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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60520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1-06-15
책 소개
목차
<바이크 : 더 비기닝>
첫 바이크
선 바이크, 후 면허
택트, 빌어먹을 짐승 같은 머신
바이크를 타면서 여행도 다시 시작되었다
캠핑을 좋아하세요
어른의 상징
차 세 대 배우
자기만의 바이크
바이크 타면 위험하지 않아요?
정작 바이크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
바이크 전도사
이게 다 바이크 덕분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주 조금씩 스로틀을 당겼다. 당겼는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살짝, 살짝. 처음엔 과장 조금 보태서 1센티미터씩 움직이는 것 같더니 차츰 스로틀을 한 번 감아 나아가는 거리가 길어졌다. 그렇게 그렇게 감각이 손에 익었다. 감이 잡힌다! 감이 잡히고 있다는 감이 잡혔다. 차체의 밸런스라는 게 뭔지도 조금씩 알 것 같았다. 머신을, 짐승을 장악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짜릿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다 그렇겠지만 내 바이크 사랑은 정말 연애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이제 진짜 평생 타야지! 배기량 높일 필요 없다!’ 그렇게 큰소리쳤는데, 그 마음도 몇 번씩 변하는 걸 겪으니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게 되었다. 연애를 처음 시작해서 몇 번째 사랑까지는 나 이 사람이랑 평생 갈 거야 쉽게 다짐하지만, 몇 번 이별을 겪고 성숙해지면 그런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초연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바닷가 마을, 특히 해녀가 많은 동쪽 지역에 산다.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이따금 바이크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인다. 그걸 보면 근처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해녀 1바이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문을 찾아 읽고서 그런 바이크 무리를 보면 씨익 웃음이 난다. 내가 그 변화를 알기 때문에, 내가 느낀 변화를 아는 동지들이 거기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