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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89269647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0-05-30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 008
드러내는 말 … 009
해제 … 021
ㄱ. 석상초원 스님의 행장 … 021
ㄴ. 석상어록의 구성과 내용 … 030
자명사가록(병서) … 034
자명선사 오회주지어록(병서) … 040
1장. 남원산 광리선원 어록 … 049
1. 의양의 아름다운 강물이요 … 052
2. 조사의 바른 영이 … 062
3. 밝고 어둠에 떨어지지 않고 … 070
4. 여기는 숭승선원 법당입니다만 … 075
5. 보배 거울이 걸려 있으니 … 080
6. 기른 아들은 아비에 미치지 못한다 … 088
7. 서늘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시절에 … 094
8. 함 없고 일 없는 사람이라도 … 094
9. 눈이 펄펄 쏟아져 내리는데 … 095
10. 단칼에 두 동강이를 낸다 … 100
11. 나에게 한 마디가 있는데 … 103
12. 사흘은 바람 불고 … 104
2장. 담주 도오산 어록 … 107
1. 석가모니불의 바른 눈은 … 109
2. 호남진의 주인이다 … 117
3. 냇물을 건너려면 반드시 … 121
4. 종사가 된 사람은 … 122
5. 푸르디푸른 대나무는 … 124
6. 갠지스 강의 모래알같이 수많은 세계가 … 126
7. 일생에 잿마루를 넘지 않았다 … 127
8.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곤 … 130
9. 낚싯줄로 물을 긷는다 … 131
10. 약이 많음은 병이 깊기 때문이요 … 139
11. 승당과 법당을 … 140
12. 이 도오가 당했구나 … 140
13. 뼈를 두드려서 골수를 꺼낸다 … 143
14. 군자를 예방하려고 … 145
3장. 석상산 숭승선원 어록 … 149
1. 가섭당 앞 석상의 문하에서라면 … 151
2. 다행히도 멋들어지게 … 157
3. 겨울이 지나가고 또 겨울이 지나가고 … 162
4. 신라에서 북을 치는구나 … 163
5. 열반에는 다른 길이 없으나 … 164
6. 사람마다 모두가 다 … 165
7. 부처님께서 한 음성으로 … 166
8. 네다섯쯤은 얼굴이 완전하고 … 167
9. 풀을 치는 것은 … 169
10. 이 석상에게는 세 할이 있는데 … 170
11. 영산법회에서 일천 성인이 … 171
12. 어젠 갓난아기였는데 … 173
13. 세존께서 삼매에 드셨으나 … 174
14. 온갖 근기들이 현란한 칼솜씨로 … 176
15. 바로 이렇게 알고 있으면 … 178
16. 위로 올라온 것도 … 180
17. 어젯밤 하늘 가득히 … 182
18. 일체의 어지신 성인들께서 … 182
19. 법신은 상(相)이 없으면서도 … 184
20. 바람은 세차게 불고 … 185
21. 발아래 몸을 숨긴 일구 … 186
4장. 남악산 복엄선원 어록 … 187
1. 법은 홀로 일어나지 않고 … 189
2. 이것은 복엄의 주장자인데 … 194
3. 발우는 거칠고 … 201
4. 법은 본래 말이 없으나 … 202
5. 하늘은 이미 밝아졌고 … 203
6. 마음에 만일 일이 없다면 … 204
7. 풍년은 들었으나 … 206
8. 법의 법인 본래의 법은 … 207
9. 구름은 산빛을 감싸고 … 208
10. 백천의 온갖 미묘한 문은 … 209
11. 만일 바닥의 일을 논하자면 … 211
5장. 흥화선원 어록 … 213
1. 법은 일정한 모양이 없어 … 215
2. 옛적에 문수보살이 … 224
3. 마갈타국에서는 물샐 틈이 … 229
4. 한 번의 할은 빈주를 나누고 … 231
5. 이파리 하나 떨어져 내리니 … 232
6. 부처님을 말하고 법을 말함은 … 232
7. 얼굴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 233
8. 백억의 수미산과 … 236
9. 부처님을 말하고 조사를 말하며 … 236
10. 이 산승이 오늘 졌다 … 237
11. 어떤 물건이 있으니 … 239
12. 낙엽이 떨어지니 … 240
6장. 기연(機緣) … 241
1. 이준욱과의 인연 … 243
2. 양억과의 인연 … 246
7장. 감변(勘辨) … 253
1. 큰길로 왔나, 작은 길로 왔나 … 255
2. 남원도 틀렸고 상좌도 틀렸다 … 256
3. 사흘을 서로 보지 못하였어도 … 256
4. 길을 건너지 않고 … 257
5. 이 산승의 주장자 나이 … 258
6. 너의 콧구멍으로 들어갔다 … 258
7. 바다는 늘어나고 줄어듦이 없는데 … 259
8. 이미 조사 문하의 손님이지만 … 259
9. 수지 화상께선 안락하시냐 … 260
10. 사람마다 모두 자기가 있는데 … 261
11. 바쁘게 왔다 갔다 하며 뭐 하냐 … 262
12. 시내에 들어가서 화주하는 일은 … 262
13. 조사 문하의 길손이요 … 263
14. 나의 주장자에게 삼켜졌느냐? … 264
15. 깊은 산엔 다른 길이 없는데 … 264
16. 사람마다 모두 콧구멍이 있는데 … 265
17. 푸른 풀이 돋아나면 … 265
18. 엄동설한의 일구를 … 266
19. 문으로 들어오는 일구를 … 267
20. 흥교 화상에겐 콧구멍이 … 268
21. 너무 멀리 갔다 … 269
22. 산 아래 길을 다니지 않는다면 … 270
23. 행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 271
24. 본분일랑 산문 밖으로 내던지고 … 272
25. 구름을 뚫고 물을 건너는 … 273
26. 길을 다니지 않는 일구 … 274
27. 서로 만나 끄집어내지 않아도 … 274
8장. 게송(偈頌) … 277
1. 《기이부마도위(寄李駙馬都尉)》 … 279
2. 《이부마기사(李駙馬寄師)》 … 282
3. 《사계운수(師繼韻酬)》 … 284
4. 《우기도위(又寄都尉)》 … 287
5. 《도위부이송답(都尉復以頌答)》 … 290
6. 《도위우송기사(都尉又頌寄師)》 … 292
7. 《사화(師和)》 … 294
8. 《기도위(寄都尉)》 … 295
9. 《도위임종송(都尉臨終頌)》 … 297
10. 《찬이공도위진(讚李公都尉眞)》 … 299
11. 《입경주중작(入京舟中作)》 … 301
12. 《검객(劒客)》 … 302
13. 《기낭야각장로(寄瑯瑘覺長老)》 … 303
14. 《기분주고인(寄汾州故人)》 … 305
15. 《기분주일장로(寄汾州一長老)》 … 306
16. 《승청익삼결삼구내유송(僧請益三決三句乃有頌)》 … 307
17. 《삼현삼요(三玄三要)》 … 310
18. 《오위(五位)》 … 313
19. 《운문법신(雲門法身)》 … 317
20. 《군자애재(君子愛財)》 … 318
21. 《맹진관불원(盟津關不遠)》 … 320
22. 《양당수좌제하할(兩堂首座齊下喝)》 … 321
23. 《장림산하죽근편(杖林山下竹筋鞭)》 … 323
24. 《고중윤청익정전백(高中允請益庭前栢)》 … 325
25. 《여시혜초(汝是慧超)》 … 326
26. 《영운오도화(靈雲悟道花)》 … 327
27. 《운문운호병(雲門云糊餠)》 … 329
28. 《조주감파(趙州勘婆)》 … 330
29. 《남전타파죽과(南泉打破粥鍋)》 … 331
30. 《수출고원(水出高源)》 … 332
31. 《주두순화상법신송(注杜順和尙法身頌)》 … 333
32. 《목동가(牧童歌)》 … 335
33. 《주장가(拄杖歌)》 … 337
34. 《십이시가(十二時歌)》 … 338
35. 《찬제방존숙(讚諸方尊宿)》 … 341
9장. 속보(續補) … 349
1. 곡천호성(谷泉虎聲) … 351
2. 현영금란(顯英金鑾) … 353
3. 재단중의(裁斷衆疑) … 354
4. 착지대월(鑿池待月) … 355
5. 입수견장인(入水見長人) … 355
6. 화광사주(華光寺主) … 356
7. 즐률주장(楖栗拄杖) … 357
8. 해치당헌(獬豸當軒) … 357
9. 금봉투애(金鳳投崖) … 358
10. 북산남 남산북(北山南南山北) … 359
11. 행황초리(行荒草裏) … 359
12. 청련시순(靑蓮視瞬) … 361
13. 동불인사(冬不人事) … 366
14. … 367
15. 무운생령(無雲生嶺) … 369
16. 불섭일구(不涉一句) … 372
17. 시하언여(是何言歟) … 374
18. 삽검일구(揷劒一口) … 374
19. 방로중소(放爐中燒) … 375
20. 요오즉이(要悟卽易) … 376
21. 흑흑흑(黑黑黑) … 377
22. 유조남남(幽鳥喃喃) … 377
23. 화저고탄(火箸敲炭) … 379
24. 절규옥도(絶叫屋倒) … 380
25. 중유일자(中有一字) … 382
26. 자명우욕(慈明偶欲) … 383
미주 … 384
찾아보기 … 414
참고문헌 … 423
책속에서
석가세존이 인도의 철옹성 같은 브라만 사상을 혁파하면서 호모사피엔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혁명을 일으켰다. 이후로 이 위대한 일대사업을 뛰어넘으려거나 고스란히 이어가려는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거기서 뚜렷이 두각을 나타낸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육조 혜능 대사일 것이다. 불교의 골수를 가장 저변으로 확대하여 핵폭발을 일으키면서 석가세존의 사상을 다시 환기시킨 것이다. 이 조사선이 광풍을 일으키면서 민중을 나루터로 인도하는 대종장들이 곳곳에서 출현하였으니 바로 오가칠종의 개조들이다. 특히 임제의현은 그 가운데서도 특출하였다. 바로 그의 문하에서 자명초원이라는 인물이 광야에서 출현하여 조사선이 장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남종 조사선이 당(唐) 오대에 이르러 오 가로 분등(分燈)이 되면서 그 가운데 임제종도 출현하였다. 하북에서 일어난 임제종은 임제의현(?~867)에게서 걸출한 인재들이 다수 배출되었으나 흥화존장(830~888)의 계통만이 그 법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풍혈연소(896~973)에 이르러 잠시 쇠락의 형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그 계열의 임제 하 5세인 분양선소(947~1024)에 이르러 다시 큰 변화를 겪으며 부흥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어 그 뛰어난 제자들인 파초곡천 · 대우수지 · 낭야혜각 · 법화전거 · 자명석상초원 등에 의하여 그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자명초원은 호남성을 중심으로 남방으로 크게 확산시키면서 선소가 일으킨 발흥의 불길을 더욱 부채질함으로써 임제종이 선종의 주류로서의 명맥을 유지하여 1000여 년을 지속적으로 꽃피워 갈 수 있는 탄탄한 기초를 닦아 주었다.
이번에는 자명 스님의 본분초료(本分草料) 텃밭인 『석상초원어록』을 번역해 보았다. 자명 스님은 수행할 때 졸음이 오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공부에 매진하였다는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님은 뒤에 크게 깨달아 분양 화상의 뒤를 이어 임제종의 도풍을 천하에 크게 떨쳐 서하사자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이전에 임제할이나 덕산방이 있었다면 자명 스님에게는 ‘자명매(慈明罵)’가 있었다. 자신이 행각할 때도 노숙들의 욕을 먹으면서 다녔고, 스승인 분양 스님에게서 욕을 먹고 망신당하며 깨달음이 열렸듯이 제자들에게도 준열한 기봉으로 자비의 꾸짖음을 사용하였다.
이 어록에 나타난 자명 선사의 면모를 살펴보면, 금강안정(金剛眼睛)을 완벽하게 갖춘 그의 선적(禪的) 경계는 전반에 걸쳐 치소(緇素) 따위는 어디론가 쓸어버리고 털끝만큼의 휴흠(虧欠)조차 몰래 숨겨버렸다. 이어 조사선의 찬란한 마니구슬을 기나긴 장공에 가득히 주렁주렁 매달아 서로서로 잘 비추게 하고 있다. 스님은 콧구멍 안이나 발바닥 아래에 몸을 숨기고서 한마디 내뱉거나, 한 가닥 흰 명주실이 되어 인다라망을 펼치고, 고색 넘치는 옛 사당 안의 향로가 되어 제방의 하늘 끝까지 향기를 피워 내보낸다.
특히 스님은 고고한 임제의 가풍을 거친 풀숲이거나 저자거리로 끌고 나아감으로써 선의 대중화를 시도한 최초의 선사다.
스님은 삼현(三玄)을 방편으로 설치하여서 병에 따라 처방을 하고, 사료간(四料簡)으로 여닫아 근기를 살펴보아 그에 맞춰 교묘하게 잘 꾀어낸다.
온몸에 진흙을 잔뜩 바른 채 온갖 선적 리듬의 실타래를 풀어내고 월조(越祖)의 춤을 추며 내뱉은 자명삼할(慈明三喝)은 천하의 험한 준봉들을 휘감아 메아리치고, 자명삼인(慈明三印)으로는 우주의 광활한 바다 어디에나 새겨내지 않음이 없다.
자명초원 선사가 후세에 끼친 영향으로는 황룡파와 양기파의 두 파가 생겨나게 됨으로써 선문에서 오가칠종의 격국을 형성케 한 점, 견실한 기초를 닦음으로써 임제종의 광범위한 전파를 이룬 점, 멀리 고려와 일본에까지 널리 전파하여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선종이 성행하게 한 점 등이다.
한편으로는 사대부인 양억·이준욱 등과 긴밀히 교류하는 등 송대의 사대부들로 하여금 선풍을 즐기는 분위기를 유행시킴으로써 역사상 선종이 가장 크게 꽃피게 되었으며, 계층을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깊숙이 영향을 미치게 하였다. 그러나 자명 스님의 일용생활선(日用生活禪)이 후대로 내려가면서 사대부 등의 관료에 집중됨으로써 선종의 귀족화를 초래하여 결과적으로 민초들의 외면을 가져오고 선장(禪匠)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었다.
서툰 번역이지만 지금도 제방에서 날카로운 탱안(撑眼)으로 치연히 수행에 매진하는 납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기해년 동안거를 보내며,
영곡 和南



















