 없다
사라진 자들만이 그리운 마음
미래를 끌어와 사는 것 같다
스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랑한다고 빛을 다 담았다면
우리는 금방 터져 버리고 말 것이다

무너지는 척추뼈를 지나
밀려오는 꽃가루
밀실로 사라지듯이
빛을 지우는 긴 머리카락을 밟으며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 위를 걸어가는데

이곳은 아름답고 어린 땅
지상은 살아 있는 것들이 가득한
꿈보다도 더 꿈같은 세계

이 하늘을 넘어가면 낮과 밤이 없어진다지

다리 사이에 고인 솜바람
잔잔히 가라앉는 네 목소리

습한 살냄새 눈앞을 가리고
폐 속에 모아 온 사람들이 늪처럼 뒤섞일 때
나는 어머니가 갓 지은 밥을 덜어 내듯
한쪽 가슴을 덜어 내면서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내 아랫도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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