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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91189228859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미안하다 그날
여자답게 걸어라
양성 불평등
승애 이마
그날
시험 전야
캡숑
이상한 벌점
밥 많이 주세요
선화 언니
신발
패밀리
베이비 박스 100미터 전
싱글 대디 맘
있을 곳이 없다
가출 팸
좋으실 대로
제2부 첫눈
앵두술
별밤
붕어빵
첫눈
잊을 수 없는 이름
진짜 아빠
손
열아홉 살 엄마
그 여자가 홍시를 좋아할 것 같다
두고 봐라
다시 생각해 볼게
고백
허공에 걸린 집
고치고 싶지 않은 버릇
미안해
제3부 나는 열일곱 살 택배 기사
나는 열일곱 살 택배 기사
눈발
두 번째 알바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릅니다
우리들의 인사법
봄
휙휙 쓩쓩 뿅뿅
짜장 뷔페
언제쯤
짜장면 배달
컵라면과 삼각김밥 그리고 초콜릿
알바 후유증
두루마리 휴지
스파이더맨
월급날
제4부 급식 먹으러
급식 먹으러
사이다
로또를 샀다
걸어간다
방문을 연다
우리 동네 사람들
그림자
참 다행이죠
아이러니
우리 누나
서운한 생각
미안하데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거
그럼 얼마나 좋아
해설_김고연주, 「십 대들의 현실에 천착하는 시」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친구들은 내 걸음걸이가
예쁘지 않다고 한다
남자 같다고 하는 친구도 있다
그때마다 난
내 걸음걸이가 어때서?
당당하게 반문한다
엄마도 종종 여자애 걸음걸이가
그게 뭐냐고 야단친다
같이 어디를 갈 때면
여자답게 걸으라고 면박을 준다
그럴 때 난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더 씩씩하게 걷는다
무릎을 쭉쭉 펴고
빠르게 걷는다
이게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듯이
여자다운
나다운
꽤 괜찮은 방식 아니냐는 듯이
- 「여자답게 걸어라」 전문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간다
시장 골목에서 어묵 파는 엄마한테
도시락 갖다주러 간다
힘껏 페달을 밟을 때마다
핸들에 걸어 놓은 도시락이 무릎에 부딪힌다
따끈한 밥이 식기 전에 갖다드려야지 쌩쌩 달린다
자전거 옆으로 스쳐 지나치는 교복 입은 학생들
허드레옷 입고 자전거 탄 내가 이방인 같다
새벽부터 엄마랑 물건 떼 오고
시장까지 손수레 끌고 가고 끌고 오고
이것저것 엄마 일 돕다
무단결석 일 주 이 주 삼 주……
미련 다 버린 줄 알았는데
교복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는다
차가운 눈발이 얼굴에 달라붙는다
담 주엔 학교로 돌아갈까 어쩔까
어지럽게 달라붙는 눈발
- 「눈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