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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249
· 쪽수 : 126쪽
책 소개
목차
1부
수레
간월암
돌부처
손짓
목동
덕진 연꽃
동행
산수화
봄까치꽃
부활절
살아 숨 쉬는 큰 산
사랑이 머물던 자리
노랑 민들레
백록담
맥낚시
초롱꽃
생명
사슴벌레
친구
2부
숲 속 작은 도서관
입춘
풍장
큰바람 일어나니
장터목
붓꽃
한벽청연
풍란 부케
문자향 서권기
히야신스
한옥마을 일별
유수체
우리 식구
몽골 말과 아이들
벌룬 투어
3부
초원의 빛
비비추
삼박자 리듬
당나귀 울음
동물일지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
콜로라도강
자주달개비
우단동자
아득한 선율
윤 화백이 웃던 날
새벽시장
황산벌의 어둠
하이반 고갯길
포장마차 박 영감
봉선화
4부
상사화
꿈타래교실 아이들
카를교에서 까르르 웃다
춘분
카네이션
오월 장미
본향으로 가는 여정
맥문동
김장배추
덕혜옹주
길손식당
사랑초
아우슈비츠 수용소
염쟁이의 독백
금오도 스케치
발문 | 전정구 여기 사는 즐거움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레
지리산 등정 길
등에 달라붙은 배낭
오르막길 숨 차오를 때
떨쳐버리고 싶었네
그때 무겁던 배낭
산비탈 벼랑길에서
엉덩방아 찧을 때
나를 받아주는 강보였네
애면글면 끌어온 수레
비틀거리는 나를 잡아주는
고마운 동반자
산 넘고 강을 건너
마을로 접어든 좁은 길섶
허리 굽어진 나를
그대가 끌고 가네
간월암
바다에 비친 달 보고
무학대사가 득도했다는 간월암
바다에 떠 있는 연꽃
바다가 들려주는
독경 소리 무량한데
용맹정진했는지
팽나무 한 그루
곡선미 절창이네
동안거 끝낸 팽나무
천수만* 떠가는 달 쳐다보는데
중생들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본다네
* 충남 서해안 중부 태안반도 남단에 있는 만灣.
돌부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말이 싫어 괴로울 때 그 사람들
발에 부딪히는 돌덩이처럼 보였다
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
직장에서 만났던 사람들
가슴 아픈 사연으로 등을 돌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아
바다의 몽돌로 굴러다니는
마음 빗장을 닫은 사람들
수많은 연마와 단련의 상처로
돌덩이가 돌부처가 되는 것처럼
사람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귀갓길
마음에 떠오르는 그 사람들
나를 단련시켜 준 부처로 보여
두 손 모아 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