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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91188255221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1. 멈추고, 바라보고, 귀 기울이라
주목할 만한 일상
사랑하기 위해 보고, 보기 위해 사랑한다
2.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말씀 듣기
마야 안젤루의 웃음 방
보이지 않는 데 있는 하나님의 은혜, 혹은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
3. 진실 말하기
갈 길이 멀다
거룩한 순간들
전보다는 나은, 그러나 만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나
화평이 임하다
주(註)
리뷰
책속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멈추라”라고 말하는 게 작가의 일이라면, 미술가와 화가가 하는 일은 “바라보라”라고 말하는 것, 렘브란트가 그 늙은 여인의 얼굴을 바라본 것처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는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라고 화가는 말합니다. 렘브란트가 그 나이든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식으로 거울을 바라보는 건 어쩌면 그 어떤 바라보기보다 힘든 일일지 모릅니다. 말하자면, 주름과 푹 꺼진 윗입술과 흰 주름 옷깃만 보지 말고, 얼굴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지금 저 얼굴을 만든 삶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을 보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보려면, 진실로 누군가를 보려면, 그 누군가를 사랑해야 합니다. 렘브란트가 그 노파를 본 것처럼 보아야 합니다. 어떤 얼굴이 내 앞에 다가올 때, 길에서 마른 잎사귀 하나가 여느 잎사귀와 다름없이 바람에 날려 와 내 앞에 떨어지는 것을 보듯 보지 말고,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절대 다시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보듯 보십시오.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 많으신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실 때 서로 사랑하는 이들로 지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을 때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애써 시선을 돌리다가 길거리에서 포대에 덮인 노숙자 시신을 본다 해도 그 타인은 우리의 일부입니다. 우리의 화평은 타인의 비(非)화평으로 위협을 당합니다. 집 없는 사람이 많으면 천국은 우리의 집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곤궁함에 눈을 감아 버리면, 이들이 지구 이편 사람이든지 저편 사람이든지, 혹은 내 집 지붕 아래 있는 사람이든지, 우리가 이들의 필요에 눈을 감아 버리면, 그리하여 우리 자신의 깊은 곤궁함에 눈을 감아 버리면, 우리는 사실 그 어디에서도 절대 편안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