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7903741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6-18
책 소개
목차
기다림 _ 7
같이 가자 _ 19
내 이름은 황금 날개 _ 27
다시 만난 아이들 _ 38
누가 뭐래도 _ 51
콜라 샤워 _ 65
진짜 황금 날개 _ 78
누가 이기나 보자 _ 86
빨간 자전거, 레디 _ 95
에필로그 _ 106
작가의 말 _ 110
리뷰
책속에서
땀을 식히며 여유롭게 아파트 뒷길에 접어들었을 때, 저만치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보였다. 형섭이 손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야, 김형섭!”
형섭이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자전거 탄 아이들이 형섭이를 에워쌌다.
“못 보던 자전거다? 어디서 똥차 주웠냐?”
“똥차는 무슨? 똥 자전거지. 킬킬킬.”
낄낄거리는 웃음이 낯익었다. 반짝이는 빨간 자전거! 맞다, 이 못된 웃음과 말투, 이 아이들은 지난번 나를 물에 빠뜨렸던 그 아이들이었다.
‘가만, 지금 나한테 똥 자전거라고 놀린 거야? 야, 네 자전거는 나처럼 안 될 줄 알아? 그리고, 너희가 나를 물에 처박는 바람에 상처가 더 생겼어.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말이 너무 심하잖아!’
“넌 여기 지나가면 안 돼. 지나갈 거면 통행세 내야지.”
“박세진, 너나 비켜. 내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 것도 아닌데, 왜 통행세를 내? 여긴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야.”
형섭이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개똥도 너희 개가 싼 똥이지? 개똥이나 치우고 어서 꺼져.”
빨간 자전거 주인, 박세진이 말하자 아이들이 키득거렸다. 형섭이는 콧방귀를 뀌고 그냥 지나갔다. 아이들이 다 시 우리 앞을 막아섰다.
“도망가냐?”
“비켜.”
형섭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흥, 그러니까 동정표 받았지. 이번엔 거지 같은 자전거로 불쌍한 척하게? 교실에선 몰라도 여기선 안 통해.”
박세진은 가시 박힌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정말 버릇없다. 형섭이가 손잡이를 더 세게 잡았다. 화를 참고 있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