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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청소년/사춘기/성교육
· ISBN : 9791189063009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8-03-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누구든지, 일단은, 뭐라도!
1장. 초딩이 된 아들
덜떨어진 아들 vs 야무진 딸
아이가 남자라서 뭐 어떻다고?!
초딩은 건너뛰는 성교육
아들이라면 ‘성폭력’은 패스
함께 읽는 책 (1)_ 시작하는 양육자들에게
2장. 난감한 어른
‘성적性的’ 잔소리가 필요하다
성교육 패턴 뜯어보기
아이 앞에서 의연하기
함께 읽는 책 (2)_ 글보다 말, 말보다 그림
3장. 너와 나 사이, 권력
권력에 대해 침묵하는 교육
남성성을 의심하라
엄마라는 여성의 일상
함께 읽는 책 (3)_ 책장 한 칸, 섹슈얼리티 컬렉션
4장. 성장하며 살아가는 몸
당황스럽다면 의심하라
포르노보다 더한 포르노적 관계
낯선 경험에 귀 기울이기
함께 읽는 책 (4)_ “괜찮아 사춘기야”
5장. 아이와 어른의 대화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말 많은 아이, 기분 나쁜 어른
필요한 건 다시 페미니즘
함께 읽는 책 (5)_ 결국은 페미니즘
6장. 함께 바라보는 세상
나는 오늘 편지를 받았다: ‘성범죄자 공개서’에 대해
아이들의 감정은 아이들에게: 총과 군대를 말하다
할머니들의 어떤 귀향: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이와 함께 직면하기
우리, 공모자는 되지 말자: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함께 읽는 책 (6)_ 피곤해도 좋을 남자들에게
에필로그 _ 페미니즘이라는 언어로 소통하길 꿈꾸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 내 아들은 ‘남자 편’에서, 그것도 덩치 큰 아이들 뒤에 서서 ‘여자 편’을 힐난하며 ‘힘’에 굴종하는 것이 맞다고 쫑알대고 있었다. 그건 집에서 늘 보던 것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 집에서 아이는 제법 엄마 아빠와 대화로 일을 풀어갈 줄 알고, 활달하긴 해도 폭력적이라고까지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훨씬 더 위계에 순종적이고, 무리 속에 있기 위해 목숨 걸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적으로 보일 만한 행동을 했다. 이런 일들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급증했고, 그때마다 내 눈엔 내 아이가 남자라는 사실이 두드러지게 보이곤 했다.
칼럼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몇몇으로부터 ‘어떻게 자기 자식을 가해자로 상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나는 아이를 가해자로 보는 게 아니다. 그저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살면서 언제든 가해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 이상, 누군가에게 가해를 한다.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아, 우리 아이는 절대로 그럴 리 없다는 생각 자체가 가해의 언어가 될 때도 있다.
내 아이가 사기꾼 될 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양육자는 없다. 또 친구 때리지 말라고 훈계하면서 이 아이가 살인마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런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거나, 이 말이 아이의 잠재된 폭력성을 일깨워 더욱 더 잔혹하게 변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양육자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아들의 성적 행동에 대해 미리 주의를 주는 것 또한 가볍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