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요정

“큰 날개를 얻으려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것들을 모아서이 주머니에 가득 채워야 한단다. 주머니를 가득 채워 오면 요정처럼 크고 반짝이는 날개를 달아 주마.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날아야 할 텐데……. 정말 할 수 있겠니?”

그날부터 난쟁이는 주머니를 들고 여기저기 날아다녔어요. 작은 날개 때문에 자주 걸어야 했지만, 조금 걷다가 다시 날아오르곤 했어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날았어요.

오랫동안 날아야 하는 건 두려웠지만,

요정처럼 큰 날개를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기운이 났어요.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오늘도 주머니를 둘러메고 신나게 길을 나섰어요.

“그래, 오늘은 이 숲을 벗어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