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8701452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3-11-03
책 소개
목차
제 1부
풍경 소리 / 낙타의 눈물 / 고한古汗 며칠
그런 길이라면 / 그리운 북평장 / 낙화를 보며
능내 연꽃마을 / 다시 두물머리에서
그대가 참사람이라면 / 작은 두 학교 이야기
스텐카라친 노래 들리면 / 나의 애창곡 / 어떤 인연
별이 빛나는 밤에는 / 삼화사 가는 길 / 밝은 아침에
제 2부
잊지 못할 금강에서의 추억 / 무너미 학교에의 추억
달반늘 마을 / 빈집 / 소읍 장터 / 청량리역
청사포靑沙浦에서 / 고향 단상 / 그 여름 울릉도
여름밤 / 항구 일지 1 , 2, 3, 4
제 3부
상수리나무 / 구월九月에 / 월전月田에서
다시 월전月田에서 / 그해 가을 / 외지外地에서
상명 제자들에게 / 눈 내리는 날에
신돌석 1, 2, 3, 4 / 강구江口 친구들 / 우리들의 술은
요단강 / 서울로 가며 /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대가 참사람이라면>
그대가 교사라면
물에 잠기는 배에서
먼저 탈출하지 말고
불이 난 교실에서는
마지막 한 생명
다 나가는 순간까지
자리 지키며 남아 있으라.
그대가 사나이라면
붐비는 지하철 안
곁에 있는 아가씨에게
함부로 몸 비비거나
으슥한 골목길
조심스레 걷는 여인에게
어이없이 발길질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
떠난다 하면 보내주고
다시 오면 싫다 말라.
그 여인 가진 것 없이
벌거숭이 되어 돌아오더라도
온몸으로 따뜻하게 받아주어라.
그대가 참사람이라면.
<어떤 인연>
사방으로 넓은 들판
서쪽 끝은 천혜의 바다
인심 좋고 덕이 후한 평택
햇수로 삼 년
사제로 만났다가
헤어진 지 어언 삼십 년.
어느 가을날
달 맞으러
동해 가는 길에
가까스로 연락 닿아
다시 만나게 된 인연.
한 해에도 몇 차례
이어지는 정성스런 선물
이번 한가위에도 받고 보니
북경에서 제자 이상적이 보내준
귀중한 많은 서책
유배지 제주에서 받은
추사의 심정 이제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어떤 인연은
추운 한겨울 소나무, 잣나무가
늘 푸르게 의연히 서 있는
그림을 그리게 하고
어떤 인연은
묵정밭 새로 갈고 일구어
소탈한 삶의 한 풍경 담은
시를 쓰게도 하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