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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원예 > 화훼
· ISBN : 9791188806805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6-03-09
책 소개
언젠가부터 정원에 ‘좁고 긴 잎과 줄기를 가진 풀’ 그라스grass가 한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벼나 밀처럼 먹을거리가 되는 풀이 아니면 언제 낫질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풀때기’가 이제는 당당히 정원의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한다. 우리나라 정원문화는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가드닝에 대한 높은 관심은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시키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원식물들을 향해 눈을 돌리게 했고,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는 식물의 대표 주자가 바로 ‘그라스’다.
그라스는 그동안 경관용 식물이라기보다 식용·사료용으로 재배하는 중요한 경제 작물이었다. ‘풀 중의 풀’이라 할 수 있는 그라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식물이지만, 정원에서 관상식물로 활용하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라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섬세하고 미묘한 아름다움을 정원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그라스 가드닝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칼 푀르스터 등 지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라스라는 식물의 잠재력에 주목한 선구자들 덕분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자연주의 정원’ 열풍과 함께 주요 정원식물로 지위가 격상된 그라스는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라스는 단순히 정원의 배경이 되어 주는 식물이 아니라 정원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핵심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왜 그라스에 주목하는가
이제 사람들은 화려한 색과 형태를 뽐내는 꽃이 주인공인 알록달록한 화단이나 하나의 식물로 채운 획일적인 조경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작고 소박해도 야생의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정원에서도 경험하기를 원한다. 꽃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 등 식물의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이고 겨울에 말라붙은 모습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하나의 식물이 아닌 다양한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전체적인 조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라스는 정원디자인의 대세가 된 ‘자연주의 정원’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식물이다. 정원에 그라스를 심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라스는 모든 복잡한 요소들을 끌어안아 줄 수 있는 섬세한 부드러움과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주변을 빛나게 해주고 자신의 공간을 다른 생명에게 기꺼이 내주는 훌륭한 바탕식물이 바로 그라스다.
이 책은 부쩍 주목받고 있는 그라스라는 식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원에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1장은 그라스의 정의, 간략하게 정리한 그라스 가드닝의 역사는 물론, 정원식물로 활용하는 그라스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벼과 식물과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사초과 식물을 중심으로 그라스의 종류와 주요 과의 형태와 특징을 소개한다.
이 책은 그라스가 사는 곳, 서식처를 강조한다. 한 식물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원은 식물이 사는 집이며, 식물에 맞는 집을 잘 마련해 주어야 사람이 머물고 싶은 정원이 만들어진다. 초지, 숲속과 숲 가장자리, 물·물가, 바닷가 등 그라스가 사는 곳과 정원 서식처(식재 환경)에 관한 내용은 실제로 정원에 특정 그라스를 들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다. 그밖에 그라스가 왜 아름다운지, 그라스를 이용한 디자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살핀다. 정원사들이 많이 물어보는 그라스 가드닝에 관한 Q&A도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시작은 우리 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이해하는 일부터
외국에서 시작된 그라스 가드닝의 유행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많은 이가 그라스가 어떤 식물인지, 어떻게 정원에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른다. 새로운 그라스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조화롭게 자랄 수 있을지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다. 사실 그라스는 낯선 식물이 아니다. 인기 있는 그라스 품종 중에는 본래 우리나라나 동아시아에 자생하던 식물이 외국에 소개되어 재배되다가 역수입된 경우도 많다. 새, 억새, 실새풀 같은 자생 그라스 중에서도 관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식물이 우리의 산과 들에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그라스를 심어야 할 정원이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라스 공부는 우리 주변의 식물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으로 중요한 우리 그라스들을 살피면서 우리 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는다. 2장은 띠, 좀새풀, 그령, 김의털, 꿩의밥 등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자연환경에 토착화해서 자라고 있는 그라스들을 다룬다. 전반적인 설명 뒤에는 그 그라스의 중요한 원예 품종들도 함께 언급한다. 3장은 외국에서 새롭게 도입된,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세계의 관상용 그라스를 소개한다. 맨 뒤에는 부록으로 책에서 다룬 340여 종의 관상용 그라스를 정원 서식처 유형과 생육 습성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관상용 그라스 목록 표를 수록했다.
목차
여는 글 - 풀의 재발견, 그라스 가드닝
1장 그라스 가드닝
그라스란
그라스 가드닝의 역사
그라스의 종류 - 주요 과의 형태와 특징
벼과의 형태 | 사초과의 형태
그라스가 사는 곳 - 그라스의 생태
그라스와 정원 서식처
그라스의 아름다움
그라스와 디자인
그라스 잘 기르는 법 Q&A
2장 우리 풀의 아름다움
새 | 실새풀 | 참억새 | 띠 | 솔새·개솔새 | 큰기름새·기름새 | 좀새풀 | 그령 | 수크령 | 김의털 | 왕쌀새 | 꿩의밥 | 진퍼리새 | 사초 | 황새풀 | 골·고랭이·골풀·도루박이 | 벼 | 갈대·줄·부들 | 갯그령
기타 우리나라에 사는 그라스
3장 세계의 관상용 그라스
큰개기장 | 안드로포곤 게라르디이·스키자키리움 스코파리움·소르가스트룸 누탄스 | 스포로볼루스 헤테로레피스(향쥐꼬리새풀) | 가는잎나래새(털수염풀) | 핑크뮬리 | 세슬레리아 아우툼날리스 | 팜파스그래스 | 키오노클로아 루브라 | 레스티오속 | 풍지초
세계의 관상용 그라스
닫는 글 - 풀은 함께 자란다
참고문헌
부록 - 관상용 그라스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식물을 전혀 심지 않는 정원도 물론 있겠지만 식물이 조금이라도 심긴 순간부터 그곳은 식물이 사는 집이 된다. 그라스를 비롯해 식물을 도심 속 정원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 점을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주어진 환경을 잘 살펴 어떤 ‘집’이 될 수 있을지 진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토양, 배수, 햇빛, 바람 등 모든 조건을 살펴 그 식물에 맞는 집을 정성껏 마련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그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식물들을 섬세하게 골라 하나의 커뮤니티로 초대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생기고 생태적인 ‘톤 앤드 매너’를 갖춘 ‘진짜 같은’ 정원이 완성된다.
그래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아름다운 초지정원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자연의 풀밭이 왜 아름다운지를 묻고, 그 풀밭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접 보고, 묻고, 사색하며 자신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영감을 나의 정원에 담아낼 수 있고 더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꿈꿀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