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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

사랑이 반짝

라라 쉬츠작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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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이 반짝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920866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11-23

책 소개

청소년 문학 46권. 우리가 여러 관계 속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기민하게 포착해 그린 성장 소설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는 열네 살 소녀 구스타프가 보낸 한여름의 시간, 그리고 삶에 작은 지진을 일으키는 변화의 순간들을 맞닥뜨려 자기도 모르는 새 훌쩍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목차

작은 완두콩 두 알
엄마와 아빠의 사춘기
괴짜 전학생
가족 여행 vs. 혼자 여행
아빠만의 다이어그램
특별한 예감
마지막 승객
마음의 밀물과 썰물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것일지도
우주에서 보낸 깜짝 선물
완벽한 우연
마음의 균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모래라는 이름의 개
사춘기 클럽
한여름의 끝

저자소개

라라 쉬츠작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1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포츠담 대학교에서 독문학, 비교 문학, 미국 문학 등을 공부한 뒤, 베를린의 독일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에서 극본을 공부했다. 데뷔작 《이런 혹한까지》로 ‘울라 한 작가상’과 ‘올덴부르크 아동·청소년 도서상’을 받으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라라 쉬츠작은 현재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신인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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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역사를, 독일에서 고대 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와 박물관 직원을 거쳐 지금은 독일어 번역가로 일한다. 『영원한 우정으로』 『폭풍의 시간』 『리스본행 야간열차』 『언어의 무게』 『프랭키』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스물두 번째 레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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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엄마와 아빠의 사춘기
여름 방학과 열네 살 생일이 코앞이지만 구스타프의 하루에는 칙칙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작은 완두콩 크기로 부풀어 오르며 따끔거리는 가슴 때문에 수심에 잠긴 것이다. 게다가 절친 아니나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면서 남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통에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족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엄마와 아빠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더니, 급기야 서로 떨어져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매년 가던 가족 여행까지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이다. 구스타프는 평화롭던 일상이 부서지고 흔들리면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둘이 심각한 것 같아?”
구스타프는 라모나 언니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사라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냥 ‘중년의 위기’지, 뭐. 저 나이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야. 부모들이 일시적으로 앓는 뇌 질환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정신적인 감기 말이야. 다 지나가게 되어 있어.”
(중략)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의 사춘기구나.”
구스타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집에서 불안과 불만, 기분 변화를 겪는 사람은 언니들만으로도 충분한데, 이제 엄마와 아빠마저 가세를 하다니! 물론 그동안 엄마와 아빠 사이가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난 몇 주째 저녁마다 다퉜으니까. 마요르카에 사는 엄마의 절친인 마렌 아줌마가 많이 아프면서부터, 엄마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아빠와는 도무지 그렇게 살 수가 없다면서.
“에릭, 당신은 지나치게 경직된 데다 뻣뻣해. 나는 다시 춤을 추고 싶다고!”
급기야 엄마는 어제저녁에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
“그게 뭐가 어려워? 나랑 같이 춤추러 가.”
아빠가 다급하게 대꾸하자 엄마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춤을 춘다는 건 비유야! 당신은 유연하지가 못해. 나는 돌멩이와 사는 기분이란 말이야!”
구스타프는 계속 귀를 기울였지만, 아빠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안방 문을 휙 열어젖히고 나가서 부엌문을 세차게 여닫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특별한 예감
구스타프는 엄마와 아빠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결국 아빠는 몸만 이곳에 있고 정신은 다른 데 가 있는 ‘반에릭 상태’에 수시로 빠져들고, 엄마는 절친 마렌 아줌마를 간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혼자 마요르카로 떠난다. 언니들은 매일같이 비뚜름한 독설을 쏟아 내며 집 안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고, 치매를 앓는 늙은 개 모래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마음 둘 곳 없던 구스타프는 모래와 함께 동네를 떠돌아다니다가 괴짜 전학생 문을 만나게 된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문 때문에 구스타프는 내일이, 그 애와의 만남이 조금씩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야, 너 벙어리야? 어이, 말 좀 해 봐!”
욘테와 엘리아스는 고함을 지르며 킥킥거리더니 번갈아 가면서 트림을 꺽꺽 했다. 그러면서 문이 앉은 좌석에 거의 닿을 듯이 윗몸을 통로 건너편으로 쭉 뻗고서 위협적으로 굴었다. 녀석들이 내뱉는 트림은 마치 늙은 개구리 떼가 꽥꽥거리는 소리와 똑같았다. 녀석들은 계속 트림을 해 대면서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문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이마를 유리창에 딱 붙이고 있었다.
그때 구스타프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 나중에야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의아하게 여겼지만 정작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먼저 등을 쭉 펴고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공기가 배 안에서 퍼지는 게 느껴지는 순간, 욘테와 엘리아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번개처럼 빠르게 입을 열었다. 그때 터져 나온 것은 평범한 트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였다. 구스타프의 입에서 나온, 엄청나게 우렁찬 트림 소리가 버스 안에 퍼져 나갔다. 뒤이어 정적이 찾아왔다.
욘테와 엘리아스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구스타프를 빤히 노려보았다. 문도 이마를 유리창에서 떼고 구스타프를 바라보았다. 구스타프의 포효가 멋지다고 생각하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욘테와 엘리아스의 관심에서 벗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중략)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졌는지 문이 스케이트보드와 종이 상자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에 섰다.
“그럼 또 보자.”
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까끌까끌했다. 미소를 짓자 앞니 사이의 벌어진 틈새가 눈에 들어왔다.
집에 도착한 구스타프는 건물 앞 계단에 앉아 머리를 무릎에 대고 생각에 잠겼다. 문이 미소 짓던 모습을, 그리고 앞니 사이의 틈새를 떠올렸다. 그 틈새로 휘파람 소리를 잘 내겠지?
‘그럼 또 보자.’라는 말은 일종의 약속이었을까? ‘그럼 또 보자.’는 ‘그럼 내일 또 만나.’와 비슷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문과 자기가 소소한 약속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약속에 나가지는 않을 테지만! 완두콩과 마찬가지로, 남자아이들과의 약속은 종말의 시작이니까. 사춘기로 곧장 발을 들여놓는 거나 다름없었다.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꽃향기가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따뜻하고 어두운 향기였다. 구스타프는 몸이 살짝 떨렸다. 불쾌한 떨림이 아니라 닭살이 살짝 이는 정도였다. 이번 여름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 같았다. 뭔가가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느낄 수는 있었다.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것일지도
구스타프와 문은 둘만의 소소한 추억들을 쌓으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족 간의 불화나 부모에 대한 걱정, 일상의 작은 고민거리를 나누는 사이에 구스타프의 열네 번째 생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문은 생일 파티에 오지 않고, 설상가상 몰래 연 파티를 부모님에게 딱 들키는 바람에 구스타프네 가족은 다시 한 번 폭풍 같은 갈등에 휘말린다.

구스타프는 여전히 기분이 안 좋았다. 리네는 왜 내가 문을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그건 그렇고, 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이 시간에 여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나? 아니, 그건 약속이 아니었던 걸까?
잠시 후, 마침내 문이 나타났다. 그러자 무척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스타프의 몸 안에서 휘몰아치던 폭풍이 순식간에 멎어 버렸다. 분노도 희미해졌다. 귓전에서 쟁쟁거리며 울리던 ‘너, 걔한테 관심 있어? 아니면 좋아해?’ 하고 묻던 리네의 말도 사라져 버렸다. 그 말이 울릴 때마다 얼굴에 피어오르던 열기도 식었다.
신기하게도 문이 눈앞에 있으니까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어제보다 더 밝아 보이는 문의 눈동자 속 푸른빛이 구스타프의 몸을 자꾸만 간지럽게 만들었다.
(중략)
문이 스케이트보드에 고정시킨 종이 상자를 떼어 냈다. 둘은 보드 위에 나란히 앉았다. 서로의 티셔츠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부드러운 바람이 문의 온기와 체취를 구스타프에게로 날랐다. 선크림, 감자튀김, 마요네즈, 옐라 아줌마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그 가운데 오로지 문에게서만 나는 냄새도 있었다.
“너는 나중에 결혼을 할 거야?”
구스타프가 묻자 문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모르겠어, 너는?”
“나도 몰라. 내 생각에 결혼할 때는 사랑과 존경 말고 뭔가 아주 다른 걸 약속해야 할 것 같아. 사랑과 존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겁부터 나거든. 언젠가 결혼한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제일 맛있는 체리를 남겨 주면 좋겠어. 아니면 침대에서 벽 쪽에 눕게 해 주든가. 난 다른 쪽에서는 잠을 못 자거든.”
“그렇다면 나는 아스파라거스 머리 부분을 나에게 주면 좋겠어. 줄기의 빳빳한 섬유질이 이 사이에 끼는 건 아주 질색이니까.”
두 아이는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바람을 풀어놓았다.
“그리고 아침마다 코코아를 타 주겠다고 약속하면 좋을 것 같아.”
“또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했으면.”
“맞아.”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고, 또 무척 비밀스러운 장소를 나에게 보여 주면 좋겠어.”
(중략)
둘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나무를 바라봤다. 이제는 조금 전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풀밭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귀에 거슬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구스타프는 팔과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문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았다. 둘의 티셔츠가 닿을까 봐 두려웠다.
구스타프는 아빠의 다이어그램을 떠올렸다. 사랑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엄마와 아빠도 분명 사랑해서 결혼한 걸 텐데. 그러니까 둘이 진공청소기와 친환경 고기 때문에 싸우기 훨씬 전에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거지? 허공으로 흩어졌거나 더는 맞지 않아서 조각조각 분해되었나? 아니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너무 잘 숨어 있어서 엄마와 아빠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두 사람은 이제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도.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걸지도 모른다. 구스타프는 언젠가 빨간색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각자 자기만의 빨간색을 본다는 것이다. 모든 색깔이 다 그렇다고 했다. 구스타프는 사랑도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모든 사람이 사랑을 각자 다르게 느끼겠지. 그러니 두 사람이 같은 감정과 사랑을 느낀다는 건 작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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