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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348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1부 유행가 한 리어카
꿩꿩, 장서방·12
압록강 단교斷橋·13
오키나와의 화살표·14
낙장불입?2·16
아스·17
쇠별꽃·18
4만 원·19
윤노리나무·20
두이레, 열나흘 굿·21
다시, 봄·22
만덕 객주·23
마삭줄꽃 불러들여·24
어느 저녁·25
세화오일장·26
2부 온 들녘 꿩 풀어놓고
꽃타작·28
꿩, 엎지르다·29
3일 평화·30
곱을락·32
어느 봄·34
임씨 올레·35
꿩꾹이·36
꿩을, 풀다·37
꿩·38
꿩 꿩·39
꿩꿩, 푸드덕·40
그러니까, 봄·41
북향화·42
3부 멧밥에 숟가락 걸듯
위미리·44
추석날 위미리는·45
서귀포·46
대설·47
걸명·48
남극노인성·49
막사발 하나·50
어느 카메라·51
목포항·52
유달산 낮 12시·53
팔공산·54
인사동·55
봄은 오고 꽃은 피어·56
4부 베갯머리 송사 같이
쇠뿔에 등을 걸고·58
천지간·59
해녀의 섬, 우도·60
유구무언·61
으아리꽃·62
월하정인·63
그래봤자·64
쓸데없이·65
노을새·66
석파시선암·67
가랑잎 성당·68
본전·70
선흘리 먼물깍·71
안건·72
어떤 연애질·73
■ 해설 | 김효선
긴 침묵과의 대화, 령靈과 혼魂·74
저자소개
책속에서
1부 유행가 한 리어카
꿩꿩, 장서방
들녘도 아이들도 마취에서 풀린 사월
서귀포 고근산 너머 괭괭 우는 굿판같이
어느 집
가난한 뒷뜰
장독대나 흔든다
압록강 단교斷橋
자 받게, 이 사람아, 아니면 따르던가
내가 니 보러왔지
누굴 보러 왔겠나
아, 얼른 이 잔 안 받어 팔 떨어지겠어
단둥과 신의주 사이 뚝 끊긴 철교처럼
삐걱이는 이 환상통아
팔 떨어지겠어
압록은 어디로 뜨고 가을만 흐르는 강
안고 파라 ,
아직 내가 이승의 노래일 때
돌아서면 남보다 더 낯선 내 사람아
아, 얼른 이 잔 안 받어
팔 떨어지겠어 썅
오키나와의 화살표
오키나와 바다엔 아리랑이 부서진다
칠십 여년 잠 못 든 반도
그 건너
그 섬에는
조선의 학도병들과 떼창하는 후지키 쇼겐*
마지막 격전의 땅 가을 끝물 쑥부쟁이
“풀을 먹든 흙 파먹든
살아서 돌아가라”
그때 그 전우애마저 다 묻힌 마부니언덕
그러나 못다 묻힌 아리랑은 남아서
굽이굽이 끌려온 길,
갈 길 또한 아리랑 길
잠 깨면 그 길 모를까 그려놓은 화살표
어느 과녁으로 날아가는 중일까
나를 뺏긴 반도라도
동강난 반도라도
물 건너 조국의 산하, 그 품에 꽂히고 싶다
*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소대장으로 참전했으며, 조선학도병 740인의 위령탑 건립과 유골 봉환사업에 일생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